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목차

「사람으로 변한 금 돼지」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5901796
한자 -變-金-
이칭/별칭 「채계산의 금 돼지」,「아내를 구출한 현감의 슬기」
분야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유형 작품/설화
지역 전라북도 순창군 적성면
집필자 박정미
[상세정보]
메타데이터 상세정보
수록|간행 시기/일시 1998년 2월 - 「사람으로 변한 금 돼지」 『순창의 전설』에 수록
수록|간행 시기/일시 2002년 12월 - 「사람으로 변한 금 돼지」 『순창의 구전 설화』상에 수록
관련 지명 채계산, 금 돼지 굴 - 전라북도 순창군 적성면 지도보기
성격 괴물 퇴치담|동물 교구담|신이담|변신담
주요 등장 인물 금돈[금 돼지]|최 현감|부인
모티프 유형 여자를 잡아가는 괴물|여인의 슬기|괴물 퇴치|최치원 탄생

[정의]

전라북도 순창군 적성면에서 채계산금 돼지 굴과 관련하여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

[개설]

「사람으로 변한 금 돼지」는 돼지로 변신한 금돈(金豚)이라는 사람이 미색을 탐하는 관리들을 경계하고자 현감의 여자를 납치하지만 결국 자기도 미색에 빠졌고, 마지막으로 잡혀간 현감의 부인이 기지를 발휘하여 금 돼지를 물리쳤다는 괴물 퇴치담이다. 이를 「채계산의 금 돼지」, 「아내를 구출한 현감의 슬기」 등이라고도 한다. 한편, 후에 사람으로 변신한 금 돼지와 현감의 부인 사이에서 고운(孤雲) 최치원(崔致遠)[857~?]을 낳았다는 점에서는 동물 교구담이라고도 할 수 있다.

[채록/수집 상황]

1998년 2월 순창 문화원에서 발행한 『순창의 전설』의 43~45쪽에, 2002년 12월 양상화가 엮어 순창 문화원에서 간행한 『순창의 구전 설화』상의 121~124쪽에 각각 수록되어 있다. 이는 양정욱이 전라북도 순창군 인계면 도룡리 주민 안동 권씨로부터 채록한 것이다.

[내용]

옛날부터 채계산화산(華山)이라고도 불렸는데, 명산이었을 뿐만 아니라 신비스러운 일이 많이 일어나는 산으로 알려져 있었다. 이 산의 중턱에는 큰 바위가 하나 있었고, 그 아래 큰 굴이 있었다.

옛날 금돈이라는 사람이 이 굴에 기거하면서 수도를 하고 있었다. 어느 날 화산의 신령님이 나타나 무슨 소원이 있어 이렇게 기도를 하고 있느냐고 물었다. 갑작스러운 물음에 어찌 대답할지를 몰라 그냥 내뱉은 말이 "돼지처럼 근심 없이 영원이 살고 싶습니다." 하였다. 신령님은 그러면 그렇게 해 주겠다고 하였다.

금돈이 눈을 떠 보니 정말 돼지가 되어 있었다. 깜짝 놀랐으나 어찌할 도리가 없었다. 막상 근심이 없는 돼지가 되고 보니 아무런 가치가 없는 존재라는 것이 정말 어이없었다. 그래서 미색을 탐하는 사람들을 혼내 줄 생각으로 현감의 부인들을 데려오기 시작했는데, 결국 자신도 미색을 탐하게 되었다.

적성현은 예로부터 미색의 고장으로 유명하였다. 그래서 지방 수령들은 적성 현감이 되기를 소원하였고, 서로 앞을 다투어 손을 쓰기도 했다. 그러나 언제부터인가 적성 현감으로 부임하면 얼마 지나지 않아 현감의 부인이 감쪽같이 없어지기 시작했다. 아무리 수색을 하여도 찾을 길이 없었다. 물론 이것은 돼지가 된 금돈이 잡아간 것이었다. 이런 일이 수차례 거듭되자 나중에는 서로가 적성 현감이 되기를 꺼려했고, 그래서 현감 자리가 비어 있게 되었다.

이때 머리는 현명하나 관운이 없어 현감 자리 하나 얻지 못한 최씨라는 사람이 적성 현감을 자원하고 나섰다. 현감 자리도 비어 있으니 곧바로 적성 현감으로 부임할 수 있었다. 새로 부임한 현감은 꾀를 내어 부인과 굳은 약속을 하였다. 어떤 일을 당하더라도 정신만 차리면 반드시 화를 면할 것이니 절대로 당황하지 말라고 하고, 무슨 일을 당하면 자신이 반드시 구해 낼 것이니 자기의 뜻을 따라 달라고 말했다. 그러고는 오색으로 물들인 명주실 타래 하나를 부인의 허리춤에 매달아 놓고 괴변이 일어나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부임한 지 며칠이 지난 어느 날 밤 자정이 넘은 시각에 갑자기 회오리바람이 일면서 현감은 정신이 가물가물해졌는데 한참 뒤에 정신을 차려 보니 부인은 온데간데없고 명주실만 늘어져 있었다. 현감은 명주실을 따라가 보니 '금 돼지 굴'로 이어져 있었다. 숨을 죽이며 조심스럽게 금 돼지 굴로 들어가 보니 촛불이 켜 있고 여러 명의 여자들이 놀고 있었는데, 금 돼지는 현감의 부인 무릎에 누워 부인을 희롱하고 있었다.

부인은 현감과 이미 약속이 돼 있던 터라 금 돼지의 비위를 맞추며 밖에 나가서 함께 살자고 했다. 그러자 금 돼지는 아무 것도 무서운 것이 없으나 사슴의 가죽만이 제일 무섭다고 했다. 몰래 숨어 있던 현감과 수색대도 이 말을 들었으나 사슴 가죽을 쉽게 구할 수도 없었다. 설사 구한다 하더라도 그것을 금 돼지 몰래 부인에게 전할 길이 없었다. 부인을 구출해야 하는 현감의 입장에서는 정신이 아찔하였다.

그때 부인의 머리에 스쳐 가는 것이 있었다. 바로 주머니에 들어 있는 문갑의 열쇠 끈이었다. 열쇠 끈이 바로 사슴 가죽으로 만든 것이었기 때문이었다. 부인은 열쇠를 꺼내어 그 끈을 금 돼지의 코에 대었다. 그랬더니 금 돼지는 큰 울음소리를 내면서 신음하다가 사지를 떨며 죽었다.

그런데 죽어 있던 것은 돼지가 아니고 사람이었다. 굴속에 갇혀 있던 여인들도 무사히 구출되었다. 그런 일이 있고 나서 적성현에 다시는 괴변이 일어나지 않았다. 얼마 후에 현감의 부인에게 태기가 있었다. 만삭이 되어 낳은 것은 아들이었다. 그런데 금돈을 닮은 것 같았다. 이 사람이 장성하여 대현으로 알려진 최치원 선생이 되었다고들 하는데, 그래서 최치원 선생은 화산 금 돼지의 아들이라는 말이 함께 전해지고 있다 한다.

[모티프 분석]

「사람으로 변한 금 돼지」의 주요 모티프는 '여자를 잡아가는 괴물', '여인의 슬기', '괴물 퇴치', '최치원 탄생' 등이다. 동굴에 살면서 여자를 잡아가는 괴물을 물리친 괴물 퇴치담은 지하국 대적 퇴치 설화(地下國大賊退治說話)[지하국에 사는 괴물을 퇴치하고 납치된 여자를 구해 내어 혼인한다는 이야기]의 변형된 설화로 전국적으로 분포되어 있다. 「사람으로 변한 금 돼지」에서는 여자의 슬기로 위기를 극복하고 금 돼지로 등장하는 괴물을 퇴치하지만, 최씨 현감의 아내가 금 돼지와 통정하여 낳은 아들이 바로 최치원이라는 점에서는 동물 교구담이자 신이담으로 의미를 풀이할 수도 있다.

[참고문헌]
등록된 의견 내용이 없습니다.
네이버 지식백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