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220609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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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先賢簡牘 |
분야 | 역사/전통 시대,문화유산/기록 유산 |
유형 | 유물/서화류 |
지역 | 경상남도 창원시 마산합포구 경남대학로 7[월영동 449] |
시대 | 조선/조선 후기 |
집필자 | 김원규 |
[정의]
경상남도 창원시 마산합포구 소재 경남 대학교 박물관(慶南 大學校 博物館)에 소장된 서간첩(書簡帖).
[개설]
『선현간독(先賢簡牘)』은 일제 강점기에 조선 초대 통감을 지낸 데라우치 마사다케[寺內正毅]가 재임 기간에 수집했던 자료로, 일본 야마구치 현립 대학[山口縣立大學] 도서관 데라우치 문고[寺內文庫]에 소장되어 있었다. 경남 대학교는 일본 야마구치 현립 대학으로부터 1996년 98종 136점의 조선 관계 자료를 기증받아 보관하고 있는데, 『선현간독』은 그 중 1종이다. 경상남도 유형 문화재 제509-113호로 지정되어 있다.
[형태 및 구성]
『선현간독』은 1권으로 구성되어 있다. 크기는 43㎝×30㎝이고 분량은 46쪽이다. 『선현간독』에는 팔송(八松) 윤황(尹煌)[1572~1639], 학봉(鶴峰) 김성일(金誠一)[1538~1594], 월사(月沙) 이정구(李廷龜)[1564~1635] 등 주로 16세기 후반과 17세기 전반에 활동하였던 문신 학자 32인의 편지 35통이 실려 있다. 서첩의 보존 상태는 양호한 편이나, 실로 묶어 제본하였다. 그런데 실로 묶은 솜씨가 서툰데다가, 묶은 실 또한 그렇게 오래된 것이 아니다. 뿐만 아니라 편지들 중 일부는 그 내용이 각각 조각나서 앞뒤에 흩어져 묶인 것들도 있다. 이러한 점들로 미루어 볼 때 이 첩은 처음 만들어 졌을 때의 상태는 아니고, 데라우치 문고에 들어가기 이전에 해체되었다가 다시 묶인 것으로 추정할 수가 있다.
[의의와 평가]
『선현간독』에 수록된 편지들은 어떤 공통적 특성을 갖고 수집한 편지들은 아니다. 편지 중에는 청송(聽松) 성수침(成守琛)[1493~1564], 우계(牛溪) 성혼(成渾)[1535~1598]의 부자가 받거나 쓴 편지가 8통으로 많은 편이지만 그것으로 이 첩의 성격을 규정하기는 어렵다. 그나마 『선현간독』에서 느낄 수 있는 점은 편지들의 연대가 비슷하며 오래 되었다는 것이다. 『선현간독』의 필자들은 모두 16세기 이전에 출생하여 16세기나, 16세기에서 17세기에 걸쳐 살았던 인물들이다. 그 중에서도 윤계정(尹繼鄭)[1493~1545], 송순(宋純)[1493~1583], 이찬(李澯)[1498~1554], 이문건(李文健)[1494~1567], 권벌(權橃)[1478~1548], 상진(尙震)[1493~1564], 성수침 등은 15세기 말에 출생한 인물들이다. 생존 연대가 지금으로부터 오래 되었기 때문에 이들의 편지나 필적이 흔치 않다. 따라서 이 첩은 희소 가치가 있다고 할 수 있다.
또한 김천일(金千鎰)[1537~1593]과 송순, 김륵(金玏)[1540~1616]과 상진 등의 편지는 친필이라고 인정하기에는 의심스러운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특히 김천일과 송준의 편지 글씨에 대해서는 이전에 이 편지를 감상했던 어떤 사람도 비슷한 느낌을 받았던지, 두 편지의 머리에 진본임이 의심스럽다는 의미로 ‘안본(贋本)’이라는 표시를 해 두기도 하였다.
전체적으로 『선현간독』은 원래의 모습을 잃어버렸다는 점과 일부 편지들 중 친필에 대한 의심을 있기는 하지만, 『선현간독』에 실린 대부분의 편지들이 아주 오래 되었다는 점에서 그 희소가치는 충분히 인정할 수 있으며, 때문에 역사적 문화재적 가치는 아주 높다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