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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변에 가이선을 선보이다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18D020202
지역 경상북도 울진군 죽변면 죽변4리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이명동

함경도 이주민들의 직업과 계층을 살펴보면 선주가 3명, 가이선 어로자가 15명, 나머지는 선원이었고 10여호는 장사를 하는 사람이었다. 약 70여명의 이주민 중에서 가이선 어로자는 15명으로 그들의 가이선에 대해서 죽변 사람들은 함경도 사람들은 수산기술이 좋다는 평가를 한다.

가이선은 뎃마라고 부르는 작은 어선으로 ‘채경선’ 또는 ‘수경선’이라 부르기도 한다. 이 배는 규모가 작아서 혼자서 타서 작업을 하는 것으로, 이동은 작은 노를 한쪽에서 저어서 사용한다. 날렵하게 생긴 뎃마를 한손으로 몰며, 수경을 들여다 보면서 한손으로 문어잡이며 미역을 채취하는 모습은 신기할 정도라고 한다. 혼자서 작업하는 가이선 어로는 ‘뎃마바리’라고도 하며, 주로 연안에서 미역과 성게 등의 수산물을 채취할 때 사용한다. 함경도에서는 이 가이선으로 주로 다시마를 채취하였지만 피난민들은 이를 이용하여 미역을 채취하였다.

가이선은 큰 노2개, 작은 노 1개, 수경, 곱재기(대나무 끝에 철사를 매단 어구), 칼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함경도에서 온 이주민들 중 15명의 가이선 어로자들은 10세 이후부터 가이선을 직접 제작하며 사용했던 이들로 그들은 죽변에서 거주하면서 많은 가이선을 만들었다. 혼자서 탈 수 있는 가이선을 만드는데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는다. 능숙한 숙련가라면 배를 제작하는데 약 4일 정도가 소요된다. 가이선에 사용되는 목재는 일본산 스기나무(수기나무라 하며 똥장군을 만들 때 사용하는 나무) 주로 부산에서 그 목재를 구입해서 사용한다.

건조한 배는 10년 정도 사용가능하며, 도중에 다른 이에게 중고로 팔기도 한다. 함경도에서 가이선 어로자들은 누구나 이 가이선을 능숙하게 만들었으며, 가이선을 타고 수경을 가지고 한 손에는 낫대와 비슷한 곱재기를 가지고 미역을 채취한다. 가이선으로는 봄에는 미역을, 여름에는 성게, 가을 겨울에는 전복과 해삼 등을 채취할 수 있다.

1950년 함경도 아바이들이 가이선을 처음 선보였을 때 이전부터 이곳에서 나잠업을 한 제주도 잠녀들은 긴장하기도 하였다. 수경으로 들여다 보면서 여러 작업을 능숙히 해내는 이 가이선에 의해 자신들이 설 자리가 없어질 것은 아닌가 하는 우려감을 표시하기도 하였다. 그러나 가이선은 손으로 직접 미역을 따는 나잠업에 비해서 도구를 이용하고 수경을 사용하다 보니 속도가 느리게 되고 딴 미역이 유실되는 경우가 많아서 실질적으로 수확량이 많지는 않았다. 이와 더불어 1950년대 이후 일본인의 동력선에 착안한 아이노꼬선이 보급됨에 따라 가이선은 연안에서 혼자 사는 독거인들이 사용하는 작은 어선을 그 위치가 바뀌었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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