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일제 강점기 경상북도 고령 지역에서 결성된 청년 단체.

[개설]

1923년부터 청년회가 침체되고 있는 상황에서 1924년 4월 조선청년총동맹이 결성되었다. 이후 민족주의 진영의 청년 운동은 와해되기 시작했고 사회주의운동이 급격하게 발전함에 따라 청년 운동은 대중 본위의 사회 운동을 지향하였다. 침체기에 직면했던 고령 지역의 청년 운동도 고령청년회의 유용묵이 조선청년총동맹 창립위원회에 파견되면서 사회주의 성향의 청년 운동으로 성장하기 시작하였다.

고령청년회는 1925년 집행위원제로 체제가 개편되면서 사회주의의 영향을 받은 진보적인 청년 운동가들이 주도하였다. 같은 해 10월 14일 개최된 제4회 집행위원회에서 임원진이 개편되었으며 이와 더불어 각 면 단위로 지회를 설치하는 등 활발하게 활동하였다. 이어 1926년 3월 27일 고령청년회가 해체되고 고령청년연맹이 창립되었다.

[변천]

1926년 3월 27일 창립된 고령청년연맹은 처음부터 회관 문제로 난항을 겪기도 하였다. 그러나 같은 해 7월 11일 제12회 집행위원회를 개최하여 집행위원장 박계삼(朴桂三), 서무부 유일(兪逸)·신철휴(申喆休)·김판주(金判周), 교육부 유봉완(兪鳳完)·정삼백[정이환(鄭二桓)]·이병춘(李炳春), 사회부 유용목(兪龍穆)·배수동(裵壽東)·김욱배(金郁培), 소년부 전형돈(全亨敦)·이덕훈(李悳勳) 등을 선출하였다. 그리고 같은 달 26일 다시 임원진을 개편하여 집행위원장 유일을 비롯하여 서무부 위원 신철휴·이병춘·김판주, 교양부 위원 박규삼·유봉완, 사회부 위원 유용목·배수동·김욱배, 소년부 위원 전형돈·이덕훈 등을 선출하였다.

고령청년연맹은 1927년 3월 13일 신철휴가 집행 위원장을 맡고 3월 21일 정기대회를 개최하면서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으나 청년 운동을 둘러싼 사회주의 세력 간의 대립으로 역량이 분산되고 있었다. 이후 같은 해 10월 29일 임시총회를 개최하여 고령청년연맹의 해체가 결정되었다.

[활동사항]

고령청년연맹은 창립 이후 조선청년동맹에 가입하여 활동하였다. 1927년 1월 17일 연맹회관에서 제3회 상무집행위원회를 개최하고 당시 조선청년동맹의 분규에 대해 장시간 토의하여 ① 청총의 분규 진상을 조사하기 위하여 신철휴군을 파견함. ② 집회위원회 소집에 관한 건 등을 결의하였다. 같은 해 3월 13일 제12회 정기총회에서는 ① 금후 운동 방향 전환의 건, ② 신간회에 대한 건, ③ 청총(靑總)분규에 관한 건, ④ 시장 이전 문제에 관한 건 등을 결의하였다.

그리고 같은 해 3월 21일에는 제1회 정기대회를 개최하여 ① 운동 방면에 관한 건, ② 농민 운동에 관한 건, ③ 청총분규에 관한 건, ④ 여성 운동에 관한 건, ⑤ 신간회 원조에 관한 건, ⑥ 형평 운동에 관한 건, ⑦ 청년 운동에 관한 건, ⑧ 소년 운동에 관한 건, ⑨ 노동 운동에 관한 건, ⑩ 운동 방면에 관한 건, ⑪ 순회강연에 관한 건 등을 결의하여 사회 운동 단체로서의 면모를 갖춰 나갔다.

또한 같은 해 5월 개최된 조선사회단체중앙협의회 창립대회에 고령노농동맹과 함께 참여했으며 6월에는 조선청년총동맹 집행위원회 간담회에 참가하여 조선청년동맹의 활동 방향에 따라 사회 활동을 전개하였다. 한편 강연회·토론회·노동야학 등을 통한 교양 함양 및 교육 활동도 전개하였다. 이중 노동야학은 부족한 교육 시설을 보충하는 사설 교육 기관으로 봉건 제도의 폐습과 문맹 타파를 통해 농촌 청년의 계급적 현실을 각성시키기 위해 실시되었다.

[의의와 평가]

고령청년연맹은 고령 지역의 청년 운동 및 사회 운동을 지도함으로써 고령 지역 민족 해방 운동의 주도적인 역할을 담당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