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경상남도 함안군 칠원읍 무기리 구고사에 있는 고려 시대의 약사여래 불상.

[개설]

약사여래(藥師如來)는 동방의 유리광 세계에 있다고 하는 부처로서 본래의 명칭은 동방 약사유리광여래이다. 부처가 되기 이전에 12대원을 발원하여 보살행을 완성하였다고 한다. 다른 부처가 모두 사후의 세계에 관한 기원과 관련된 것이지만 약사여래는 중생의 질병을 치료, 수명의 연장, 현세의 복락을 누리게 한다고 하여 현실의 고통에서 벗어나려는 대중에게 많은 호응을 얻었다. 보통 왼손에는 약병을 가지고 있고, 오른손은 시무외인(施無畏印)의 수인을 맺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구고사 석불(九皐寺石佛)은 경상남도 함안군 칠원읍 무기리구고사(九皐寺) 대웅전에 봉안되어 있다.

[형태]

높이는 145㎝이다. 구고사 대웅전 본존불은 약사여래불이며 좌우에 보살상이 있다. 본존불인 약사여래불은 불두(佛頭)와 신부를 후대에 부착한 듯하며, 비례가 맞지 않고 본래의 두상이 아닌 것으로 보인다. 불상의 표면이 거칠고, 옷 주름이 양감 없이 선으로만 표현되었으며 전체적으로 선명하지 못한 편이다. 가사는 우견 편단인 듯하나 오른쪽 어깨에서 팔까지 희미하게 가사 흔적이 남아 있는 것으로 보아 가사 착의법은 통견이다.

일반적인 약사여래불과 마찬가지로 오른손은 손가락을 펴고 자연스럽게 무릎에 얹었으며 왼손은 배 앞에서 약합을 받쳐 들고 있다. 불두에는 백호(白毫)와 육계가 없으며, 목에는 삼도 표현이 되지 않았다. 툭 불거져 나온 눈과 약간 비뚤어진 듯한 코 등을 보아 해학적으로 표현하였고 서민적인 모습을 하고 있다. 따라서 이 불상은 신부는 조각 수법을 보아 고려 시대로 추정되며, 불두는 조선 후기 이후에 만들어진 것으로 보인다. 본존불 우측의 보살상은 두상이 큰 편으로 전체적으로 조화롭지 못하며, 역시 조선 시대 후기 이후에 제작된 것으로 판단된다. 좌측 보살상 역시 근대 이후에 제작된 것으로 보인다.

[의의와 평가]

구고사 석불은 불상의 양식적 흐름에 의해 제작된 것이 아니며, 지역적인 불상의 모습을 파악할 수 있는 자료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