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220170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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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의미역 | Weaver |
분야 | 생활·민속/생활 |
유형 |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
지역 | 경상남도 창원시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홍수정 |
[정의]
경상남도 창원시에서 부녀자들이 실을 내어 옷감을 짜는 모든 일.
[개설]
길쌈은 주로 가정에서 삼이나 누에·목화 등을 이용하여 삼베·무명·명주 등을 짜는 모든 과정을 말한다. 옛날 창원 지역을 비롯한 우리나라 대부분의 지역에서는 자급자족 형태로 생활에 필요한 물품을 만들어 사용하였는데, 옷감 또한 그러하였다. 이 때문에 농가의 부녀자들은 바쁜 농사일 틈틈이 삼이나 목화, 누에를 길렀으며, 농한기에는 베를 짜야 했다.
길쌈은 또한 수입이 없던 농한기의 주요 소득원으로 여겨지면서 가내 수공업으로 발전하게 되었는데, 과거 창원시에서는 주로 삼베·모시·명주·무명 등의 직물을 짰으며, 가장 많이 직조한 것은 삼베였다.
[삼베길쌈]
창원시에서 가장 늦게까지 길쌈을 한 지역인 동읍 지역에서는 30여 년 전까지 길쌈을 하였으나 현재는 중단된 상태이다. 길쌈을 하던 당시의 삼베길쌈 과정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삼베를 짜기 위해서는 먼저 7월경 모심기가 끝나면 삼을 수확한다[삼 수확]. 삼을 수확할 때는 삼의 밑동을 베어낸 뒤 작은 줄기와 가지에 붙은 잎을 모두 훑어 내는데, 창원 지역에서는 이 과정을 ‘삼무지’라고도 한다. 수확한 삼은 가마솥에 넣어 찐다. 창원 지역에서는 이것을 ‘삼꽃’이라고 한다[삼 찌기]. 이어지는 삼 훑기를 하는 과정에 물이 많이 소요되므로 삼꽃[삼 찌기]은 하천 변에서 한다. 잘 쪄진 삼을 물에 담근 뒤 삼 톱을 이용하여 줄기의 겉껍질만 벗겨 낸다[삼 훑기]. 삼 훑기가 끝난 삼을 햇볕에 널어 말린다[삼 널기]. 그리고 말린 삼을 다시 물에 불려 서너 가닥으로 찢는다[삼 쪼개기]. 줄기를 더욱 가늘게 찢은 다음 삼을 하나의 가닥이 되도록 잇는다[삼 삼기]. 그리고 길게 이은 삼을 물레에 건 후 실을 자아낸다[실뽑기]. 길게 뽑아낸 실[삼]을 마당에서 도투마리에 걸기 전 날틀을 이용하여 실타래를 만든다. 만들어진 실타래를 다시 도투마리에 감는다[베 날기]. 마지막으로 실타래를 감은 도투마리를 베틀에 설치하여 베를 짠다[베 짜기].
[길쌈 노래]
창원시 동읍 단계 마을에서는 예전부터 길쌈을 할 때면 「베틀 노래」를 불렀다. 「베틀 노래」에는 밤낮으로 길쌈을 해서 얻은 천으로 남편의 옷을 지어 주고자 하는 부인의 마음이 잘 담겨져 있다.
베 짜는 아가씨/ 베틀 노래 불러나 볼까/ 낮에 짜면은 일강단이고/ 밤에 짜면 월강단이라/ 일~강단 월~강단 다 짜 가지고/ 서방님 와이셔츠나 지어나 보자[가창자 지기연]
[현황]
창원시 북면·동읍·대산면 일대에서는 30~40년 전까지 길쌈이 성행하였는데, 해안가인 옛 마산 지역과 옛 진해 지역 일대에서는 일찍이 길쌈은 집안에서 사용되는 정도만 제작하였을 뿐 판매를 목적으로 하는 경우는 거의 없었다. 그러나 산업화 사회로 들어오면서 다량의 옷감이 공장에서 직조되어 판매되고 기성복이 등장하면서 창원 지역을 비롯하여 마산 및 진해 지역에서 길쌈은 점차 사라지게 되어 현재는 길쌈을 하는 가정을 거의 찾아볼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