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전라북도 순창군 순창읍 백산리에 있는 백제 시대 고분.

[위치]

백산리 고분 떼는 순창군 순창읍과 팔덕면 경계인 금산[430.4m] 남서쪽 금산골을 중심으로 북쪽과 남동쪽 두 곳에 있다. 하나는 순창군 순창읍 백산리 신촌 마을 북쪽 큰골에 서로 5m 거리를 둔 2기의 굴식 돌방무덤[橫穴式石室墳]이 노출되어 있다. 다른 하나는 순창군 순창읍 백산리 신촌 마을에서 머거리골을 지나 신촌 농장에서 금산골을 따라 북쪽으로 300m가량 떨어진 밤나무 단지에 9기의 고분이 무리 지어 있다.

[발굴 조사 경위 및 결과]

1982년 전북 대학교 박물관에서 ‘순창 지방의 전통 문화 개발을 위한 연구’라는 주제로 추진된 지표 조사를 통해 학계에 처음 존재가 보고되었다. 이후 1989년 전북 향토 문화 연구회에서 순창군 문화 유적 지표 조사를 하였고, 2003년 전북 대학교 박물관 주관으로 『순창 문화 유적 분포 지도』 제작을 위해 추가로 지표 조사가 이루어졌다.

[형태]

큰골의 2기 고분 중 1호분은 민묘 옆에 위치하며 남북으로 장축 방향을 두었고 4장의 개석(蓋石)[뚜껑돌]을 덮었다. 돌방[石室]은 대부분 할석(割石)으로 쌓았는데, 벽체에 쌓은 돌은 바닥이 약간 넓고 위로 올라가면서 약간씩 좁아진다. 돌방 규모는 길이 130㎝, 너비 100㎝, 높이 70㎝이다. 1호분에서 북쪽으로 5m 떨어진 2호분은 남북으로 장축 방향을 두었으며 돌방은 길이 250㎝, 너비 90㎝이다.

금산골의 3호분은 할석으로 위로 올라가면서 약간씩 좁아지게 벽석을 쌓고 3장의 개석으로 덮었다. 유구(遺構)의 장축 방향은 남북으로 두었으며 돌방 규모는 길이 280㎝, 너비 150㎝, 높이 100㎝이다. 돌방의 동쪽 벽만 보존된 4호분은 남북으로 장축 방향을 두었으며 돌방은 길이 280㎝, 너비 140㎝이다.

5호분은 남북으로 장축 방향을 두었으며 돌방 규모는 길이 280㎝, 너비 110㎝, 높이 70㎝이다. 돌방의 북쪽과 서쪽 벽이 보존된 9호분은 남북으로 장축 방향을 두었으며 돌방은 길이 230㎝, 너비 110㎝이다. 돌방의 북쪽과 서쪽 벽의 보존 상태가 비교적 양호한 10호분은 남북으로 장축 방향을 두었으며 돌방은 길이 210㎝, 너비 60㎝이다. 다른 고분은 유구의 보존 상태가 좋지 않아 속성을 파악할 수 없다.

[출토 유물]

지표 조사 때 기벽(器壁)이 비교적 두껍고 표면에 삿무늬[繩席文]와 격자무늬가 베풀어진 회청색 경질 토기 조각과 돌대를 두른 고려 시대 토기 조각이 수습되었다.

[현황]

백산리 고분 떼는 오래전 도굴로 심하게 파헤쳐져 보존 상태가 좋지 않다. 1980년대까지는 지표면에 노출된 개석과 벽석을 근거로 얼마간 고분의 속성을 파악하였지만, 2003년 지표 조사 때는 대부분 흙과 낙엽으로 덮여 흔적조차 찾기 어려웠다. 백산리 고분 떼의 성격 및 조영 시기를 밝히기 위한 발굴 조사와 함께 조속한 보존 대책이 필요하다.

[의의와 평가]

2013년 현재 발굴 조사가 전혀 이루어지지 않아 분묘 유적의 성격 및 조영 시기를 밝히기 어려운 상황이다. 금산 남쪽에 광범위하게 굴식 돌방무덤이 분포된 점으로 보아 조영 시기도 넓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를 증명해 주듯 지표 조사에서 삼국 시대부터 고려 시대까지 다양한 종류의 토기 조각이 수습되었다. 백산리 고분 떼는 백제 도실군 설치 이후 행정의 중심지로서 줄곧 발전한 순창읍 발전 과정을 일목요연하게 이해할 수 있는 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