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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열음」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5901881
한자 苦熱吟
이칭/별칭 무더위를 읊다
분야 구비 전승·언어·문학/문학
유형 작품/문학 작품
지역 전라북도 순창군 풍산면 용내리
시대 고려/고려 후기
집필자 손앵화
[상세정보]
메타데이터 상세정보
배경 지역 전라북도 순창군 풍산면 용내리 지도보기
성격 한시
작가 정오(丁午)

[정의]

고려 후기 순창 출신의 승려 정오가 지은 한시.

[개설]

정오(丁午)충렬왕(忠烈王), 충선왕(忠宣王), 충숙왕(忠肅王) 3대에 걸쳐 대선사와 국통으로 추대되었던 당대 불교계의 거두이다. 1313년 충숙왕이 즉위하면서 국통(國統)으로 봉해짐에 따라 국통의 출신지인 순창현이 순창군으로 승격되었다.

[구성]

「고열음(苦熱吟)」은 8행으로 이루어진 오언 고시(五言古詩)로, 『동문선(東文選)』 권9 오언 율시(五言律詩) 편에 수록되어 있다.

[내용]

「고열음[무더위를 읊다]」의 전문은 다음과 같다.

유지진염혁(有地盡炎赫)[지상엔 온통 더위 천지]

무계분광한(無階奔廣寒)[광한전 월궁으로 달아날 재주 없으니]

폭천사설악(瀑川思雪岳)[설악산 폭포 생각나고]

풍혈억빙만(風穴憶冰巒)[풍혈 있는 빙산이 그리워라]

미학승표렬(未學乘飈列)[열자의 바람 타기를 못 배웠으니]

공희애화반(空希愛華潘)[반랑의 화산 사랑함을 공연히 바라네]

하당혹리거(何當酷吏去)[어쩌면 혹리가 가고]

득여고인환(得與故人歡)[고인 반가이 만나 기쁘게 놀까]

옛날 중국 송나라 반랑(潘閬)[?~1009, 송나라의 시인이자 정치인]이 화산(華山)을 사랑하여 “언제든 저 상봉(上峯)에 가서 살겠노라”라고 하였다. 오대(五代) 시절 범질(范質)[911~964, 오대 말 북송 초의 정치인]이 벼슬하기 전에 찻집에 들어갔는데, 마침 여름이므로 손에 부채를 들었다. 그 부채에 “큰 더위에 혹리가 가고, 맑은 바람에 고인이 온다[大暑去酷吏 淸風來故人]”라고 썼다. 그러자 험상궂게 생긴 한 사내가 와서 말하기를, “혹리(酷吏)를 어찌 큰 더위에만 비할 것이겠소. 상공(相公)께서는 훗날 이 폐단을 깊이 살피시오” 하고는 가 버렸다. 범질이 찻집에서 나와 그 부근에 있는 신사(神祠)에 들렀는데, 신상(神像)이 조금 전 찻집에서 만난 그 사내의 형상이었다. 그 뒤에 범질이 후주(後周)의 재상(宰相)이 되어 첫머리에 형서(刑書)를 정리하여 형통(荊統)을 만들었다.

[의의와 평가]

「고열음」정오 선사(丁午禪師)가 여름철의 무더위를 가혹한 관리에 빗대어 읊은 작품이다. 원나라에게 내정 간섭을 받고 있던 당시의 상황을 고려할 때, 무더위는 단순히 관리들의 수탈과 부패뿐 아니라 역사적 아픔에 대한 지식인의 울분을 표현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무더위를 피할 대척적(對蹠的) 공간으로 나타난 ‘달나라 광한전’이나 ‘풍혈 있는 빙산’, 그리고 정오 선사가 만나고 싶은 ‘옛사람’은 그러한 시대 상황을 극복하고자 하는 간절한 바람을 담고 있다.

[참고문헌]
  • 『순창 향지』-절의 현사 편(순창 향지사, 2003)
  • 한국 고전 번역원(http://www.itkc.or.kr)
  • 한국 역대 인물 종합 정보 시스템(http://people.aks.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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