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17024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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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의미역 | Legend of Jilmagogae Pass |
이칭/별칭 | 「길마고개 전설」 |
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
유형 | 작품/설화 |
지역 | 충청남도 공주시 우성면 상서리 |
집필자 | 박종익 |
[정의]
충청남도 공주시 우성면 상서리에서 질마고개와 관련하여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
[채록/수집상황]
「질마고개 전설」은 『공주의 맥』(공주시·공주문화원, 1992)과 『공주의 전통마을』3(공주문화원, 2004)에 개재되어 있는데, 수집상황에 관한 기록은 없다.
[내용]
연미산 서쪽으로 약 200m 정도 떨어진 곳에 질마고개라는 고개가 있다. 이 고개에는 중엽 때부터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가 있다. 당시 우성면 상서리에는 오생이라는 18세 청년이 살고 있었는데 그는 힘이 장사였다. 낮에는 부인과 함께 농사를 열심히 짓고, 밤에는 아무도 모르게 무예를 익혔다. 부인이 잠든 사이 집을 나와 무성산에서 용마를 타고 무예를 훈련하였다. 그의 겨드랑이 밑에는 손바닥만 한 날개가 있었고, 등뼈 부분에 용의 비늘과 흡사한 비늘이 한 줄로 가지런히 덮여 있었다.
언제부터인가 마을 아낙네들 사이에서는 오생의 수련과 신상에 관한 이야기가 소문으로 떠돌았다. 이 소문은 꼬리에 꼬리를 물고 퍼져 조정에까지 알려졌다. 이 소식을 접한 임금은 ‘오생이 역모를 품은 역적의 씨가 틀림없으니 잡아서 죽이라’고 명을 내렸다.
오생은 이러한 정황을 알고 잡혀 죽느니 자결하겠다고 결심하였다. 그러고는 부인을 불러 등뼈를 덮고 있는 셋째 비늘을 떠들고 바늘로 찌르게 하였다. 부인이 남편의 말에 따라 바늘로 찌르자 천둥소리와 같은 굉음을 내면서 오생의 숨이 멎었다. 이 때 오생이 타고 다니던 용마가 나타나 이리 뛰고 저리 뛰며 울부짖었다. 용마는 지금의 질마고개에 길마를 벗어던진 채 바위를 들이받고는 강물에 투신하여 죽었다. 당시 용마의 길마가 떨어진 곳을 지금은 질마고개(일명 길마고개)라 부르고, 말이 들이받았던 바위를 병풍바위라고 한다.
[모티프 분석]
「질마고개 전설」은 아기장수 유형의 파생 작품으로 볼 수 있다. 아기장수 유형의 전설은 주인공이 하늘로부터 타고난 능력을 얻어 세상에 나오지만, 성장 단계에서 사실이 세상에 알려져 비운의 죽음을 맞이하는 서사구조를 취한다. 「질마고개 전설」 또한 수련의 과정에서 발각되어 죽음을 맞이한다는 점에서 보편적인 아기장수 전설의 범주에 속한다고 볼 수 있다.
중심이 되는 모티프는 하늘로부터 받은 천품의 공개라고 할 수 있다. 천품의 공개는 대개 주인공의 죽음이라고 하는 비운으로 연계된다. 인물의 천품 공개가 비운으로 연결되는 것은 세상이 절대군주 이외의 영웅 출현을 제한하기 때문이다. 이 모티프는 영웅의 출현 자체를 왕권의 도전으로 인식하던 봉건시대의 관념을 배경으로 나온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