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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데이터
항목 ID GC01702270
영어음역 Dalgu Sori
영어의미역 Funeral Ceremony Song
이칭/별칭 「달궁 소리」
분야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문화유산/무형 유산
유형 작품/민요와 무가
지역 충청남도 공주시 사곡면 월암리|신영리
집필자 이걸재

[정의]

충청남도 공주시 사곡면 월암리신영리에 전해지는 상례시 무덤을 지으며 부르던 노동요이자 의식요.

[개설]

묘를 지을 때 물이 들어가지 않도록 다지는 일을 하면서 부르는 달구(달궁) 소리는, 공주시에서도 마을마다 형식과 노랫말이 약간 다르다. 의식요이면서도 일을 하는 현장에서 부르는 일노래라서, 선창자가 메김소리를 하고 달구질꾼들이 후렴을 하는 형태로 불린다. 노래의 속도에 따라 긴 달궁과 잦은 달궁으로 나뉜다. 사람의 시신을 다지는 행위에 기물(기구)을 쓸 수 없다 하여 발로 밟는 행동을 반복하는 일노래의 기능이 중요한데, 천천히 다질 때는 긴소리를, 자주 밟을 때는 잦은소리를 부른다. 마을에 따라 차이를 보이는 공주의 달궁 소리는 부르는 창법은 모두 긴소리, 잦은소리 두 가지로 동일하다.

후렴 또한 여러 가지가 있는데 가장 많은 소리는 ‘어허이아 달궁’이고, 일부 마을에서는 ‘어하어허’와 ‘어화 쿵쿵’ 등을 잦은소리에 사용하기도 한다. 구성 면에서 볼 때 공주의 달구소리는 ①산의 기를 깨우는 소리, ②명기 부르는 소리, ③산소자리 칭송소리, ④일꾼 부르는 소리로 나뉜다.

[구성]

1. 산의 기를 깨우는 소리

산소가 지어지기 전에는 산의 기운이 잠들어 있던 곳이니 산의 기를 깨워야 명당으로 발복한다는 이유에서 부르는 소리다. 그러나 작업의 현장에서 달구질꾼들에게 달구질을 시작한다는 신호 음악으로의 기능이 우선된다. 이 소리가 들리면 주변의 장정들이 자리에서 일어나 산소 터로 들어가 달구질할 준비를 한다. 소리는 선소리꾼 혼자서 부르며, ‘어이하’ 또는 ‘에헤-’ 하는 소리를 3회 반복하는데, 최대한 길게 한다.

2. 명기 부르는 소리

산소 터는 좋은 기운이 서린 곳이 명당이다. 이 노래는 사람의 공덕으로 산소 터에 좋은 기를 부르는 의미로 부르는 노래다. 충청도 일원에서 성행하였던 앉은굿의 경문 중 명당경의 내용을 주요 골격으로 한다. 천지간에 가장 좋은 기를 가진 산으로 일컬어지는 곤륜산의 명기를 산소 터로 불러들이는 것으로 노랫말이 이루어진다.

‘천지 조중은 곤륜산이요, 수지 주중은 황해수라. 곤륜산의 기운이 뚝 떨어져 어디간 줄 몰렀더니 압록강을 건너서 백두산을 마련하구’로 시작되고, ‘백두·묘향·삼각·지리·계룡산(금강 이북에서는 천안 광덕산)을 거쳐 이 무덤으로 왔다’고 노래 한다.

3. 산소 터를 칭송하는 소리

좋은 기운을 불러들인 산소 터를 둘러보니 명당이라 칭송하는 소리다. 이 노랫말은 슬픔에 싸인 상주를 위로하는 것으로, ‘앞 남산을 굽어보니 아홉룡이 벽우를 쌓고, 뒤 주산을 올려보니 부처님이 잠자는 듯하며, 문필봉이 솟았으니 대대 명필 날 것이요, 노적봉이 우뚝하니 대대 거부 날 것이라’ 하고 칭송하고는 ‘오시 하관에 미시 발복’이라는 말로 마무리한다.

4. 일꾼 다루는 소리

달궁 소리는 일노래로의 기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리고 선소리꾼은 이들의 지휘자이다. 그런 연유에서 일꾼을 지휘하는 소리가 있는데, 긴소리에서 잦은소리로 바뀔 때, 일을 시작하고 끝낼 때, 다짐질이 미흡할 때, 달구질꾼들을 격려할 때 등은 즉흥적으로 일꾼 다루는 소리를 1~3소절 정도 더한다.

잦은소리와 긴소리의 노랫말이 별도로 존재하는 마을은 없다. 선창자가 메김소리를 하면서 상황에 따라 바꾸어 행하는데, 행동이 바뀔 때는 일꾼 다루는 소리 중에서 ‘이번 선소리가 끝나며는(후렴)/잦은 굉이루 콩콩 다지세(후렴)’ 하고는 선소리를 빨리하면 후렴도 빨라지고 다짐질도 빨라지는 형태다. 그리고 빨리 하다가 늦게 할 때는 이를 반대로 행한다.

공주시 일원에서는 대부분의 마을이 산소 한 기를 짓는 데 3~4회의 달구질을 한다. 상주는 ‘달궁 술’이라 하여 술과 안주를 들고 다니면서 달구질꾼들에게 권하고, 마지막 달구질을 끝내면서는 구음으로 ‘에헤-’를 3회 반복하고 끝내는 마을도 있다.

[채록/수집상황]

『한국 구비문학대계』에 수록된 달구소리는 사곡면 월암리 김옥만, 사곡면 신영리 한후길에게서 채록 및 수집된 것이다. 『공주의 소리』에 수록된 곡들은 공주시 우성면 봉현리 김원중·정기모, 유구읍 구계2리 서준석, 유구읍 추계리 황창호 등에게서 채록하였다.

[내용]

유구읍 구계2리의 달궁 소리〉

1. 들어가는 소리: 에헤리 달궁(후렴)/달궁소리가 큼직해야(후렴)/먼디 사람 듣기 좋구(후렴)/같찬디 사람 보기 좋지(후렴)

2. 명기 부르는 소리: 산지 조중은 곤륜산이요(후렴)/수지 조중은 황해수라(후렴)/곤륜산 맥락이 뚝 떨어져(후렴)/어디루 간 줄을 몰렀더니(후렴)/황해 바다를 건너서서 (후렴)/함경도 백두산 기봉했네(후렴)/백두산의 일지맥은(후렴)/평양으로 내려와서(후렴) 후략

3. 산소 터 칭송하는 소리: 이 산소 터를 둘러보니(후렴)/명당 중에 명당이라(후렴)/조선 팔도에 이런 명당을(후렴)/어느 누가 잡으셨나(후렴)/한양 경복궁 터를 잡은(후렴)/무학대사가 잡으셨지(후렴)/앞남산을 둘러보니(후렴)/아홉룡이 벽우를 쌓고(후렴) 후략

4. 일꾼 다루는 소리

이번 선소리 끝나거든(후렴)/잦은 굉이루 다져보세(후렴)/이번 선소리 끝나거든(후렴)/슬슬 느려 츤츤히 다지세(후렴)/잘다진다 잘다진다(후렴)/우리 달구꾼덜 잘다지네(후렴)/뒤꾸머리루 꿍꿍(후렴)/가운데루 돌며 지근지근(후렴) 후략

[생활민속적 관련사항]

달구소리는 의식요로서 장례 문화에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노래였다. 공주시 우성면 봉현리에서는 행상소리, 축문 읽는 소리, 달궁소리 등으로 구성된 충청남도무형문화제 제23호인 「공주 봉현리 상여 소리」가 전해 내려오고 있다.

[현황]

충청남도 공주시에서는 우성면 봉현리 정기모, 사곡면 운암리 권재덕, 의당면 두만리 전용주, 의당면 요룡리 유왕종 등 다수가 달궁 소리의 기능을 보유하고 있어 아직까지 전통의 소리가 전해지고 있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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