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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데이터
항목 ID GC00100088
한자 食生活
분야 생활·민속/생활
유형 개념 용어/개념 용어(개관)
지역 경기도 성남시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주영하

[정의]

식량, 식품의 조리 및 가공, 식사와 조리의 용구, 식습관과 규범, 기호 등을 주요 요소로 하는 인류의 기본생활

[내용]

여기서는 학술적인 면보다는 오늘날 성남시민들의 일반적인 식생활 모습에 대해 향토음식과 일상음식을 개관하고, 성남시의 일반가정을 대상으로 조사한 바를 소개한다.

[향토음식]

대체로 지역에서 오랫동안 전승되어온 향토음식은 지역에서 생산되는 특용작물과 밀접한 관련을 맺고 있다. 그러나 성남시의 경우 탄천을 중심으로 옛 분당과 판교 일대에 농토가 있지만, 그 나머지 지역은 대체로 낮은 산으로 구성되어 있었기 때문에 다른 지역에 비해 향토음식으로 전해지는 것이 많지 않다. 더욱이 1968년 이후 서울의 배후도시로 계속 확장되어온 탓에 여러 지역에서 옮겨온 이주민이 중심이 된 오늘날의 성남시민에게서 향토음식을 찾기란 어렵다. 최근 농촌개발원과 향토지적재산본부 등에서 조사한 성남의 향토음식으로는 찹쌀부꾸미, 싸래기엿, 무청지짐 등이 소개되고 있지만, 이것이 성남을 대표하는 음식이라고 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또한, 1968년 이후의 이주민은 농촌에서 서울로 이주를 한 저소득층이었기 때문에 이들이 성남에 정착하면서 먹었던 돼지껍질구이나 돼지꼬리구이 등을 향토음식으로 보기에도 일정한 한계가 있다.

[외식 전문점]

오늘날 성남시 일대에는 외식산업이 상당히 발달했다. 시의 중심가는 물론이고, 판교동, 궁내동, 운중동 일대는 각종 음식점이 전원적인 분위기를 구성하여 손님을 끌고 있다. 음식의 주된 메뉴 역시 한식에서 양식에 이르기까기 다양하다. 그 중에서도 단대동의 ‘닭죽촌’과 여수동의 ‘갈매기살촌’은 서울 강남지역 사람들도 찾는 유명한 지역음식 집중처라 할 수 있다.

[성남시 일반가정의 식생활 사례1]

성남시 분당구 운중동에서 단독주택에 거주하는 정보제보자 김혜경[1972년생]씨는 고향이 경기도 광주이다. 10년 전에 남편 김익구[1968년생]씨를 만나 결혼하였다. 김익구씨는 운중동에서 태어나서 자랐다. 김혜경씨의 시할머니 조묘령[1909년생]씨에 의하면, 시집와서 몇 해 안 되어 지금의 집을 지었다고 한다. 돌아가신 시아버지와 남편이 뒷산에 가서 나무를 해와서 집을 조금씩 지었다. 그 후로는 김혜경 씨의 시아버지인 김승일[1942년생]씨가 조금씩 개조를 해서 지금의 집이 되었다. 마루 앞으로는 평방 2m 되는 마당이 있고, 마당 한쪽으로 김치항아리 4동이가 묻혀 있다. 김혜경씨의 시아버지는 운중동에서 음식점(갈비집)을 경영하고 있다. 김혜경씨에게는 아들(김정모, 1994년생)이 있다.

김혜경씨의 집에는 95세 시할머니와 62세 시아버지, 그리고 30대 부부와 아들이 있다. 세대 차이가 많이 나기 때문에 일상음식을 마련할 때 누구 입맛에 맞추어야 하는가라는 고민을 많이 한다. 아들은 햄버거와 돈가스를 좋아하고, 남편과 시아버지는 고기와 야채를 즐긴다. 시할머니는 무국과 같은 맑은 장국을 좋아한다. 하지만 김혜경씨는 음식을 할 때 아들과 시아버지 입맛을 가장 고려하여 만든다.

음식 재료를 구입하기 위한 시장은 분당에 있는 창고형 매장이다. 일주일에 1~2회 이용하며, 한 번 시장을 볼 때 대략 12만원 정도를 지출한다. 친정인 경기도 광주도 가깝기 때문에 자주 가는 편이며, 이때 광주 5일장이 서면 반드시 들른다. 광주장에서는 주로 생선을 산다. 간장과 고추장과 같은 저장식품은 주로 점포에서 구입하며, 김치는 직접 하거나 친정에서 가져오기도 하며 간혹 사먹기도 한다.

부엌 옆으로 광이 하나 있는데, 이곳에 채소와 과일 등이 보관되어 있다. 이곳은 원래 방이었는데, 김혜경씨가 시집을 왔을 때 시아버지가 개조해 주셨다. 냉장고 앞에 있는 수납장도 그때 시아버지가 선물한 것인데, 나무문으로 되어 있는 아래 부분에는 놋제기가 보관되어 있다.

아침은 7시~7시 30분 사이에 먹는데, 6시쯤 일어나서 준비한다. 아침은 온 가족이 다함께 먹는 편이다. 식탁은 의자가 4개 있는데, 제보자는 가족들과 같이 먹지 않고 가족들의 식사가 끝난 후에 먹는다. 점심은 12시~12시 30분 사이에 먹는다. 이 시간은 제보자의 아들이 학교에서 돌아오는 시간으로 주로 햄버거나 돈가스를 마련해 준다. 시할머니는 밥과 맑은장국만 있으면 잘 드신다. 시아버지와 남편은 약속이 있을 때가 많아서 집에서 점심식사를 하는 일이 거의 없다. 저녁은 6시 30분~7시 사이에 먹는다. 아침에 먹었던 반찬을 다시 먹는 경우가 많다. 칼국수나 냉면을 먹을 때도 있다.

시아버지는 가평에서 밭을 일구는데, 1주일에 2일 정도 들르신다. 채소는 시아버지가 가평에서 가져오는 것과 동네 어른들이 주는 것으로 충당될 때가 많다. 시아버지는 오이, 호박, 가지, 고추, 옥수수, 배추, 무, 파, 수박, 파 등을 재배하기 때문에 평소에는 채소를 별도로 구입하지 않는다. 다만 겨울에는 이들 채소가 나지 않기 때문에 점포에서 구입한다.

밥은 2일에 한 번 하는데, 한 번 할 때 7~8인분 정도를 짓는다. 보통 콩밥이나 영양쌀밥과 같은 잡곡밥을 주로 먹는다. 잡곡밥을 가족들이 좋아하고, 영양분에서도 쌀밥보다 좋지만, 주부의 입장에서는 하루가 지나도 맛이 달라지거나 색이 변하지 않는 이유로 더욱 선호한다.

김혜경씨의 식구들이 좋아하는 반찬은 가지무침, 호박볶음, 오이지, 닭도리탕, 양념오리고기, 감자국, 무국, 고등어조림 등이다. 닭도리탕의 닭은 보통 크기의 닭 한 마리를 하면 이틀 동안 먹는다. 닭은 이미 손질된 것을 점포에서 구입하여 쓴다.

설거지는 제보자의 남편이 한다. 거의 매일 도와준다. 제보자가 시집와서 몇 해 지나면서 손에 심하게 습진이 생긴 이후로 남편은 설거지를 도맡아 해오고 있다. 음식쓰레기는 집앞에 있는 큰 나무 아래 묻는다. 동네사람들 대부분이 그렇게 한다. 제보자의 옆집과 앞집에 강아지가 있는데, 강아지가 먹을 만한 음식은 동네 강아지를 주기도 한다.

김혜경씨의 의례음식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제사는 거실에서 차린다. 기제는 제보자 남편의 고조부, 고조모, 증조부, 증조모, 조부를 모신다. 과일은 3가지를 3개씩 놓는데, 사과, 배, 감을 주로 쓰고, 나물은 도라지, 무, 숙주를 쓴다. 나물에 고춧가루는 사용하지 않는다. 간은 소금, 화학조미료, 파로 한다. 적은 쇠고기로 하는데, 크게 저며서 하나만 쓴다. 탕국에는 무, 다시마, 북어, 두부, 국물은 쇠고기를 우려내서 쓴다. 전으로는 두부전, 동태전, 돼지고기전을 마련한다. 떡은 올리지 않지만, 물김치만은 꼭 올린다. 제보자의 친정에서는 떡은 올려도 김치 종류를 올리는 일은 없어서, 제보자는 제사에 김치를 올리는 것을 시집 와서 처음 보았다고 했다. 밤 10~11시 사이에 모여서 12시쯤 지낸다. 여자들은 제사에 참석하지 않는다. 모인 친척들이 제사음식을 음복한 후, 새벽 1~2시쯤 돌아간다.

[성남시 일반가정의 식생활 사례2]

성남시 수정구 수진동의 단독주택에 거주하는 정보제공자 이정판[1937년생]씨는 원래 고향이 경상남도 거창이다. 30년 전에 수정구 수진동으로 이사를 왔다. 그녀는 남편과 함께 슈퍼마켓과 부동산으로 생계를 이어간다. 자녀로 1남 4녀를 두었지만, 모두 혼인을 시켜서 지금은 부부만 살고 있다. 이정판씨는 주로 슈퍼마켓에서 식사를 한다. 아침 6시 반쯤 가게 문을 열고나서 8시쯤 아침식사를 한다. 점심식사는 오후 1시 전후, 저녁식사는 오후 6시 전후에 한다. 이들 부부는 세 끼 식사를 모두 가게에서 하는 편이다.

식사 때 사용하는 수저는 주로 나무젓가락을 사용한다. 가게와 집이 붙어 있지만, 집에서 수저를 가져오지 않고 가게에 있는 것을 사용하는 편이다. 평소 식사는 밥을 주식으로 하여 된장국이나 된장찌개를 마련하여 먹는다. 본인이 슈퍼마켓을 하기 때문에 시장보기는 거의 안 한다. 다만 중앙시장에 일주일에 한 번 가서 반찬에 필요한 채소를 사는 정도이다. 비록 한 달에 한 번 정도 모란장에 가지만 물건을 특별히 사는 경우는 없다. 다만 남편이 추어탕을 좋아해서 미꾸라지와 방아잎과 같은 추어탕 재료를 간혹 산다.

제보자와 남편은 된장을 재료로 한 음식을 좋아하는 편이다. 그래서 직접 집에서 된장을 담근다. 보통 양력 11월말이나 12월초에 직접 메주를 쑨다. 이웃 중에서 시골에서 가져온 콩이 있어 그것을 한 말 반을 샀다. 콩을 흐르는 물에 깨끗하게 씻은 후 솥에 넣고 7~8시간 정도 삶는다. 푹 삶은 콩을 절구에 넣고 이긴 후 네모 모양으로 만든다. 보통 메주는 다섯 개 정도를 마련한다. 이것을 안방의 아랫목 가까이에 짚으로 싸서 매달아둔다. 2개월 정도 지나면 메주에 곰팡이가 끼는데, 이러면 잘 띄워진 것이다. 양력 2월 중순에 메주를 꺼내서 씻은 후 장독에 소금물을 만들고 여기에 메주를 띄운다. 장독 주위에 특별히 매달거나 붙이는 것은 없지만, 독 위에 마른고추와 숯을 넣는다. 한 달쯤 지나면 메주를 꺼내서 다시 이긴 후 소금을 뿌려서 된장독에 담아둔다. 메주를 꺼낸 후 국물을 퍼내서 솥에 부어 서너 차례 끓여서 간장을 만든다.

설과 추석에는 주로 떡국을 해서 먹는다. 식구들이 고기를 좋아하지 않지만, 떡국을 끓일 때는 쇠고기 양지머리를 넣고 맑은 장국을 만든다. 가래떡은 방앗간에서 사서 쓴다. 추석 때는 송편을 방앗간에서 사서 제사에도 올리고 먹기도 한다. 설과 추석을 제외하면 특별히 세시풍속에 맞추어 음식을 해 먹는 경우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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