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경상북도 고령 지역에서 해마다 일정한 시기에 되풀이하여 행하는 의례적인 행사.

[개설]

세시풍속은 한 해를 단위로 삼아 일정한 시기에 주기적·관습적·반복적으로 시행하는 의례적 생활양식이나 규범, 연중행사를 의미한다. 세시풍속은 공동생활을 하는 구성원에게 생활의 변화를 주고 나아가 공동체 의식을 진작시킨다. 또한 사람들은 세시풍속을 통해 일상의 틀을 벗어나 이웃과 만나고 조상을 뵙고, 함께 먹고 마시고 놀며 행복을 기원한다. 세시풍속은 음력의 월별 24절기와 명절로 구분되어 있으며, 집단적 또는 공통적으로 집집마다 촌락마다 또는 민족적으로 관행(慣行)에 따라 전승되고 있다. 고령 지역에서 주로 전승되고 있는 세시풍속을 계절별로 나누어 보면 다음과 같다.

[고령의 세시풍속]

1. 봄: 정월~3월

1) 설: 설에는 세배, 성주에 고하기, 성묘, 차례, 유모일, 무모일, 복조리 달기 등을 한다.

2) 정초: 정초에는 신년 운세 보기, 액막이, 대장군 방향 피하기, 용보고 날씨 점치기, 부적 붙이기, 쥐날 바느질 하지 않기, 뱀날 용자 써서 사방에 거꾸로 붙이기, 장 담그기 등을 행한다. 특히 매구치기, 자치기, 윷놀이, 연날리기 등의 놀이를 즐긴다.

3) 입춘: 입춘 날에는 집안 난간이나 대문 등에 ‘입춘대길(立春大吉)’ 또는 ‘건양다경(建陽多慶)’ 등의 입춘첩 붙이기를 비롯하여 삼재막이, 보리뿌리 점치기 등을 행한다.

4) 정월 대보름: 산제, 용왕제, 동제, 복조리 걸기, 귀밝이술 먹기, 부럼 깨기, 성주상 차리기, 머슴 대접하기, 오곡밥 떠놓기, 소밥주기, 달집태우기, 용왕먹이기, 개보름쇠기, 더위팔기, 달 점보기, 복토 훔치기, 들깨가지로 불 때기, 두부 먹기, 김치 먹지 않기 등의 풍습이 있다. 또한 이날에는 줄싸움, 줄다리기, 그네타기, 지신밟기 등의 놀이로 즐긴다.

5) 2월 1일: 영등날은 용두할머니 내려오는 날, 혹은 영두할머니 오는 날이다. 이날이 되면 이월 밥 먹기를 행하고, 연 날리기 등을 하면서 논다.

6) 삼짓날: 삼월 초사흘은 강남에서 제비가 돌아온다는 날이다. 이날에는 나뭇잎 점보기를 한다.

7) 한식·청명: 이때에는 성묘를 하고, 한식 제사를 지내며, 조상 묘 손보기를 한다.

8) 기타: 정월 중에는 귀신 날을 지키고, 2월 중에는 개구리 알 먹기, 좀생이 점보기, 물방수날의 풍습을 행한다. 3월 달에는 풀피리 불기, 약물 마시기, 고초일, 느티나무 잎 보고 풍흉 점치기 등을 한다.

2. 여름: 4월~6월

1) 초파일: 음력으로 4월 8일은 부처님오신날이다. 이날에는 절에 가기, 불공드리기 등을 한다.

2) 단오: 음력 5월 5일인 단오에는 여인들이 창포를 캐다 머리를 감고 그네뛰기를 한다.

3) 유두: 음력 6월 6일에는 밀떡 해먹기, 하루 쉬기 등을 한다.

4) 기타: 6월 중에는 기우제를 지낸다.

3. 가을: 7월~9월

1) 칠석: 음력 7월 7일은 문상하기를 하고, 견우와 직녀가 만나는 날이다.

2) 백중: 음력으로 7월 보름날에는 문상하기, 들돌 들기, 소 일찍 끌고 오기, 불공날 제사 등을 한다.

3) 추석: 음력 8월 15일은 우리나라 고유의 명절로 한가위, 또는 중추절이라고 한다. 이른 벼를 거두어 햅쌀로 송편을 만들어 먹었으며, 차례를 지내고 성묘를 간다. 또한 날씨 점보기를 한다.

4) 중양절: 음력 9월 9일 날로 구일차례를 지낸다. 단풍놀이를 가기도 한다.

5) 기타: 7월 중에는 머슴놀이, 깽말 타기, 머슴 위하기, 복달임, 모래찜질하기 등을 행한다. 8월 중에는 벌초를 하고, 9월 중에는 하늘수박 걸기 등을 한다.

4. 겨울: 10월~12월

1) 시제: 음력 10월은 모든 게 풍요로운 상달이다. 10월의 적당한 날을 잡아 5대 이상의 조상 묘 앞에 모여 제물을 차려 놓고 차례를 올린다.

2) 고사: 햇곡식으로 떡을 만들어 성주, 조상, 터주, 조왕, 용왕 등의 여러 신에게 고사[가을고사, 상당고사]를 드린 후 이웃과 골고루 나누어 먹는다. 날씨 점보기를 행하기도 한다.

3) 동지: 동짓날에는 팥죽을 쑤어 먹는데, 찹쌀가루로 동글동글하게 단자를 만들어 넣어 끓인 새알을 같이 먹는다. 대문 벽에 수저로 떠서 팥죽 뿌리기를 하면 사악한 기운을 몰아내 액운을 막아 준다고 한다.

4) 섣달그믐: 한 해의 마지막 날에는 빚 갚기, 밤새기, 불 밝히기, 성주 앞에 불 밝히기 등을 행한다.

5) 기타: 11월 중에는 장 담그기를 하고, 12월 중에는 참새잡기를 즐긴다. 특히 윤달에는 공달이라 하여 묘소에 상석 세우기, 이장, 집수리 등을 하며, 수의를 장만하기도 한다. 소금 얻으러 다니기, 쇠코뚜레 걸기 등은 연중 행하는 풍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