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790000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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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自然地理 |
영어공식명칭 | Physical Geography |
분야 | 지리/자연 지리 |
유형 | 개념 용어/개념 용어(개관) |
지역 | 경기도 가평군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손승호 |
[정의]
경기도 가평군의 위치, 지형, 산천, 기후, 지질, 토양 등을 포괄하는 자연지리적 요소.
[개설]
자연지리는 지표상에서 공간적으로 펼쳐지는 자연현상을 가리키며 가평군에 거주하는 주민들의 생활양식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지리적 특성이다. 여기에는 지형, 기후, 바람, 지질, 토양 등의 요소가 포함된다.
자연지리는 지표상에 펼쳐지는 자연현상에 기초한 영역이므로 가평 군민의 생활 터전이 되는 장소의 자연적 특징을 주요 관심사로 한다. 가평군에 거주하는 사람들은 가평군에서 나타나는 자연지리적 특징에 적응하는 지형 순화와 기후 순화의 과정을 통해 고유한 생활양식을 형성하였다.
[위치]
가평군은 경기도의 동북 내륙에서 북한강을 사이에 두고 강원도와 경계를 형성한다. 동쪽으로는 북한강이 강원도 춘천시와 경계를 이루며, 북한강 건너편의 왕터산에서 보리산에 이르는 산줄기에 의해 강원도 홍천군과 마주한다.
서쪽으로는 민둥산에서 운악산을 거쳐 축령산에 이르는 산줄기에 의해 포천시 및 남양주시와 경계가 형성되며, 남쪽으로는 중미산과 유명산으로 이어지는 산줄기에 의해 양평군과 경계를 맞대고 있다. 험준한 산지가 많은 북쪽은 석룡산에서 화악산을 거쳐 촛대봉에 이르는 산줄기가 강원도 화천군과 경계를 이룬다.
경·위도상의 위치를 보면, 남북 방향의 범위는 북위 37° 34′ 16″에서 38° 03′ 04″에 걸쳐 있고, 동서 방향으로는 동경 127° 15′ 57″에서 127° 35′ 40″에 이른다. 동서 방향의 연장 거리는 약 30.9㎞이고, 남북 방향의 연장 거리는 약 52.3㎞에 달한다.
[지형]
가평군은 한반도의 중부 내륙을 북동 방향에서 남서 방향으로 통과하는 한북정맥의 가운데에 자리한 내륙 산악지의 특징을 보인다.
한북정맥의 주능선은 포천시와 가평군의 경계를 이룬다. 한북정맥이 통과하는 가평군의 서북쪽은 해발 고도 1,000m를 넘는 험준한 산지가 많다. 산지 사이를 흐르는 하천은 동남쪽으로 흘러 가평천 및 조종천으로 유입되며, 이들 하천은 북한강에 합류된다.
해발고도 200m 이하인 곳이 가평군 전체 면적의 28.64%를 차지할 정도로 가평군은 해발고도가 높은 특징을 보이는데, 가평군의 평균 고도는 357.6m이다. 가평군은 전체적으로 경사가 급한 땅이 많아 논에 비해 밭이 많다. 경사가 20° 이하인 곳이 가평군 전체의 36.5%에 달한다.
가평군의 남쪽은 양평군의 용문산에서 뻗은 산줄기가 통과하면서 해발 고도 800m를 넘는 산지에 둘러싸여 있다. 가평군은 서북부와 동남부가 산지로 둘러싸여 있고, 동북쪽에서 서남쪽으로는 북한강이 관통한다.
가평군의 농경지는 주요 하천을 따라 펼쳐져 있지만, 넓은 들판이 집중해 있는 평야의 발달은 미약한 편이다. 비교적 넓은 평야가 형성된 곳은 조종천 중류에서 분지성 지형으로 이루어진 현리를 중심으로 하는 곳과 북한강으로 유입하는 가평천의 중하류이다. 특히 가평읍이 자리하고 있는 가평천 주변에는 충적지가 넓게 분포하고 있다.
[산과 하천]
가평군에는 한반도를 남북으로 관통하는 백두대간에서 분리된 한북정맥을 따라 높은 산지가 줄지어 자리하고 있다.
북한강의 서쪽에는 가평군의 주산으로 간주되는 화악산[1,468m]을 비롯하여 명지산[1,267m], 국망봉[1,168.1m], 석룡산[1153m], 연인산[1,068m], 민둥산[1,023m], 운악산[937.5m], 칼봉산[899.8m], 축령산[886.2m], 가덕산[858m], 청계산[849m], 주금산[813.6m] 등 험준한 산지가 많다.
이들 산지 사이로 가평천의 수계에 포함되는 화악천, 도마천, 백둔천, 승안천 등과 조종천 수계에 포함되는 달전천, 임초천, 십이탄천 등이 흐른다. 경기도에서는 1993년 9월에 조종천 상류의 명지산과 청계산 일대를 생태계보전지역으로 지정하였다.
북한강의 동쪽에는 유명산[862m], 봉미산[856m], 중미산[833.9m], 화야산[754.2m], 뾰루봉[710m], 통방산[649.8m], 장락산[627m] 등이 있으며, 이들 산지 사이로는 북한강 본류의 수계에 포함되는 창의천, 벽계천, 미원천 등의 하천이 흘러 북한강으로 합류한다.
가평군은 높은 산지가 많아 산림의 면적이 행정구역의 82%를 차지하며 경지율은 경기도에서 가장 낮은 7% 정도에 불과하다.
[기후]
가평군의 기후는 기온의 연교차가 비교적 크게 형성되며, 한반도 중부의 내륙 지방에서 일반적으로 볼 수 있는 대륙성 기후의 특징이 나타난다. 2000년 이후 가평군의 연평균 기온은 9.2℃로, 경기도의 연평균 기온인 11.2℃보다 낮은 수준이다.
가평군에서는 열대야가 거의 발생하지 않으며 폭염일수는 경기도 평균보다 2일 정도 적다. 폭염일수는 설악면이 평균 8.8일로 가장 길고, 조종면이 평균 3.7일로 가장 짧다. 서리가 내리는 날은 148일을 넘어 경기도 평균 124일보다 많으며, 군내에서는 상면의 서리일수가 가장 많았다.
월별 기온 분포는 12월이 가장 낮고 7월이 가장 높으며, 기온의 연교차는 30℃를 상회한다. 월간 기온 변화는 초봄인 3월과 4월 사이 그리고 늦가을인 10월과 11월 사이에 변화가 두드러진다. 2000년 이후 가평군에서 가장 높은 값을 기록한 기온은 2017년 8월의 37.7℃이며, 가장 낮은 기온은 2012년과 2013년 12월의 영하 23.1℃이다.
가평군의 연평균 강수량은 1,500㎜ 내외이지만, 2001년부터 2010년 사이의 연평균 강수량은 1,680㎜로 경기도 평균인 1,437.3㎜보다 많았다. 연평균 강수량은 근래 들어 증가하는 경향을 보이지만, 2014년과 2015년에는 연강수량이 900㎜에도 미치지 못하기도 했다.
가평군 내에서는 상면의 연강수량이 1,738.5㎜로 가장 많고 가평읍의 연강수량이 1,635㎜로 가장 적었다. 강수량의 월별 분포는 6~8월 동안에 집중되고, 나머지 기간에는 비교적 고르게 분포한다. 강수량이 가장 적은 시기는 11월을 비롯하여 1월과 2월이다.
가평군은 계절풍의 영향을 받는 지역으로 봄, 가을, 겨울에는 대륙에서 불어오는 바람이 지배적이며, 여름에는 북태평양에서 불어오는 바람이 강하다. 평균 풍속은 0.9-1.4㎧의 분포를 보이고, 최대 풍속은 10.0㎧ 내외를 기록하였다.
[지질]
가평군은 한반도의 지체 구조에서 경기 육괴로 이루어진 곳이며, 여러 차례에 걸친 변성작용과 화강암화 작용을 받은 경기 변성암 복합체의 암석들로 구성되어 있다. 변성암의 산지는 대개 흙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산세가 부드럽고 삼림으로 덮여 있는 특징을 가진다.
가평군의 암석은 대체로 변성암류에 해당하는 호상 편마암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이외에 안구상 편마암·규암·편암류·흑운모 호상 편마암 등의 변상암류, 각섬암·우백질 화강암·반상 화강암·흑운모 화강암·석영반암·암맥류를 포함하는 화성암류가 가평군에 국지적으로 분포한다.
호상 편마암은 장석·석영·흑운모로 구성되어 백색 광물과 흑색 물이 뚜렷한 호상 구조를 보인다. 축령산을 중심으로 분포하는 반상 화강암 및 상면 율길리 일대의 우백질 화강암과 흑운모 화강암 등이 호상 편마암의 사이에 관입한 흔적이 있다.
안구상 편마암은 깃대봉 일대, 가평읍 두밀리 서쪽의 대금산 일대, 상면 율길리, 청평면 고성리 북부, 설악면 신천리 등지에 분포한다. 규암 및 편암류는 청평면 대성리의 경춘가도 변, 설악면 선촌리와 회곡리 등에 분포한다.
화성암류에 해당하는 각섬암은 가평읍과 상면의 일부 지역, 청평면의 청평양수발전소의 상부 저수지 일대에 분포한다. 청평양수발전소 일대는 우백질 화강암도 분포하는 곳이어서 일부 각섬암은 우백질 화강암의 관입을 받았다. 반상 화강암은 축령산에서 조종면 현리 일대에 걸쳐 넓게 분포하며 그 북쪽의 산줄기를 따라서도 확인된다.
[토양]
가평군은 북한강을 비롯한 하천 유역을 제외하면 대부분 높은 산악 지형으로 이루어져 토양 발달이 다른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미약한 편이다. 하천 유역에서는 하성 평탄지 토양이 주로 나타나고, 산지 사이의 골짜기와 완경사지에서는 곡간 충적지 토양, 구릉지에서는 화강암 잔적토 토양, 산악지대에서는 산악지 토양이 확인된다.
산 정상부 토양은 해발 고도 600m 이상의 급경사지와 암석 노출지에 넓게 분포하며, 토양의 깊이가 매우 얇은 사토 또는 사질양토로 구성되어 있다. 토양층의 발달은 불량하지만, 토양의 배수 정도는 양호한 편이다. 산지 토양은 해발 고도 400m의 높이에서 산 정상부 토양으로 구성된 급경사지와 교차하는 토양으로 흔히 볼 수 있는 갈색 삼림토이다.
가평천과 조종천 유역에서는 하천 범람지에 충적토가 분포하고 있으며, 내륙의 평탄지에는 회색토 및 적황색토가 충적토로 분포한다. 가평읍·청평면·설악면 등지의 북한강 변에는 배수 상태가 양호한 암쇄토가 분포하며, 설악면 남단과 청평면 및 가평읍의 산지 골짜기에는 배수 상태가 약간 양호한 회색토 및 충적토가 산재한다.
[식생]
가평군은 전형적인 한반도 중부 식생의 특징을 잘 나타내며, 산지를 중심으로 식생의 보존 상태는 매우 양호한 편이다.
명지산과 화악산은 주변의 산보다 해발고도가 높고 계곡이 잘 발달해 있어 숲바람꽃·금강초롱·솔나리·털댕강나무 등의 북방계 식생이 서식하고 있으며, 식물상도 매우 풍부하다.
조종천 중류의 명지산 일대는 1993년 9월 생태계보전지역으로 지정되었을 정도로 자연 생태환경이 뛰어나다. 가평군에서는 우리나라 전역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낙엽송·소나무·잣나무·참나무·단풍나무 등이 많이 서식하고 있으며, 산에는 여러 종류의 야생화가 서식하고 있다.
특히 분포가 특정 장소에 국한된 고유 식물로는 애기송이풀·숲바람꽃·솔나리·노랑무늬붓꽃·금강초롱·광릉요강꽃 등이 있는데, 이들 식물은 가평군에서 볼 수 있는 희귀식물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