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조선 전기 충주목사와 충청도관찰사를 지낸 문신.

[가계]

본관은 신창(新昌). 자는 자명(自明), 호는 고불(古佛) 또는 동포(東浦). 아버지는 수문전제학(修文殿提學) 희도(希道)이고, 최영(崔瑩)의 손자사위이다.

[활동사항]

1386년(우왕 12) 문과에 을과로 급제하여 예문춘추관검열을 거쳐 전의사승·기거랑·사인·우헌납 등을 역임했으며, 수원판관에 이어 내사사안이 되었다. 조선이 건국되자 예조의랑·시어사·간의를 지내고, 1400년(정종 2) 간의·우산기상시를 거쳐 좌산기상시가 되었다.

태종 초에 우사간의대부·동부대언을 지냈고, 1406년(태종 6) 이조참의·예문관제학이 되었다. 다음 해 세자가 진표사(進表使)로 명나라에 갈 때 시종관으로 수행하고 돌아와 한성부윤이 되었다. 1408년(태종 8) 세자우부빈객(世子右副賓客)을 거쳐 사헌부대사헌으로 있을 때 왕에게 알리지 않고 왕의 사위 조대임(趙大臨)을 국문한 일이 왕의 노여움을 사서 충청도 한주에 유배되었으나 영의정 성석린(成石璘)의 변호로 풀려났다.

1411년 판충주목사로 임명되었고, 1416년 이조판서·예조판서를 거쳐, 다음 해 생원시 시관(試官)과 왕이 임하는 문과 복시의 독권관(讀卷官)이 되었다. 이어 호조판서가 되었을 때 늙은 아버지를 봉양하기 위해 사직을 원하자 조정에서 충청도관찰사로 임명하여 아버지를 봉양하게 했다. 1418년(태종 18) 공조판서가 되고, 1419년(세종 1) 이조판서로 예문관대제학을 겸했으며, 다음 해 다시 이조판서가 되었다.

1421년 의정부찬성사가 되고, 1425(세종 7) 판좌군도총제부사(判左軍都摠制府事)로 성절사가 되어 명나라에 다녀와 문신으로는 처음으로 삼군도진무가 되었다. 1425년 우의정에 올랐고, 1429년(세종 11) 궤장(几杖)을 하사받았으며, 1431년(세종 13) 좌의정에 임명되었다. 다음 해 영춘추관사가 되었고, 1435년(세종 17) 벼슬에서 물러났다.

[학문과 사상]

권근의 문하에서 수학했으며, 충효 사상의 철저한 실천가였던 맹사성의 효행은 아버지와 함께 『삼강행실도』에 소개되어 있다. 정치사상은 왕도 정치에 따른 덕치주의가 핵심이었으며, 황희(黃喜)와 함께 조선 초기 문화를 이룩하는 데 크게 기여하였다.

또한 매우 청렴하여 정승으로 있으면서도 집에 비가 샜다. 고향에도 남루한 차림으로 행차하여 지방 수령이 알아보지 못하고 야유하다가 맹사성의 신분을 알고 도망가던 중 관인(官印)을 못에 빠뜨려, 그 못을 인침연(印沈淵)이라 했다는 일화도 전해진다.

[저술 및 작품]

1430년 『태종실록』 편찬을 감수하여 실록이 완성되고 세종이 보려 하니, “왕이 실록을 보고 고치면 후세에 이를 본받게 되어 사관(史官)이 두려워 그 직무를 수행할 수 없을 것입니다.”라며 반대해 왕이 맹사성의 뜻에 따랐다. 또한 1431년 『팔도지리지(八道地理志)』를 찬진하였다.

맹사성은 음율에도 밝아 향악을 정리하고 스스로 악기도 만들었다. 예조에서 관습도감제조(慣習都鑑提調)였던 맹사성이 음율에 정통하므로 1411년 왕이 선왕의 음악을 복구하도록 하였으며, 다음 해 영의정 하륜(河崙) 역시 음악에 밝은 맹사성으로 하여금 악공을 가르치도록 왕에게 건의했다. 시문에도 능하여 「강호사시가(江湖四時歌)」가 전한다.

[묘소]

묘소는 경기도 광주시 직동 산 27번지의 곧은골 또는 직동(直洞)이라고 부르는 곳에 있다. 광주시청으로부터 서남 방면으로 약 8㎞ 정도 거리에 있으며, 동쪽에 태전동(胎田洞), 남쪽에 목동(木洞), 북쪽에 삼동(三洞), 서쪽에 맹산(孟山)을 넘어 성남시 율동·야탑동과 접해 있다. 곧은골은 예부터 피란골이라 불릴 만큼 산간 오지 마을이다. 맹사성의 묘소는 경기도 기념물 제21호로 지정되었다.

[상훈과 추모]

시호는 문정(文貞)이며, 청백리에 녹선(錄選)되고 효자 정문이 세워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