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초에 곡식이나 돈을 남에게 빌려주거나 팔지 않는 풍습. 진주지역의 1월 세시풍속의 하나로, 정초부터 곡식이나 돈을 남에게 빌려주거나 팔게 되면 한 해 동안 재산이 나갈 일만 생기게 된다고 믿었기 때문에 정초에는 곡식이나 돈을 남에게 빌려주거나 팔지 않았다. 그래서 정초에 쓸 돈은 섣달에 미리 준비하였고, 곡식도 미리 내어 두었다....
-
양력 4월 20일 경, 청명과 입하 사이에 드는 절기. 24절기의 하나로 이때부터 본격적인 농사철에 접어들며, 특히 벼농사에서 중요한 절기의 하나이다. 지금은 비닐하우스가 일반화되고 수리안전시설이 잘 갖춰져 벼농사가 일찍 시작되지만, 옛날 하늘에 의존하던 시절에는 이 날부터 본격적인 농사가 시작된다고 봤다. 이 날에 맞춰 볍씨를 담그며 못자리를 마련했다. 그 무렵이면 봄비가 내려...
-
경상남도 진주지역에서 오월 단오 때 과일 수확이 많기를 빌어 나뭇가지 사이에 돌을 끼워 넣는 풍속. 흔히 가수(嫁樹)라고 이르며, 설날이나 정월대보름날 전국적으로 광범위하게 행하던 풍습이다. 대보름에 감나무를 시집보내거나, 단오에 대추나무를 시집보냈다. 단오의 경우 대추나무만 시집보내므로 별도로 ‘대추나무 시집보내기’라고도 하였다. 진주의 경우, 주로 오월 단오 때 행해졌다. 대추...
-
겨울에 아이들이 액막이를 위해 허리에 차고 다니던 청색·홍색·황색의 작은 조롱. 겨울철, 나무나 박으로 조롱 세 개를 만들어 허리에 차고 다녔다. 여자아이가 차는 것은 ‘서캐조롱’이라고도 한다. 나무나 박을 이용해 밤톨만한 호리병 모양을 만들어 붉은 물을 들이거나 청색 혹은 황색을 입힌다. 여기에 끈을 매어 끝에 엽전을 달고 허리에 찬다. 보통 동짓날부터 차고 다니다가 이듬해 정월...
-
경상남도 진주지역에서 행해진, 설날의 날씨를 보고 한 해의 농사를 점치는 세시풍속. 설은 질어야 좋고 보름은 맑아야 좋다는 속담이 있듯이 설날의 날씨를 통해 한 해의 농사가 풍년이 될 것인지 흉년이 될 것인지를 점쳐왔던 것은 옛사람들의 일반적인 모습이었다. 설날의 날씨는 비나 눈이 온 뒤 구름이 끼어 있거나, 비나 눈이 와도 바람이 심하지 않아야 시절이 좋다고 했으며, 설날에 눈이...
-
경상남도 진주지역에서 행해진 납향(臘享)하는 날. 납향(臘享)은 그 해에 지은 농사 형편을 신에게 고하는 제사이며, 납일은 동지에서 세 번째 미일(未日)이다. 이 날이 되면 나라에서는 종묘와 사직에 제사를 올렸고, 민간에서는 여러 신에게 제사를 지냈다. 납일 밤에 농촌에서는 참새를 잡아 구워 먹는 풍습이 있었다. 참새는 대개 처마에 둥지를 트는데, 야밤에 호롱불에 종이를 말아 씌워...
-
신년 초에 고약한 냄새를 풍기는 노래기를 없애 청결을 유지하는 풍습. 노래기는 고약한 냄새를 풍기는 절지동물로 20~30개의 마디로 이루어져 있다. 각 가정에서는 신년 초에 이를 없애 청결을 유지하고 냄새를 제거하는 풍습을 유지해왔다. 2월이 되면 그동안 농한기에서 벗어나 봄을 맞는 일로 바빠진다. 이와 때를 맞춰 초하루는 집안을 깨끗이 청소하는 풍습이 있었다. 1950년대까지만...
-
정월 대보름날 떠오르는 달의 모양을 보고 그 해의 농사를 점치는 세시풍속. 대보름날 달이 늦게 뜨거나 밝고 희면 그 해 농사가 풍년이 들 징조라고 믿었다. 또한 달이 북쪽으로 기울어져 뜨거나 빛깔이 붉으면 가뭄이 들어 농사가 흉년이 된다고 믿었다. 달은 재생의 상징이며 생명력 그 자체의 상징이 될 수 있다. 또한 달은 바다의 조수, 여성의 생리 주기 등과 관련되어 있어 달과 물,...
-
정월 대보름날 밤에 태우기 위하여 쌓아 올려 만든 나무 무더기. 노송이나 대나무 등을 이용한다. 대보름날에 달집을 태우는 행사는 대보름날 밤에 하는 달맞이와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으며, 전국적으로 시행되는 세시풍속이다. 주로 소나무와 대나무를 쌓고, 그 사이에 생솔가지나 짚, 고추대, 무명대 등을 넣어 달집을 지었다. 이 달집은 달이 떠오르는 것과 동시에 불을 질렀는데 맨 먼저 불을...
-
음력으로 새해 첫 보름날. 전 같지는 않지만 지금도 각 지역에서는 대보름날에 축제의식이 열리고 있고, 어느 정도 그때의 풍속이 남아 있다. 한때 대보름날의 하이라이트인 달집짓기가 산림을 훼손한다고 하여 중단되었으나 지금은 도시지역을 중심으로 부활되어 여러 곳에서 행해지고 있다. 대보름날 풍속은 다양하다. 진주지역도 다른 곳과 마찬가지로 대보름날에는 마을의 공동의식인 동제가 베풀어지...
-
보리를 뽑아 그 뿌리의 수로 그 해 농사의 풍흉을 미리 점치던 풍속. 흔히 ‘보리뿌리점’이라고 말하는 맥근점은 입춘 날 행해졌다. 보리를 뽑아 그 뿌리의 수로 그 해 농사의 풍흉을 짐작했던 것이다. 뿌리가 하나이면 흉작이고, 두 개면 평년작, 셋이면 풍작이라고 생각했고 입춘과 백로의 기간이 길면 농사가 늦되고 짧으면 올된다고 생각했다. 이는 점을 치는 게 아니라 자연적인 현상을 나...
-
경상남도 진주지역에서 전통적으로 농번기에 앞서 머슴들의 힘을 북돋워주기 위해서 음식을 대접하며 즐기도록 한 날. 2월이 되면 그동안의 농한기에서 벗어나 본격적인 농사철이 되므로 바빠진다. 가을 추수가 끝난 뒤로 계속 쉬다가 농번기가 눈앞에 다가오게 되면 고된 농사일을 시작하기에 앞서, 머슴들의 힘을 북돋워주기 위해 2월 1일을 ‘머슴날’이라고 해서 음식을 대접하고 하루를 푹 쉬게...
-
경상남도 진주시 명석면 신기리에서 음력 정월 대보름날 행하는 세시풍속. 달집이란 달맞이할 때에 불을 질러 밝게 하려고 생소나무 가지와 짚 따위를 묶어 쌓아 올린 무더기를 말한다. 매년 정월 대보름날 저녁에 마을의 태평과 풍년을 비는 뜻에서 행하는데, 나불마을과 동진마을에서 오래 전부터 시행하여왔다. 정월 대보름날 달이 떠오르면 달집에 불을 지르고 농악대가 풍물을 울리고 놀면서 각자...
-
경상남도 진주지역에서 음력 2월 9일 나무를 심고 가재도구를 수리하던 풍속. 우리 선조들은 모든 사물에 신이 깃들어 있다고 믿었기 때문에 물건 하나를 갖추는 것도 신에게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하여 함부로 하지 않았다. 그리하여 나무를 한 그루 심는 것도 신의 영향을 받는다는 믿음으로 좋은 날을 택해 심었으며, 가재도구나 집을 수리하는 것도 이 날 시행하였다. 민간신앙에 의하면, 집안...
-
경상남도 진주지역에서 행해진, 농사와 관련이 있는 바람을 잠재우기 위하여 신을 달래는 풍속. 영등할머니는 바람과 비를 일으키는 신으로, 진주지역에서는 ‘영등할만네’ 또는 ‘영등할멈’이라고 부른다. 영등할머니는 2월 초하룻날 땅에 내려왔다가 20일 다시 하늘로 올라가는데, 풍재(風災)를 안고 다니기 때문에 이를 달래기 위해 바람을 올리는 것이다. 영등할머니가 땅에 내려올 때는 며느리...
-
출생 후 100일이 되는 날 아이의 무병장수를 기원하기 위해 행하는 의례. 출산과 관련되어 행하는 삼칠일은 산모와 아이를 보호하는 의례라 할 수 있지만 백일은 아이를 위한 축하행사라 하겠다. 백일을 지정하여 의례를 행하는 것은 우리 계절이 사시(四時)의 변화가 뚜렷하여 100일 정도를 지나야 환절기도 경험하게 되어 기후의 변화에 어느 정도 적응하여 아무 탈이 없을 것이라고 믿었기...
-
음력 7월 15일에 지내는 명절. 백중은 불교가 융성하던 시절에 절에서 백가지의 나물과 꽃, 과일을 갖추어 제를 지내고 불공을 드린 데에서 유래된 것으로, 백종(百種)·백중(百衆)·중원(中元)이라고도 한다. 이 날 각 가정에서도 나물을 여러 가지 시절음식으로 만들어 먹으며, 진주시 진성면 등지에서는 농심제(農心祭)를 지내기도 한다. 진주지역의 풍속 중 재미있는 것은 백(白)가지,...
-
잡곡으로 밥을 지어 갖가지 나물과 함께 먹는 정월대보름날의 풍속. 보름밥에는 갖가지 나물이 차려지는데 이를 ‘묵은 나물’이라고 하며, 무·호박·박·아주까리잎·토란줄기·고사리·도라지·취나물이 주로 사용되고, 오곡의 잡곡을 섞어 밥을 지어 먹었기 때문에 오곡밥이라고도 불린다. 보름밥을 먹을 때는 반드시 쌈을 싸 먹는 습속이 있다. 부잣집에서는 김을 사용했지만, 일반 가정에서 김은 쉽게...
-
경상남도 진주지역에서 행해진, 정월 대보름 전날 부잣집의 흙을 훔쳐오는 풍속. 복토 훔치기는 진주지역뿐 아니라 전국적으로 행해지던 대보름 세시풍속의 하나로, 조선시대의 풍속을 기록한 『경도잡지』, 『동국세시기』 등에도 나오고 있다. 정월 대보름 전 날 가난한 사람들은 부잣집의 부엌이나 뜰의 흙을 훔쳐와 자기의 부엌 부뚜막에 펴놓았다. 부잣집의 흙을 가져오면 복도 함께 묻어온다는 속...
-
첫날밤을 치룬 신랑을 처가의 식구들이 골탕 먹이고 장난치는 풍속. 경상남도 진주지역의 전통 혼례에서 행해진 풍속이다. 첫날밤을 치룬 신랑은 아직 처가 식구들이나 친척, 동네 사람들과의 관계가 어색하기 마련이다. 하지만 신랑다루기라는 의례를 통해 빠른 기간 안에 가족 간의 정을 쌓고 서로의 성격을 확인하여 친근감 있는 분위기를 형성한다. 이를 통해 처가의 식구들뿐만 아니라 처가의 친...
-
전통 혼례식에서 첫날밤을 치루는 신랑·신부의 방을 동네 아낙들이나 일가친척들이 몰래 훔쳐보는 행위. 신방지키기는 ‘신방훔쳐보기’라고도 하는 것으로 혼례식 날 전안례, 교배례, 합근례를 다 마친 신랑 신부가 첫날밤을 치루기 위해 방에 있을 때 동네의 여자들이 손가락에 침을 발라 창호지 문을 뚫고 방안을 몰래 훔쳐보는 풍습을 말한다. 진주지역에서는 신랑·신부가 첫날밤을 치룰 신방은 신...
-
경상남도 진주지방에서 연초에 액땜하는 세시풍속. 오쟁이는 짚으로 엮어 만든 작은 섬이고 제웅은 짚으로 만든 사람 모양의 물건이다. 옛날에는 다리를 놓는 것이 착한 일을 많이 쌓는 것이라 여겨서 오쟁이로 징검다리를 만들어 액땜을 하였다. 제웅은 음력 정월 열나흗날 저녁에 제웅직성이 든 사람의 옷을 입히고 푼돈도 넣고 이름과 생년을 적어서 길가에 버림으로써 액막이를 하거나, 무당이 앓...
-
정월 대보름날 새벽에 개울이나 강가, 바닷가에서 제수를 차리고 그 해 소원을 비는 세시풍속. 용왕 먹이기에 있어 용은 수신으로 호법신 또는 호국신의 역할을 한다. 민간 신앙에서는 비를 가져오는 우사이고, 물을 관장하는 수신이며, 사귀를 물리치고 복을 가져다주는 벽사의 착한 신이다. 농경민족인 우리에게 물은 생명처럼 소중하므로 가뭄이 심할 때는 기우제를 지내고 어로를 생업으로 삼는...
-
진주지역에서 섣달 그믐날 밤이나 설날에 윷을 이용하여 그해의 길흉(吉凶)을 점쳐보는 풍속. 사점(柶占)이라고도 하며, 윷가락을 세 번 던져서 나오는 결과를 가지고 길흉을 판단한다. 윷점은 여러 명이 편을 짜서 집단으로 놀아 마을의 운수나 한 해의 풍흉(豊凶)을 점치는 것과, 한명이 윷을 놀아 나타난 숫자로 자신의 운수를 점치는 것의 두 종류가 있다. 마을의 운수를 점칠 때에는 남녀...
-
정월 대보름날 그 해 신수가 나쁜 사람이 액땜을 위해 행하는 세시풍속. 짚으로 작은 섬을 만들어 마을 냇가 징검다리 사이에 놓는데, 이것을 ‘노자(路資) 놓는다’라고도 한다. 오쟁이 3개를 엮어 돌이나 흙을 채운 다음, 엽전 몇 개를 함께 넣고 대보름 전날 밤이나 새벽에 마을 냇가의 징검다리 사이에 놓는다. 옛날에는 다리를 놓는 것을 가장 큰 적선(積善)이라고 여겼기에 적선을 함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