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6000520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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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百年旅館 |
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문학 |
유형 | 작품/문학 작품 |
지역 | 광주광역시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박중렬 |
[정의]
소설가 임철우가 5.18광주민주화운동, 제주4.3사건, 보도연맹사건 등을 소재로 2004년에 발표한 장편 소설.
[개설]
『백년여관』은 영도(影島)라는 섬에 있는 '백년여관'에서 3명의 인물을 중심으로 5.18광주민주화운동, 제주4.3사건, 보도연맹사건 이야기가 펼쳐진다. 2004년에 한겨레신문사에서 『백년여관』을 출간하면서 발표되었다.
[저자]
임철우[1954~]는 전라남도 완도에서 태어났다. 1981년 『서울신문』 신춘문예에 단편 소설 「개도둑」이 당선되어 작품 활동을 시작하였다. 장편 소설 『붉은 산 흰 새』[1990), 『그 섬에 가고 싶다』[1991], 『봄날』[1998], 『백년여관』[2004], 『이별하는 골짜기』[2010], 소설집 『아버지의 땅』[1984], 『그리운 남쪽』[1985], 연작 소설집 『황천기담』[2014] 등을 발표하였다. 1984년 단편 소설 「아버지의 땅」으로 제14회 한국창작문학상[현 한국일보문학상]을, 1988년에 중편 소설 「붉은 방」으로 제12회 이상문학상을, 1998년 대하 소설 『봄날』로 단재상을, 2005년 장편 소설 『백년여관』으로 요산문학상을, 2011년 장편 소설 『이별하는 골짜기』로 대산문학상을 받았다.
[구성]
『백년여관』의 서사는 3개의 사건을 상징하는 3명의 인물을 중심으로 구성되어 있다. 3개의 사건은 제주4.3사건, 1950년 8월의 보도연맹사건, 1980년 5월 광주민주화운동이다. 3개의 사건에 직간접적으로 연루되어 있는 인물인 강복수, 김요안[본명 이재동], 소설가 이진우를 중심으로 영도(影島)에 있는 '백년여관'에서 비극적 과거가 재현되고, 해원(解冤)[원통한 마음을 풂]의 굿을 펼치는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다.
[내용]
백년여관은 영도(影島), 즉 그림자섬에 있다. 영도는 산 자와 죽은 자가 다 같이 공존하는 섬이고, 백년여관은 옛 선착장 모퉁이 막다른 골목에 우중충하니 서 있는 오래된 여관이다. 백년여관에 여러 인물이 방문한다. 우선 이 작품의 서술자인 '나'는 1980년 5월에 살아남고자 친구 K를 버려두고 도망쳤다는 죄책감 때문에 소설 쓰기를 뒤로 하고 자신을 학대한다. 재미교포 요안은 1950년 8월 보도연맹사건의 악몽에 사로잡혀 발작 증세에 시달리는 환자다. 여생을 마감하고자 영도를 찾아오지만 월남한 요한의 가족들이 빨갱이로 몰려 떼죽음을 당하였던 보도연맹사건 때의 일이 떠오른다. 백년여관의 주인인 복수, 남도 일대를 출행하는 강신무 귀덕녀, 조천댁 등은 제주4.3사건의 악몽에 시달리는 인물들이다. 이들은 모두 과거의 고통을 영원히 이어지는 업보로 여기며 살아가데, 마지막에 이르러 조천댁의 주관하에 해원굿 한판을 펼치며 과거와 화해한다.
[특징]
『백년여관』은 김요안과 이진우를 영도의 백년여관에 불러들인 불가사의한 환청, 영도를 둘러싸고 벌어지는 초자연적인 현상들, 소설의 마지막에 무당 조천댁이 벌이는 해원굿 등 마술적 리얼리즘과 샤머니즘을 문학적 장치로 활용하고 있다.
[의의와 평가]
『백년여관』은 한국 현대사의 비극적 사건의 희생자들을 삶과 죽음이 공존하는 섬 '영도'로 불러들여 사람들이 의도적으로 망각하려는 20세기 후반의 한국 현대사를 선명하게 복원한다. 복원의 의도는 과거사의 진실을 밝히는 데에 있지 않다. 비극으로부터 살아남았다는 안도감이 죄책감과 부끄러움의 다른 이름이라는 것을 상기시키면서 해원과 상생의 공동체를 복원하려는 시도이다. 『백년여관』에서 주목할 점은 바로 이와 같은 구원의 서사라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