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6000462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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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漆石堂山- |
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문화유산/무형 유산 |
유형 | 작품/민요와 무가 |
지역 | 광주광역시 남구 칠석동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이옥희 |
[정의]
광주광역시 남구 칠석동에서 당산제를 모실 때 치는 굿.
[개설]
호남 지역 당산굿은 고대 마한(馬韓)의 세시(歲時) 행사인 농공시필기(農功始畢期) 축제에서 기원을 찾을 수 있다. 『삼국지(三國志)』위지(魏志) 동이전(東夷傳)에 “마한에서는 5월에 파종이 끝날 때 그리고 10월에 농사가 끝날 때 신에게 제사를 올렸는데, 사람들은 모여서 밤낮으로 쉬지 않고 노래를 부르고 춤을 추며 술과 음식을 먹었다”라고 기록되어 있는데, 칠석동에서도 농사가 시작되는 시기인 정월대보름에 당산제(堂山祭)를 지내고 마당밟이와 고싸움을 하며 축제를 하였다.
[채록/수집 상황]
2004년 고싸움놀이보존회에서 편찬한 『옻돌마을 사람들과 고싸움놀이』와 2005년에 발간된 『광주칠석고싸움놀이』에 관련 내용이 수록되어 있다.
[구성 및 형식]
칠석 당산굿은 본 가락 - 넘어가는 가락 - 종지 가락으로 구성되어 있다.
[내용]
칠석동에서는 매년 음력 정월 14일 밤에 당산제(堂山祭)를 모신다. 제당(祭堂)은 상칠석에 있는 할아버지 윗당산과 하칠석에 있는 할머니 아랫당산으로 구성되어 있다. 칠석동 당산제는 유교식 제의(祭儀)로 치러지지만 당산제의 시작과 끝은 당산굿이 담당한다. 초저녁에 고싸움놀이보존회 앞마당에 모여서 장작불을 피워 놓고 농악을 치기 시작하는 것으로 당산제가 시작된다.
농악대들이 영기나 농기 등을 들고 농악을 연주하며 앞장서면, 제관(祭官)과 마을 사람들이 뒤따른다. 농악대가 당(堂)에 도착하면 당 주변을 돈 후 일렬로 정렬하여 당산굿을 친다. 당산굿을 치면서 절 가락에 맞춰 절을 한 후 유교식 제의 절차, 즉 강신(降神), 헌작(獻酌), 독축(讀祝), 소지(燒紙), 헌식(獻食), 음복(飮福), 철상(撤床)의 순서로 당산제가 치러진다. 당산제의 모든 절차와 제사가 끝나면 농악대가 농악을 치고 나팔을 불어 이를 알리고, 각 가정에서는 이 소리를 들은 후에야 조상에게 오곡 찰밥을 지어 올린다.
[생활 민속적 관련 사항]
정월대보름날 아침에 마을 사람들은 다시 모여 당산굿을 쳐 마을의 안녕과 풍년 그리고 행복을 기원한다. 이후부터 본격적으로 상칠석마을로 구성된 동부팀, 하칠석마을로 구성된 서부팀으로 나누어 고싸움놀이를 시작한다. 두 팀이 대결해 승패가 나지 않으면 음력 이월 초하룻날까지 계속되고, 그래도 승패가 결정되지 않으면 고를 풀어서 줄다리기를 하여 승패를 가린다.
[현황]
과거에는 마을 농악대의 숫자도 많았고, 당산제가 끝난 후 날이 샐 때까지 농악을 치며 놀았지만, 1990년대 이후에는 간략하게 행해지고 있다. 1999년에 농악보존회인 ‘칠석농악단’이 창립되어 당산굿의 맥을 이어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의의와 평가]
「칠석 당산굿」은 마당밟이, 당산제, 고싸움으로 이어지는 칠석동 마을공동체 신앙에서 빼놓을 수 없는 제의적인 행위이다. 과거에 비해 간소화되고 있으므로 칠석동 농악보존회를 중심으로 전통적인 제의 맥락을 회복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