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070097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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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음역 | Bbingichi |
영어의미역 | Grass Stalk Play |
분야 | 생활·민속/민속 |
유형 | 놀이/놀이 |
지역 |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
집필자 | 변성구 |
[정의]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에서 아이들이 즐겨하던 놀이.
[개설]
4월 초순이면 아이들은 “삥이 빠레 간다.”고 하면서 띠의 새순인 삥이를 뜯으러 산으로 들로 돌아다녔다. 이렇게 뽑은 삥이는 먹기도 하지만, ‘삥이치기’라고 하는 삘기 뺏기 놀이를 하면서 재미있게 놀았다.
[연원]
삘기를 제주 지역에서는 삥이라고 한다. 삥이를 서로 빼앗는 놀이라는 뜻으로 삥이치기라고 불렀다.
[놀이도구 및 장소]
특별히 장소를 정해서 노는 것이 아니라, 잔디밭이나 정자 그늘, 방이나 마루 등 편편한 곳이면 어디든지 안성맞춤이었다.
[놀이방법]
삥이를 한 움큼 잡고 손목을 돌려 흐뜨린다. 그러면 삥이끼리 어울려 일정한 넓이의 밭이 삼각형, 사각형 모양으로 만들어진다. 여기에 들어갈 만큼 삥이를 집어서 밑부분으로 바닥에 닿게 하면 그만큼의 삥이를 놀이 상대에게서 빼앗을 수 있다. 잘못하여 밭을 이루고 있는 울타리를 건드리면 무효가 되거나 지게 되어 잡은 만큼의 삘기를 놀이 상대에게 주어야 한다.
여기서 쌍방은 제각기 큰 밭을 만들려고 애를 쓰고, 또 조그마한 밭이 만들어지더라도 어떻게든 더 많은 삥이를 바닥에 닿게 하여 놀이 상대의 삥이를 가져오려고 애쓴다. 재주 있는 아이들은 동네 아이들의 삥이를 거의 털다시피 하여 한 바구니 가득 모으기도 하였다.
[생활민속적 관련사항]
가을철에 띠를 베어다 초가 지붕을 이어야 하는 제주 지역에서 띠밭은 매우 소중한 자산이었다. 따라서 농작물을 관리하듯 띠밭을 철저하게 관리하였다.
봄이 되어 이 띠밭에 삥이가 한 뼘 이상씩 자라면 아이들은 이것을 뽑아다가 놀이도 하고, 그 속에 들어 있는 속살을 먹기도 했다.
하얀색 삥이꽃을 노인들의 하얀 머리칼에 견주기도 하여, “저 산에 꼬박꼬박 하는 것은 뭣고? 미삐쟁이(삥이꽃)여. 미삐쟁인 흰다. 희민 할애비(할아버지)여.”와 같은 꼬리따기 노래를 만들어서 부르기도 하였다.
[현황]
제주 지역의 산과 들에는 지금도 띠밭이 많이 남아 있다. 봄이면 여전히 삥이가 솟아오르지만 예전처럼 삥이치기를 하는 모습은 많이 볼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