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030117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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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의미역 | Merchant Neunggeumbaengi |
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
유형 | 작품/설화 |
지역 | 강원도 강릉시 지변동 |
집필자 | 김선풍 |
[정의]
강원도 강릉시 지변동에서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
[채록/수집상황]
강원도 강릉시 지변동에 사는 최덕자[여, 68]가 1991년 5월 27일에 제보하였다.
[내용]
「능금뱅이 장사꾼」 이야기는 다음과 같다.
옛날에 능금뱅이라구 있는데 이기 장마다 다니는 장사꾼이라. 이 능금뱅이가 한 번은 말 둬 필에 비단을 싣고서 비단을 광목으루 싸서 실구 가는데 그 대관령을 넘는데 날이 저물어 주막을 찾아 갔단 말이야. 그래 말을 매놓고 방에서 밥을 먹고 나서 말 여물 좀 보러가는데 그 주막집 여주인이 방에서 쌩글쌩글 웃는다 말이지.
그래 방으로 들어가려 할 때에 그 여자가 부른다 말이야. 그래 요는 이따 밤이 이슥해지면 한 방에서 같이 자자 말이지. 옷을 홀딱 벗고 옆이 시아부지방이니 조용히 오라는 기라. 그래 이 어리석한 장사꾼은 “그래 알았다.”구 하고 나서 밤이 되서 옷을 벗고 조용히 가니 이 여자는 본시 도둑놈이라. 칼루다가 능금뱅이 얼굴을 확 긋더니만 “강도야.”하구 소리를 지르는 기라.
하, 그래 가지구 이 사람이 놀래서 자기 방으루 숨었는 기라. 그러자 얼마 후 산패 사람들이 도둑을 잡는다구 이 사람 방문을 여니 이 사람 얼굴에서 피가 철철 나는 기라. 그래 도둑 잡았다고 막 잡아 패고 나서,
“이 말과 비단을 놓고 갈래, 아니면 관가에 갈테야.”
하는 질문에 그 장사꾼은 말과 비단을 주기로 그렇게 하고 그곳을 떠나니,
아, 어쩌나 그래 다시 마을로 되돌아가서 머슴을 사는데 그 주인이 그런 사정을 듣고 나서 봉이 김선달을 찾아가라 했지. 그래 가지고 봉이 김선달을 찾아가서 사정 이야기를 털어 놓으니,
“그럼 다시 말하고 광목을 준비해 가지고 찾아오면 다시 찾아 주겠다.”
는 약속을 받고 주인한테 말하구 광목을 빌려서 그 주막을 다시 찾아가니 봉이 김선달이,
“넌 숨어 있다가 있다 있다 나오라.” 하구 가니 그 주막에서 그 장사꾼에거 들었던 똑같은 행위를 하더래.
그래 방에 또 그 주막 여주인이 옷을 홀딱 벗고 같이 자자 하니 김선달은 이번엔 얼굴부터 텁썩 내밀지 않구 엉덩이를 먼저 내미니 엉덩이에다 칼로 확 긋더래. 김선달이 벌떡 뛰어나와 시아부지 방에 들어가 얼굴에 칼질을 하구 자기 방으로 들어가니 이 도둑놈들이 문을 열어 도둑을 찾는다고 난리를 친다 이거지. 그래 소릴 치면서,
“왜 자는데 소란이야.”
하니 아, 그 놈들이 보니 얼굴이 말짱하단 말이지.
그래 도둑이 들었다구 김선달에게 말하니 김선달이 그럼 도둑을 같이 찾자구 해서 시아부지 방문을 여니 얼굴에 피를 철철 흘리고 있단 말이지. 그래 김선달이 “도둑 잡았다.” 하구 막 잡아패니 그 도둑놈들이 이젠 죄를 시인하구 살려달라구. 그 분은 제 시아부지라구 하면서 용서를 비는지라. 그래 김선달은,
“여태 도둑질 한 거 다 내놓지 않으면 모두 관가에 끌고 가겠다.”
고 하여 그 장사꾼과 도둑맞은 사람들에게 다시 말과 비단을 돌여주었다 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