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6000517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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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문학 |
유형 | 작품/문학 작품 |
지역 | 광주광역시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김주선 |
[정의]
소설가 공선옥이 5.18광주민주화운동을 소재로 쓴 중편 소설.
[개설]
「씨앗불」은 5.18광주민주화운동이 끝난 후 시민군으로 활동하였던 도시 하층민이 현실에 적응하지 못하고 겪는 정신 병리, 울화, 궁핍, 죄책감, 허망함 등을 이야기한다. 「씨앗불」은 공선옥의 등단작으로 1991년 『창작과비평』 겨울호에 발표되었다. 1995년 『꽃잎처럼 ― 5월광주대표소설집』, 2012년 『5월 문학총서』 등에 수록되어 있다.
[저자]
공선옥(孔善玉)은 1963년 전라남도 곡성에서 태어났다. 1991년 『창작과비평』에 중편소설 「씨앗불」을 발표하여 문단에 등단하였다. 1992년에 단편 소설 『장마』로 제4회 여성신문문학상을 받았다. 등단 초기부터 꾸준히 장편소설을 창작하여 1993년에 『오지리에 두고 온 서른 살』을 출판한 이후 『시절들』[1996], 『수수밭으로 오세요』[2002], 『붉은 포대기』[2003], 『유랑가족』[2005], 『내가 가장 예뻤을 때』[2009], 『영란』[2010], 『꽃 같은 시절』[2011] 등을 발표하였다. 소설집으로는 『피어라 수선화』[1994], 『내 생의 알리바이』[1998], 『멋진 한세상』[2002] 『명랑한 밤길』[2007], 『나는 죽지 않겠다』[2009] 등이 있다. 1995년에 제13회 신동엽창작기금을, 2004년에 제12회 오늘의 젊은 예술가상을 받았으며, 2008년에 소설집 『명랑한 밤길』로 제1회 백신애문학상을, 2009년에 만해문학상을, 2020년에 소설집 『은주의 영화』로 5.18문학상 등을 받았다
[내용]
도시 하층민인 오위준은 5.18 기동타격대 출신이다. 오위준은 5.18과 고문의 후유증으로 한과 울화, 정신 병리를 갖고 있다. 위준은 어디에서나 싸움을 벌이지만 항상 어떤 허무함 속에서 스스로를 유령처럼 여긴다. 형편이 안 좋은 것은 다른 기동타격대원들도 마찬가지다. 누군가는 분신을 했고 누군가는 정신병원에 입원했으며 또 누군가는 밑바닥 인생으로만 산다. 그즈음 광주는 복잡하다. 5.18을 정치화하여 제도권 영역에서 싸우려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 그러나 사유보다 주먹이 앞섰던 기동타격대 출신 대부분은 아무것도 하지 못한다. 논리와 설득, 협잡으로 돌아가는 세상은 그들의 자리를 허락하지 않는다. 새로운 역할에 대한 토론장 역시 그들 간의 반목으로 끝나 버린다. 집으로 돌아가던 위준은 뒤통수에 각목을 맞고 먹물들에게 빌붙지 말라는 소리를 듣는다. 피 흘리는 위준의 눈에 세상을 떠난 동지가 불이 되어 가슴으로 들어오는 게 보인다. 위준은 저 씨앗불의 힘으로 세상을 살아갈 것이라 다짐한다.
[특징]
「씨앗불」에서 작가는 5.18광주민주화운동 당시 영웅 대우를 받았던 도시 하층민의 암울한 처지와 심리적 묘사에 집중함으로써 그들의 아이러니한 처지를 대변한다.
[의의와 평가]
「씨앗불」은 온갖 차별과 배제로 얼룩진 사회적 '장벽' 앞에서 부끄러움과 자괴감, 허무함과 슬픔을 느끼는 주인공의 처지가 사회의 문제로 확대되어 나타난다는 평가를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