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17A0302000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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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 충청남도 공주시 반포면 공암리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전인수 |
공암리 주민들의 대표자가 되어 마을일을 보아온 역대이장님을 공암리 마을사람들은 잊지 않는다. 바로 공암리 마을회관 2층의 한 면을 그들이 차지하고 있기 때문일까?
어느 곳이나 마찬가지이겠지만 공암리 이장단들은 자신들이 이장이 되었을 때 그리고 이장을 역임하고 있지 않은 때에도 마을의 중대사를 챙기고 농사와 마을의 공동 작업을 진행하는 역할을 맡았기에 때로는 마을의 어른으로서, 때로는 모든 행정업무와 잡일을 도맡아 하는 심부름꾼으로서 대외적인 활동능력을 갖춘 마을의 최고 엘리트들이었다.
지금도 마을의 지난 과거사를 이야기할 때면 ‘전기는 누가 들여왔고 마을회관은 누가 졌지’라고 말할 정도로 이장들은 어떤 사업의 책임자가 되어 마을을 이끌어 왔다.
이장의 임명권이 면장에게 있다고는 하지만 이처럼 마을의 중대사를 맡는 대표자는 실질적으로 마을 주민들의 의사에 따라 결정된다고 보는 것이 옳다. 또 임기는 2년이지만 마을의 사정에 따라 그 기간이 더 연임되기도 하고 중도에 바뀌기도 하는 등 약간씩 다르다. 이장이 바뀌는 시점은 동계의 총회가 있는 12~2월 사이이다.
그럼 공암1리의 역대 이장은 어떤 사람들이었을까. 우선 공암리는 1982년 1월까지는 공암1리와 공암2리가 하나로 합쳐져 있었다. 그것을 알고 명단 및 재임기간을 살펴보자.
이병두(초대이장)→김한익→서정용→서주만→서주민→서주만→서인호(재임기간:1958.10.01~1967.12.31, 9년간)→서주관(재임기간 : 1968.01.01~1969.12.31, 2년간)→이종원(재임기간 : 1970.01.01~1975.12.31, 6년간)→서영호(재임기간 : 1976.01.01~1982.01.05, 6년간)-(마을분리)→지수종(재임기간:1982.01.08~1985.02.29, 3년간)→김순갑(재임기간:1985.03.01~1988.02.29, 3년간)→서만호(재임기간:1988.03.01~현재, 20년간)
여기서 특이한 것은 대부분이 서씨라는 것과 마지막에 이장을 보고 있는 서만호씨의 대단한 이장경력이다. 20년간 한번도 이장이 변하지 않은 것은 이 마을의 역사와 성격을 보여주는 것이기도 하다. 다른 분들의 이력도 이력이지만 특히 현재 공암1리 이장을 맡고 있는 서만호 이장은 마을 개발자금 유치에 적극적인 활동을 보였고, 공주~조치원 간 국도 건설 때 공암리와 성강리로의 진출입로를 확보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등 마을 발전을 위해 노력하는 대표자라고 할 수 있다.
이들은 앞에서도 말했듯이 사진 및 영정을 액자에 넣어 ‘공암을 빛낸 역대 이정’이라는 제목 아래 마을회관 2층의 동쪽벽을 채우고 있다. 마을을 위한 공헌도 공헌이지만 마을 사람들이 이들을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를 알 수 있는 일면이다. 액자에 넣어 게시를 한 것은 서만호 이장의 생각이었지만 그것을 직접 하도록 허락하고 보존하고 있는 것은 마을 사람들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