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900147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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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공식명칭 | Legend of Cheonjeongdae and King Rocks Sinha Rock |
이칭/별칭 | 「정사암」 |
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
유형 | 작품/설화 |
지역 | 충청남도 부여군 규암면 백제문로호암길 106-24[호암리 산5] 호암사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양기석 |
[정의]
충청남도 부여군 규암면 호암리의 천정대와 관련하여 전하여 내려오는 이야기.
[개설]
「천정대와 임금바위 신하바위」는 충청남도 부여군 규암면 호암리에 있는 천정대(天政臺)의 유래와 관련하여 전하여 내려오는 이야기이다.
[채록/수집 상황]
「천정대와 임금바위 신하바위」는 1281년 편찬된 『삼국유사(三國遺事)』 권2, 기이(紀異)2 남부여(南扶餘) 전백제(前百濟) 북부여(北扶餘) 조에 수록되어 있다. 1454년 편찬된 『세종실록지리지(世宗實錄地理志)』와 1530년 편찬된 『신증동국여지승람(新增東國輿地勝覽)』 부여현(扶餘縣) 조에도 수록되어 있다.
[내용]
충청남도 부여군 규암면 호암리에는 백마강(白馬江)을 따라 ‘범바위[虎巖]’라고 부르는 바위산이 있다. 호랑이 모양을 한 바위산에는 기이한 형상의 바위들이 강변에 길게 병풍처럼 늘어져 있는데, 임금바위를 중심으로 신하바위, 군사바위, 보초바위 등이 무리를 이루고 있다. 주민들은 임금바위를 천정대로 인식하고 있다.
『삼국유사』에서는 천정대를 ‘정사암(政事岩)’으로 부르며, 천정대가 백제의 재상을 선출한 신성한 장소였음을 전하고 있다. 『삼국유사』에 기록된 정사암 고사에 의하면 천정대의 위치는 규암면 호암리에 있는 호암사(虎巖寺) 안에 있었다고 한다. 재상을 뽑을 때 마땅히 뽑아야 할 서너 명의 이름을 써서 함에 봉한 후 바위 위에 놓아두었고 전한다. 나중에 함을 열어 이름 위에 인적이 있는 자를 재상으로 삼았다고 한다. 재상 선출 때에는 일정한 의례 절차를 거침으로써 선출된 사람에게 신성성을 부여하고, 귀족들의 합의에 의하여 선출되었음을 보여 준다. 따라서 정사암은 재상 선출 등 중요 국사가 논의된 신성한 장소라 할 수 있다.
천정대의 기능과 관련하여서도 여러 설화가 전하고 있다. 하늘에서 정사를 정하여 주는 곳이라는 이야기도 있고, 백제 왕이 피신하였던 곳이라는 이야기, 군사들이 파수를 본 곳이라는 이야기, 기상을 관측한 곳이라는 이야기 등 10여 가지의 다양한 설화가 전승되고 있다.
[모티프 분석]
「천정대와 임금바위 신하바위」는 사비기 백제 시대 재상을 귀족 합의제로 선출하던 신성한 장소로 인식된 바위라는 역사성을 갖추고 있으면서도 여러 형태의 설화가 존재할 정도로 부여 지역의 지역적 특성을 잘 보여 주고 있다. 의자왕(義慈王)이 수로를 이용하여 일정한 행차를 하였던 역사적 사실을 배경으로 한다. 「천정대와 임금바위 신하바위」는 의자왕의 실정을 반영하는 유형의 설화에 가깝다. 천명의 순리를 거스리고 인재를 제멋대로 등용하는 역사적 사실을 배경이 이야기 이면에 담겨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