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양주목사를 지낸 조선 후기의 문신.

[가계]

본관은 연안(延安). 자는 돈시(敦詩), 호는 조암(釣巖). 증조할아버지는 이기(李巙), 할아버지는 이정화(李廷華)이고, 아버지는 연평부원군(延平府院君) 이귀(李貴)이다. 어머니는 인동 장씨로 증 참판 장민(張旻)의 딸이다. 동생은 호조 판서를 지낸 이시방(李時昉)이다.

[활동 사항]

이시백(李時白)[1581~1660]은 성혼(成渾), 김장생(金長生)의 문하에서 공부하였다. 1623년(광해군 15) 유생으로 인조반정에 참여하여 정사공신(靖社功臣) 2등에 책록되고, 연양군(延陽君)에 봉해졌다. 1624년 1월 이괄(李适)이 난을 일으키자 협수사(協守使)가 되어 안현(鞍峴)에서 정충신(鄭忠信) 등과 함께 반란군을 무찔렀다. 그 공으로 수원 방어사가 되었다.

수원 방어사로 있을 때 변란에 대비하여 3,000여 명의 병사를 모아 훈련시켰는데, 십장기(十丈旗)와 방포(放砲) 신호법을 이용해 병사들이 재빨리 모이고 흩어지도록 하였다. 그 결과 1627년(인조 5) 정묘호란이 일어나자 가장 먼저 동작나루에 도착해 임금 일행이 무사히 강화도로 피란하도록 인도하였다.

1629년(인조 7) 삼수미(三手米)[훈련도감의 포수, 사수, 살수의 훈련 비용으로 거두던 세곡]를 국고에 제대로 넣지 않았다는 이유로 관직에서 쫓겨났다. 하지만 곧 임금의 부름을 받아 판결사가 되었고, 양주목사로 나가서는 백성을 잘 보살펴 칭송을 들었다. 강화 유수를 지내고 1633년(인조 11) 병조 참판, 1636년(인조 14) 경주부 윤을 지냈다. 이어 중앙으로 돌아가 병조 참판 겸 남한산성 수어사가 되었다.

1636년 12월 병자호란이 일어나자 피란 온 임금과 조정 신하들을 남한산성으로 모셨고, 서성장(西城將)이 되어 성을 수비하였다. 다음해 공조 판서로 승진하여 지의금부사를 겸했다. 1658년(효종 9) 김육(金堉)의 건의를 받아들여 호남에서 대동법을 실시하도록 하였다. 이듬해 효종이 죽자 윤선도(尹善道) 등이 수원에 능을 쓰자고 하였으나 이시백은 교통이 빈번하니 여주의 영릉(寧陵)에 모시자고 하여 뜻을 관철시켰다. 판서를 일곱 번 역임하고 영의정까지 지냈으나 청빈한 성품 때문에 가난하게 살았다고 한다.

[묘소]

무덤은 충청남도 천안시 동남구 광덕면 매당리에 있다.

[상훈과 추모]

1629년에 부사이공시백청덕무군선정비(府使李公時白淸德撫軍善政碑)가 세워졌다. 시호는 충익(忠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