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170241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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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龍-傳說 |
영어의미역 | Legend of Dragon's Tomb in Puseul |
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
유형 | 작품/설화 |
지역 | 충청남도 공주시 이인면 초봉리 |
집필자 | 박종익 |
성격 | 이무기 승천담|지명유래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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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등장인물 | 이무기|옥황상제|처녀|아낙네 |
관련지명 | 이인면 초봉리 푸세울 |
모티프 유형 | 이무기 승천 실패 |
[정의]
충청남도 공주시 이인면 초봉리에서 푸세울과 관련하여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
[채록/수집상황]
「푸세울 용무덤 전설」은 『공주의 맥』(공주시·공주문화원, 1992)에 실려 있는데, 채록이나 수집상황에 관한 기록은 찾을 수 없다.
[내용]
「푸세울 용무덤 전설」은 이인면 초봉리 푸세울에 있는 용무덤과 관련된 전설이다. 초봉리에는 큰 느티나무가 두 그루가 서 있는데, 한쪽에 푸세울 용총이라 불리는 용무덤이 있다. 계룡산에서 우금치로 옮겨와 이슬만 받아먹고 살던 뱀이 하늘의 계시를 받아 이무기가 되고, 푸세울에서 100년을 수도하게 되었다. 이무기는 맑은 물이 흐르는 냇가에 집을 만들어놓고 그 굴 속에서 수도를 하였다. 이렇게 100년 수양을 하면 용이 될 수 있기 때문이었다.
그럭저럭 몇 십 년이 지났을 때였다. 하루는 밤에 답답해서 바위 근처에 나왔다가 “사람 살려요.” 하는 비명 소리를 들었다. 이무기는 그냥 돌아설 수 없어서 비명이 난 곳으로 달려가보았다. 거기에는 목욕을 하던 처녀가 있었다. 그런데 그 처녀의 몸을 독사가 휘감고 물려고 하였다. 이무기는 우선 사람을 살려야겠다는 생각에서 독사에게 달려들어 독사의 입을 깨물어 죽게 하였다.
그러자 구원 받은 처녀가 따라오면서 “저를 살려준 분은 누구세요? 어디에 계세요? 누군지 알아야 은혜를 갚지요?”라고 말하였다. 하지만 이무기는 아무 대답도 하지 않고 서둘러 굴속으로 들어갔다. 이무기는 굴속에 들어가 좋은 일을 하였다고 흐뭇하게 생각하였다.
마침 이무기가 잠이 들어 꿈을 꾸게 되었다. 그런데 꿈에 옥황상제가 나타나서 “그 새를 못 참고 인계와 접촉을 하였느냐? 너는 지금부터 100년을 더 수양하렸다.” 하고는 사라졌다. 이무기는 어쩔 수 없이 옥황상제의 명에 따라 처녀를 구한 날로부터 다시 100년을 수도하게 되었다. 이무기는 마음속으로 이후로는 사람의 목소리가 나는 데에는 얼씬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다짐했다.
그럭저럭 100년이 흘러갔다. 하루는 하늘의 사자인 청룡이 굴속에 찾아와서 “며칠이 지나면 큰 비가 오고 그 비가 그칠 무렵 하늘에서 하얀 물줄기가 내려올 것이다. 너는 그 때 물줄기를 타고 하늘로 올라오너라.”라고 하였다. 이무기는 그날부터 비가 내리기를 기다렸다. 사흘이 지나자 천둥이 울리고 번개가 번쩍번쩍하더니 비가 내리기 시작하였다. 이틀에 걸쳐 비가 내리더니 이튿날 저녁 무렵에 비가 개기 시작하였다. 빗줄기는 이무기의 굴 앞에서 잦아들고 있었다. 이무기는 그것이 하늘의 부름이라고 생각하여 잦아드는 빗줄기를 따라 하늘로 오르기 시작하였다.
그때였다. 해산을 앞둔 아낙네가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그랬더니 하늘로부터 하얀 물줄기가 땅에 이어져 있고, 그 물줄기를 따라 뱀이 꿈틀거리며 올라가고 있는 것이었다. 그 광경을 본 아낙네는 무심코 “뱀이 하늘로 올라간다!” 하고 외쳤다. 이 외침과 함께 공중에서 물줄기가 끊어졌다. 이무기 또한 끊어진 물줄기에 섞여 땅으로 곤두박질하여 죽고 말았다.
푸세울 사람들이 이무기의 시체를 발견하고는 떨어진 자리에 묻어주었다. 이후 이무기의 무덤 자리에 비가 올 때마다 흙이 쌓이더니 큰 무덤으로 변하였다. 그리고 세월이 흐르면서 이곳에 느티나무 두 그루가 자라기 시작하여, 지금은 마을의 정자나무로 자라 있다.
[모티프 분석]
「푸세울 용무덤 전설」은 여성으로 인해 승천이 좌절된 이무기 이야기다. 여성으로 인한 이무기의 승천 좌절은 우리나라 용소전설에서 볼 수 있는 전형적인 틀이기도 하다. 여성은 그 자체가 ‘음(陰)’의 속성을 지니기에 부정의 상징으로 여긴다. 여기에 주기적인 월경이나 출산과 맞물려 여성은 곧 피부정을 지닌 존재로 각인되어 있다. 이런 연유로 여성에 의해 승천하는 용이 발견되면 그 용은 부정 접촉으로 연계된다. 따라서 이러한 용은 승천에 실패할 뿐 아니라 죽음을 맞이한다. 이 작품의 이무기 또한 동일한 좌절을 겪고 있음을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