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010005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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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寺刹 |
영어공식명칭 | Buddhist temple |
분야 | 종교/불교 |
유형 |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
지역 | 경기도 성남시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송현주 |
[정의]
승려가 불상을 모셔놓고 불법을 수행하고 설하는 집.
[개설]
절, 사원(寺院), 가람(伽藍), 정사(精舍)라고도 한다. 사찰은 인도에서 불교 발생 초기에 수행자들이 우기(雨期)를 피해 한 곳에 모여 공동생활을 한 전통에서 시작하였다. 이러한 전통을 안거(安居)라고 하는데, 이때 안거의 장소가 후대에 사찰로 발전하게 되었다.
불교 초기의 역사 속에 등장하는 안거장소로는 죽림정사(竹林精舍), 기원정사(祇園精舍)가 유명하다. 이렇듯 초기에는 단순히 공동수행을 위한 주거지의 성격이었으나 점차 수행, 교육, 포교 등 다양한 목적과 기능을 수행하는 종교적 성지가 되었으며, 이와 함께 다양한 양식의 사찰 건축물과 불교 조형물들이 발전하게 되었다.
[역사적 배경]
성남지역 사찰의 역사는 백제에 불교가 수용되던 시기로부터 비롯한다. 『삼국사기』, 『삼국유사』 등을 보면 백제 침류왕 때 고대국가의 이데올로기인 불교를 보급하기 위해 지금의 남한산성 부근으로 추정되는 한산(漢山)에 사찰[불사(佛寺)]을 지어 승려들을 출가시켰다는 기록이 있다. 그러나 이 사찰에 대해 더 이상의 구체적 사실은 알 수 없다. 조선시대까지의 옛 문헌이나 유적에서 자취를 찾아볼 수 있는 성남지역의 사찰은 10여개 정도가 있다. 영장산의 신일사(新日寺), 약수암(藥水庵), 도운암(陶雲庵) 등은 조선시대 사찰이었으며, 현대에 건립된 약사사(藥師寺)[1968년], 백련사(白蓮寺)[1975년], 골안사(骨安寺) 등은 조선 후기 사찰인 남한산성의 정각사(正覺寺), 한흥사(漢興寺), 불곡사(佛谷寺)를 재건한 것이다. 그리고 야탑동사지(野塔洞寺址), 탄리사지(炭里寺址), 국은봉사지(國恩峰寺址) 등은, 지금은 사라졌지만 예전에 있었던 사찰의 흔적들이다.
현재 성남에서 구체적으로 창건연대를 확인할 수 있는 가장 오래된 사찰은 봉국사(奉國寺)와 망경암(望京庵)이다. 성남지역의 대부분의 사찰들이 근대나 현대에 지어진 것이지만, 봉국사와 망경암은 그 역사가 여말선초로 올라가는 고찰(古刹)이며, 비교적 사적이 뚜렷하고 옛 유적과 유물이 남아 있어 고려시대와 조선시대 성남지역의 불교에 대해 중요한 단서를 제공해주고 있다. 망경암은 그 창건연대가 고려 말로 추정되는 작은 사찰로, 망경암마애여래좌상과 망경암칠성대중수비(望京庵七星臺重修碑) 대비(大碑)와 망경암소비(望京庵小碑) 등의 문화유적이 보존되어 있다. 봉국사는 고려 현종 19년(1028년)에 창건된 절로, 조선 태조 4년(1395년) 중수하였고, 1674년(현종 15) 현종의 두 공주 명선(明善)과 명혜(明慧)의 명복을 빌기 위해 중창하였다. 이 절의 대광명전(大光明殿)과 목조아미타여래좌상이 유명하다.
[현황]
성남지역 사찰의 전반적 특징은 해인사나 송광사와 같은 전통적인 대형 사찰이 적고, 작은 신생 군소 사찰과 포교당이 많다는 것이다. 근대 이전에 지은 전통사찰은 극히 일부이며 그 대표적인 것이 봉국사와 망경암, 골안사이다. 나머지 사찰들은 대부분 비교적 최근에 지은 것으로, 1960년대 이후 조금씩 생기기 시작하다가 1970~1980년대에 들어 그 수가 급증했다. 자료에 따르면 현재 존재하는 성남시 소재 사찰들의 대부분은 1970년대~1980년대 사이에 세워진 것들이다. 그리고 1991년 분당구의 탄생 이후에는 아파트상가 부지에 들어서는 포교당의 수가 점증하고 있다.
또 현재 성남의 사찰은 많은 종단, 종파가 골고루 분포하여 공존하고 있는 특징을 보인다. 오늘날 한국불교의 종단은 크게 조계종과 태고종으로 나눠지고 있지만, 그밖의 수많은 신생 종파들까지 합해 대략 70~80개의 종단으로 추산되고 있다. 2001년의 한 보도 자료에 의하면, 2001년 현재 성남시내 사찰 수는 120여개이며 불교 신도수는 총 30여만명에 이른다. 그러나 실제 성남지역의 정확한 사찰수와 승려수, 신도수를 파악하기는 매우 어렵다. 1998년 조사된 『한국불교총람』에 따르면 1998년 현재 성남시에는 17개 종단 109개의 사찰이 있는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종단별 사찰 수를 살펴보면 조계종 19개, 태고종 28개, 천태종 1개(2004년 현재 2개로 증가), 법화종 11개, 법륜종 6개, 조동종 6개, 관음종 3개, 삼론종 7개, 총화종 3개, 진각종 1개, 총지종 1개, 여래종 2개, 일승종 1개, 대승종 1개, 일붕선교종 1개, 선학원 4개, 대각회 2개, 기타 12개의 사찰이 있다.
이와 같은 자료를 통해 성남지역의 불교는 여러 종단들이 다양하게 분포하고 있으며, 태고종이 다수를 차지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그러나 사찰 수가 곧 그 종단의 교세를 대변하지는 않는다. 예를 들어 봉국사와 망경암 등의 전통사찰은 조계종으로서 그 역사적, 문화적 의미가 깊으며, 약사사는 한국대승불교여래종의 총 본산으로서 그 위상이 크다. 약사사는 남한산성의 옛 사찰인 한흥사를 재건한 사찰로, 현재 여래종 승려의 교육장이자 수행처로 기능하고 있다. 또 2004년 현재 성남지역 내 천태종 사찰은 2개에 그치고 있지만, 그 중의 한 사찰인 대광사(大光寺)는 2002년 완공된 도심형 대형 사찰로 성남 최대의 규모를 자랑한다. 성남시청의 ‘성남시의 상징자료’에 의하면, 대광사는 면적 3,788m²로 성남시 최대 사찰이다. 그리고 천태종이 총본산인 단양의 구인사, 부산의 삼광사, 서울의 관문사에 이은 본사급 대표적 사찰로 건립하고자 총력을 기울이는 사찰이다. 따라서 성남지역 불교에는 하나의 지배적 종단이 있는 것이 아니라 여러 종단들이 경쟁적으로 공존하고 있으며, 특히 천태종, 여래종 등은 이 지역에 중요한 기반을 두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의의]
여말선초로 그 기원이 올라가는 망경암과 봉국사는 조선시대 억불정책 속에서도 왕실이 수복(壽福)과 명복을 빌기 위해 불교신앙에 의지하고 있었음을 알려주는 구체적 사적지이다. 즉 이 두 사찰은 조선 왕실이 유교와 불교의 이원적 신앙체계를 구성해왔다는 것, 그리고 성남지역의 사찰이 조선 왕실과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었다는 것을 보여주는 중요한 자료이다. 현대에 여래종의 총본산인 약사사, 천태종의 대광사 등 주요 사찰들이 들어서고 도심 포교당들이 증가하면서 성남의 사찰들은 이 지역 종교문화의 중요한 변수로서 작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