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410181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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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漁業關聯方言 |
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언어 |
유형 |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
지역 | 충청남도 서산시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김정태 |
[정의]
충청남도 서산 지역에서 쓰이는 어업과 관련된 특유한 단어나 언어적 현상.
[개설]
서산 지역의 어업 관련 방언은 매우 발달한 편이다. 어류, 풍명, 어구 등 일부에서 충청남도 서해의 다른 지역과 크게 다르지 않지만, 특징적인 방언형을 보여 주고 있기 때문이다. 서산의 어업 관련 방언은 어류와 도구 관련 방언과 바람과 조류 관련 방언으로 구분할 수 있다.
[어류와 도구 관련 방언]
바지락, 굴, 낙지, 주꾸미, 도다리와 꽃게 등 서산 지역의 대표적인 수산물이나 고기 잡는 도구를 중심으로 발달한 지역 언어는 아래와 같다.
- 밀꿍낙찌[밀국낙지]: 낙지의 새끼를 서산 지역에서는 ‘밀꿍낙찌[밀국낙지]’라 한다. 다리가 가는 것을 전라남도 목포 지역에서는 세(細)발낙지라 부르지만, 그와 밀국낙지는 종자가 다르다고 한다. 옛날에 이를 잡아다가 판로가 없으니, 이 낙지를 감자와 칼국수(밀국)를 쓸어 넣고 끓여 먹었다고 해서 ‘밀국낙지’라 부른다.
갯벌에서의 해산물 채취에 쓰는 도구명이 몇 가지 있다. 또한 옛날 사용되었던 어구명이 남아 있다.
- 조새: 굴을 까는 도구이다.
- 호미: 바지락을 잡는 도구이다.
- 가래: 낙지를 잡는 도구인데, 삽처럼 생겼다.
- 소시랑[쇠스랑]: 갯지렁이를 잡는 도구이다.
- 소라껍질[껍데기]: 주꾸미를 잡는데 사용한다.
- 굼발: 대나무를 쪼개어 엮어서 만든 고기 잡는 도구이다. 바닷가에 말목[소나무]을 5m 정도 간격으로 죽 밖아 놓고, 엮은 굼발을 말목에다 매어 놓는다. 그러면 물이 들어왔다가 나가면서 큰 고기는 이 굼발에 걸리게 된다. 큰 갈치도 잡았다고 한다. 굼발 매는 것을 살 맨다고도 한다.
[바람과 조류 관련 방언]
어업에서 바람과 물때는 중요한 요소이다. 서산 지역에서도 계절별 풍명과 물때에서의 방언형이 존재한다.
- 마파람: 봄에 부는 남풍이다.
- 늦바람: 서쪽에서 부는 바람이다.
- 하늬바람: 겨울에 북쪽에서 부는 바람이다.
- 높새바람: 동쪽에서 부는 바람인데, 가끔 분다고 한다. 이 바람이 불 때는 고기가 잘 잡히지 않는다고 한다.
- 한조금: 음력 8일과 23일 전후를 말하며, 물이 제일 안 나갈 때로서 ‘무시, 한 매, 두 매’를 말한다.
- 사리: 음력 15일과 30일을 전후한 여섯 매 때로, 물이 제일 많이 나간다.
- 매: 물때를 셀 때의 단위이다. 다른 지역에서는 ‘한 물, 두 물’ 등 ‘물’을 사용하는데, 서산 지역에서는 ‘매’를 사용한다. ‘매’는 ‘물[水]’에 대한 고구려 계통의 ‘미(彌), 매(買)’ 계통어의 화석이다.
[의의와 평가]
해안과 연해 있는 서산의 서북 지역은 어업이 주업이다. 따라서 역사적으로 어업과 관련한 방언이 발달해 있으며, 민족어로서 채록 보존의 가치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