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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특별자치도 제주 지역에서 가죽으로 만들어 신던 여자 신발. '가막'이란 이름은 검정색이기 때문에 붙여진 것이다. 여성용으로 남아 있는 유물은 대부분 여성용 고무신과 같은 모양에, 표면을 우모직으로 싸고 안은 융을 대고, 바닥 창에는 징을 박은 형태이다. 밑에는 쇠로 된 징을 박아, 걸으면 소리가 난다. 부잣집 아녀자들만이 신을 수 있었으며, 혼인 때 신랑 집에서 보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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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특별자치도 제주 지역에서 전갱이와 배추를 넣고 끓인 국. 각재기란 전갱이과의 바닷물고기로서, 전갱이의 제주 사투리적인 표현이다. 온대성어로 길이는 40㎝정도, 등은 암청색, 배는 은백색을 띠고 있다. 싱싱한 전갱이를 내장을 빼고 깨끗이 손질하여 4~5등분으로 썰어둔다. 물이 끓으면 손질한 생선을 넣고 한소끔 끓으면 배추와 풋고추를 넣어 다시 한 번 끓인다. 이 때 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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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특별자치도 제주 지역에서 갈치와 늙은 호박, 풋고추, 배추 등을 넣고 끓인 국. 갈치호박국은 낚시로 잡은 싱싱한 갈치를 사용하는 제주 지방 특유의 국이다. 내륙 지방에서는 매운탕을 끊이는 것을 제외하고는 지방 함량이 많은 생선으로 국을 끊이는 일이 거의 없지만 예로부터 제주 지역에서는 옥돔국, 갈칫국, 고등어국, 멜국 등 싱싱한 생선으로 국을 끓이는 일이 많다. 갈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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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특별자치도 제주에서 보리에 물을 붓고 싹을 트인 다음 말린 가루. ‘골’은 엿기름의 제주도 방언이다. 녹말을 당분으로 바꾸는 효소인 말타아제를 함유하고 있어, 엿과 감주를 만들 때 사용하였다. 겉보리를 물에 하룻밤 담갔다가 바구니에 건져서 자주 물을 뿌려준다. 통풍이 잘되고 그늘지며 따뜻한 아랫목에 두면 약 2~3일이 지나 싹이 난다. 1주일이 지나면 싹이 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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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에서 행하는 자식(아들)을 얻기 위한 의례. 아들이 대를 계승해야 한다는 생각이 지배적이었던 전통 사회에서 자녀를 낳지 못한 여인들이 자식(아들)을 낳기 위한 치성 의례(致誠儀禮)와 속신 의례(俗信儀禮)로 나타나는 출산 의례이다. 기자 의례는 일정한 대상에 치성을 드리는 치성 의례와 유별난 물건을 몸에 지니거나 먹음으로써 그 주술성에 의존하는 속신 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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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지역의 전통 가옥에서 툇마루에 해당하는 공간. 내부 공간에 해당되는 상방(마루)과 외부 공간인 마당 사이에 놓이는 중간적인 성격의 매개 공간 혹은 완충 공간의 기능을 갖고 있다. 제주도에서의 난간은 마당에서 상방으로 들어가는 전이 공간으로 한국 본토의 툇마루와 유사하다. 외부 공간과는 개방되어 있으며 내부 공간과는 연속되어 있다. 바닥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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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지역의 전통 가옥에서 낟가리를 쌓기 위해 마당 한 쪽에 축조한 터. 제주 지역에서는 탈곡하기 전의 농작물을 단으로 묶어 쌓아 두거나 탈곡하고 난 짚을 낟가리로 씌워 쌓아 놓은 것을 ‘눌’이라 한다. 눌굽은 눌을 쌓기 위한 공간으로‘눌왓’이라고도 한다. 눌굽은 마당의 한 곁으로 위치하게 되는데 침수를 피하기 위하여 마당의 지면으로부터 대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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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특별자치도 제주의 전통 가옥 중 돌담 울타리 안에 한 동(棟)의 집만으로 된 주택. 평면 구조에 따라 ‘두 칸 막살이’, ‘세 칸 막살이’, ‘네 칸 막살이’가 있다. 세 칸의 안거리를 지을 경제적 여력이 없는 사람이 짓는 집으로, 상방이 없는 것이 특징으로 제주도 주택 평면의 가장 원시적인 기본 형태이다. 두 칸이기 때문에 세 칸 집에서의 상방 공간이 생략되고 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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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특별자치도 제주에서 멸치와 얼갈이배추 등을 넣고 끓인 국. ‘멜’이란 멸치의 제주 방언으로 보통의 조림용 멸치보다는 큰 종류를 가리킨다. 주로 봄·가을에 많이 나고, 국 이외에도 조림이나 튀김을 하기도 한다. 멜은 생으로 깨끗이 씻어 그대로 쓰기도하고, 또는 머리와 내장을 깨끗이 따 버리고 쓰기도 한다. 끓는 물에 싱싱한 멜을 넣고, 한소끔 끓으면 얼갈이배추를 손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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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특별자치도 제주에서 잠수(潛嫂)들이 바다 속에서 해산물을 채취할 때 입는 노동복. 명칭은 ‘수옷’·‘녀옷’·‘물옷’·‘물소중이’·‘해녀옷’ 등 여러 가지가 있다. ‘물소중이’란 ‘물[水]+소[小]+중이[袴衣]’의 복합어이다. ‘물’은 장소, ‘소’와 ‘중의’는 만듬새와 모양을 뜻한다. 즉, ‘물 속에서 입는 작은 홑옷’이 된다. 모양은 어깨에 걸개(끈)가 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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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특별자치도 제주에서 잠수(潛嫂)들이 물질할 때 머리카락이 흐트러짐을 막기 위하여 썼던 수건. 1900년대 중반 들어 옷감이 풍족해지면서 쓰기 시작하였으며, 그 위에 ‘물안경’을 썼다. 1960년대 이후부터는 일본으로 물질하러 나갔던 잠수(潛嫂)들이 사용하던 ‘까부리’를 제주에서도 쓰기 시작했다. ‘까부리’는 차양(遮陽)이 달리고 머리와 뒷목덜미까지 덮는 아기들의 방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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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특별자치도 제주에서 잠수(潛嫂)들이 해산물을 채취할 때 물소중이 위에 입었던 윗옷. 1960년대까지도 겨울에만 방한용으로 입었으며, 차츰 옷감이 흔해지면서 사계절 모두 입게 되었다. 재료는 주로 무명이나 광목으로 하였다. 그 후 한복의 홑옷인 ‘적삼(赤衫)’과 서양식 ‘블라우스’를 절충시켜 만들어 입었다. 잠깐 사용되다가 1980년대부터 고무옷[潛水服]을 입게 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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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특별자치도 제주에서 보리와 쌀, 또는 보리와 조를 반 정도씩 혼합하여 지은 밥. 논이 거의 없어 쌀이 귀했던 제주도에서는 보리, 조, 메밀 등의 잡곡이 주식이었다. 1960년대 이후 식량 자급이 이루어지고 제주 지역에 쌀 수입이 증가하면서 반지기밥을 먹게 되었다. 반지기밥은 말 그대로는 쌀 반 보리 반 혹은 보리 반 조 반의 뜻이지만 쌀이 귀했던 시절에는 보리쌀의 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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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특별자치도 제주에서 영아에게 입히던 옷. 아기에게 출생 후 약 1개월 동안 입히는 옷으로서 홑겹이며 삼베로 만든다. 의례복으로 매우 소중하게 취급되었다. ‘봇태창옷’·'봇뒤적삼'·'베옷'·'삼칠일옷'·'베창옷'이라 했는데, 대부분 봇뒤창옷으로 통칭되었다. 명칭은 세 가지 어휘가 복합된 것으로 ‘봇’은 ‘자궁(子宮)’, ‘뒤’는 ‘자궁에서 떨어진 다음’, ‘창옷’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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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특별자치도 제주에 있는 전통 가옥에서 안거리나 밖거리 등 살림채의 중심에 위치하는 마루방. 마루인 상방은 주거 생활의 중심이 되는 공간이자 제사, 관혼상제, 가족 집회, 손님접대, 식사, 가사일 등이 이루어지는 공적인 공간이기도 하다. 2칸형에는 상방이 없으나, 3칸형과 4칸형에는 주택의 중심부에 상방이 위치한다. 삼방이라고도 한다. 상방은 집 전체의 핵이며, 집안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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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특별자치도 제주에서 쌀밥, 보리밥이나 또는 약간 쉬기 시작한 밥에 누룩을 넣어 발효시킨 저농도 알콜 음료. 쌀밥이나 보리밥에 물과 잘게 부순 누룩을 넣고 발효시킨다. 여름에는 하루나 이틀 정도, 겨울에는 5,6일 정도 발효시킨다. 밥이 발효되어 뭉글뭉글하게 형태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가 되면 이것을 체로 걸러 생으로 먹기도 하고 끓여 마시기도 한다. 설탕을 첨가하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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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특별자치도 제주에서 한라산에서 자생되는 시로미 열매로 만든 차. 시로미는 한라산의 1,500m 이상의 고지에서 땅을 기며 자라는 상록소관목이다. 8~9월에 열매는 까맣게 익는데 맛이 달고 시다. 색은 오미자차색보다 짙은 자줏빛을 띤 검은색이 난다. 잘 익은 시로미를 유리병 밑에 설탕이나 꿀을 깔고 시로미와 설탕(꿀)을 켜켜로 재어두어 한 달쯤 지나면 시로미 원액이 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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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특별자치도 제주에서 차조가루를 익반죽하여 도넛 모양으로 만들어 삶아 고물을 묻힌 떡. 오메기떡에 사용되는 차조는 일명 ‘흐린 좁쌀’이라고 하는 검은색 차조를 사용한다. 차조를 물에 담갔다가 건져내어 소금을 넣고 가루로 빻는다. 차조가루를 끓는 물로 익반죽한 후 직경 5㎝ 정도의 도넛 모양처럼 가운데 구멍이 뚫리게 둥글게 빚는다. 끓는 물에 만들어진 떡을 삶아낸다. 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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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특별자치도 제주 지역에서 쌀가루로 만든 동그란 흰 떡으로 귀신을 위한 무속떡. 쌀가루를 익반죽한다. 모양은 제주 송편 만들 듯이 동그랗게 빚는데 가운데를 누르지 않는다. 크기는 두께가 3~4㎝, 지름 4~5㎝ 이며, 떡 속에 엿이나 조청을 넣는다. 끓는 물에 삶아낸 후 냉수에 씻어 건져 놓는다. 무속에 사용하는 떡은 귀신에 따라 달라지는데 특히 이 오물떡은 ‘중(승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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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특별자치도 제주에서 전통 의례 때 입던 옷. 제주의 의생활은 기후와 생활 여건에 맞게 노동형 생활복 위주인 ‘제주 것[濟州樣式]’ 위에, 육지에서 들어온 상층 관료 중심의 양식[京樣式]인 관복(官服)과 의례적인 것들이 공존하는 이중구조(二重構造) 양상을 이어왔다. 경양식 의례복은 관혼상제(冠婚喪祭) 등 유교 의례를 비롯하여 특히 삼성제(三聖祭)나 향교, 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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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특별자치도 제주에서 엿기름가루와 좁쌀이나 찹쌀에 익모초 삶은 물을 넣어 고아 만든 엿. 익모초는 높이 1m쯤 자라는 두해살이 풀이다. 꽃피기 전인 5~6월 경에 줄기를 베어 그늘에 말려 약으로 쓴다. 익모초의 맛은 쓰고 매우며 약간 차고 독이 없다. 가능한 한 초년생은 약으로 쓰지 않고 2년째 것을 쓰는 것이 좋다고 한다. 말린 익모초를 10L의 물에 2~3시간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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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특별자치도 제주에서 자리돔을 가지고 만든 젓갈. 싱싱하고 크지 않은 자리 4되를 수북이 재어서 굵은 소금 1되와 버무리는데 이것이 약간 짜다고 생각되면 소금을 8홉 정도만 넣어 버무려도 좋다. 이것을 항아리에 넣어 꼭꼭 누른 후 소금을 살짝 덮어 광목 헝겊으로 항아리 위를 덮어서 묶어둔다. 바람이 잘 통하는 시원하고 그늘진 곳에 보관해 두었다가 가을부터 꺼내어 풋고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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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특별자치도 제주에서 입던 여자의 전통 의례복. 장옷은 한자로 ‘장의’(長衣)인데 겉옷인 포(袍)의 일종이며, 조선시대 말기에는 여인들이 외출할 때 사용하였던 내외용(內外用) 쓰개였다. 제주에서는 혼례복과 호상옷[壽衣]으로 쓰였다. 언제부터 어떤 용도들로 쓰였는지 알 수 없으나, 현재 육지(陸地)의 무덤에서 출토되는 유물에는 조선 초기부터 제주의 장옷과 같은 것이 있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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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특별자치도 제주에서 전통적으로 가옥을 기반으로 영위해온 주거 형태와 공간 배치 및 그 안에서 이루어지는 생활. 제주도의 주거 문화는 독특하다. 한국 본토의 민가와는 전혀 다른 유형을 하고 있다. 제주의 가옥은 대부분 ‘띠’로 지붕 전체를 얽어맨 초가(草家)이며, 초가의 평면은 ‘일자(一字)’형의 겹집으로 ㄱ자집이 없다는 게 특징이다. 또한 마당을 중심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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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특별자치도 제주 지역의 전통 건축에서 변소와 돼지막[돗통]이 함께 조성된 뒷간. 통시는 제주만의 독특한 주거 문화의 요소 중의 하나인데, 대개 마당에서는 직접 보이지 않도록 건물의 한 쪽 옆을 돌아가서 있었다. 일반적으로 안거리[안채] 정지[부엌]와 반대쪽 큰구들[방]의 횡벽 옆 또는 안거리 정지와 멀리 떨어진 밖거리[바깥채] 옆 울담에 덧붙여 만들었다. 변을 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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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특별자치도 제주에서 해녀가 바다에 들어갈 때 입는 옷. ‘잠수(潛嫂)’란 바닷물 속에서 미역 소라 전복 등 해산물을 채취해내는 여성을 말하고, 이 작업과정을 ‘물질’이라고 하였다. 따라서 ‘물 속에 잠긴다’는 뜻으로 쓰는 현재의 잠수(潛水)나, 잠수부(潛水夫)와는 다르다. 물질하는 여성들에 대한 명칭은 1970년대까지도 ‘수’·‘녜’라고 했는데, 현재는 일제강점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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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특별자치도 제주에서 이용되었던 전통 수의(壽衣). 제주에서는 수의를 ‘호상옷’이라고 한다. 저승은 영생불사 하는 곳이라고 믿었으며, 호상옷은 본인은 물론 자손들도 온갖 정성을 다해서 최상(最上)의 것으로 장만하였다. 호상옷 마련이나 중요성은 1960년대까지도 확고했으나, 1970년대 이후는 차츰 격식과 중요성에 대한 개념이 희박해지기 시작했다. 남자 옷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