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60005180 |
---|---|
한자 | -季節 |
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문학 |
유형 | 작품/문학 작품 |
지역 | 광주광역시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김주선 |
[정의]
소설가 공선옥이 5.18 광주 민주화 운동을 소재로 쓴 단편 소설.
[개설]
「목마른 계절」은 공선옥이 5.18광주민주화운동을 소재로, 광주의 기억을 안고 살아가는 서민 계층의 이야기를 다룬 단편 소설이다. 1993년 『창작과비평』 여름호에 발표하였으며, 1994년 공선옥 소설집 『피어라 수선화』, 1995년 『꽃잎처럼 ― 5월광주대표소설집』, 2012년 『5월 문학총서』 등에 수록되어 있다.
[저자]
공선옥(孔善玉)은 1963년 전라남도 곡성에서 태어났다. 1991년 『창작과비평』에 중편소설 「씨앗불」을 발표하여 문단에 등단하였다. 1992년에 단편 소설 『장마』로 제4회 여성신문문학상을 받았다. 등단 초기부터 꾸준히 장편소설을 창작하여 1993년에 『오지리에 두고 온 서른살』을 출판한 이후 『시절들』[1996], 『수수밭으로 오세요』[2002], 『붉은 포대기』[2003], 『유랑가족』[2005], 『내가 가장 예뻤을 때』[2009], 『영란』[2010], 『꽃 같은 시절』[2011] 등을 발표하였다. 소설집으로는 『피어라 수선화』[1994], 『내 생의 알리바이』[1998], 『멋진 한세상』[2002] 『명랑한 밤길』[2007], 『나는 죽지 않겠다』[2009] 등이 있다. 1995년에 제13회 신동엽창작기금을, 2004년에 제12회 오늘의 젊은 예술가상을 받았으며, 2008년에 소설집 『명랑한 밤길』로 제1회 백신애문학상을, 2009년에 만해문학상을, 2020년에 소설집 『은주의 영화』로 5.18문학상 등을 수상하였다.
[구성]
5.18 이후 살아남은 가난한 여성들의 처지를 통해 역사의 여파를 이야기하는 구성이다.
[내용]
'나'는 소설가로 아이가 하나 딸린 서른 살의 이혼녀이다. 영구임대아파트에 살면서 아파트 앞뒤로 달리는 승용차나 화물트럭의 소음 때문에 극심한 스트레스에 시달린다. '나'는 주택공사에 민원도 넣고 방음벽 설치를 위해 서명도 받으려고 노력하지만 신경을 끄라는 이야기나 들을 뿐이다.
그러던 중 303호의 박현순과 통성명을 하며 가깝게 지내게 된다. 현순과 친해진 '나'는 현순이 운영하는 카페의 종업원인 미스 조와도 친분이 생긴다. 세 사람은 모두 불우하다. 현순은 관리비가 석 달째 밀려 있어 가옥 명도 청구소송에 제소되기 직전이고 소설이 잘 안 써지는 '나' 역시 취직을 못해 관리비도 내지 못하는 형편이다. 미스 조는 양친이 없고 한쪽 다리도 없다.
어느 날 세 사람에게 큰 불행이 닥친다. 현순은 사정이 딱한 미성년자를 고용해 주었다가 단속에 걸려 감옥에 가고, 미스 조는 5월 광주항쟁 때 시민군이었던 애인이 죽자 괴로움을 견디지 못하고 자살한다. '나'는 미스 조가 살았던 914호를 찾아 그녀가 죽은 자리를 살피다가 살아남은 게 죄라는 생각에 사로잡혀 난간을 붙잡는다. 그때 913호의 문이 왈칵 열리고, 앉은뱅이 남자가 나 같은 인간도 사니 못난 짓거리 하지 말라고 소리친다. 이후 면회소에서 만난 현순에게 역사는 우리를 잡고 놔주질 않는다는 말을 듣지만 역사는 죽음이 아니라 살아있음으로 이어지는 것이라 생각한다.
[특징]
「목마른 계절」은 5.18광주민주화운동을 직접 다루고 있지는 않으나 광주 시민군 출신 애인을 둔 미스 조를 등장시켜 비극적 역사가 개인의 삶에 미치는 영향을 보여 주고 있다. 1980년 5월 이후 살아남은 주변부 여성의 육아와 경제활동의 어려움, 5.18에 대한 부채의식을 볼 수 있다.
[의의와 평가]
「목마른 계절」을 통해 작가는, 역사는 생의 의지로 이어진다는 통찰을 통해 5.18광주민주화운동 이후 끊이지 않는 죽음의 비극을 넘어서고자 한다. 5.18광주민주화운동을 기호 혹은 상징으로 처리한 탓에 현실과 문학의 간극을 넓게 만들었다는 평가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