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17D04030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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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 충청남도 공주시 계룡면 중장리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홍제연 |
갈색 한복을 곱게 입은 김종국 할아버지는 삼거리마을 안쪽에 ‘영덕사’ 라는 작은 절집을 짓고 살고 있다. 어릴 때 경상도 안동에서 태어나 자랐고 청년시절에는 전라도 광주와 강원도 삼척, 경기도, 충청북도 등 안가본데가 없이 떠돌며 살았다. 말년에 우연히 중장리에 들어왔다가 아예 자리잡고 사는데 살아본 중에는 이동네가 제일 좋다.
어릴때에 부모가 돌아가시면서 일곱 살 어린 나이에 일본 사람 집에 들어가 잡일을 하며 겨우 연명하였다. 어려운 시절에 부모없는 어린아이를 누가 돌봐주었겠는가. 일본인 가정에서 혹독하게 지내던 중 아홉 살 무렵 동네 아주머니가 가엽게 여기며 속옷을 얻어다 입혀줬으니 그때까지 제대로 된 옷 한 벌을 입어보지 못했던 것이다. 하루하루 먹고 살기가 힘들어 글을 배운다는 것은 상상도 못하던 중에 군대에 입대했다. 군대에서 겨우 공부를 하고 교육을 받고서 제대했지만 여전히 살기는 힘들어서 전국을 떠돌았다.
그러다 병을 얻었고, 병원에서는 치료비가 없다고 쫓겨나 공주 장기에 들어가 요양을 했다. 그 와중에 꿈속에 언뜻 누군가가 계룡산으로 들어가라 하는데 마치 부처님의 목소리만 같았다. 계룡산을 오가면서 갑사 입구 중장리 마을이 눈에 들어와 정착하기로 마음먹고 터를 잡았다. 몇 년 고생 끝에 1994년에 절집 한 채를 짓고 기도를 하며 살고 있다. 가끔 사주팔자가 궁금하다며 찾아오는 사람들을 봐주기도 했더니 의외로 소문이 나서 심심치않게 손님이 온다.
늙고 보니, 참담하게 고생했던 시절은 남의 일 같기만 하다. 그래도 젊은 사람들이 그때의 고생담을 꼭 알아주었으면 싶다. 그래야만 다시는 그 같은 일이 벌어지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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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국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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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