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4401722 |
---|---|
한자 | -歌 |
이칭/별칭 | 베틀 노래,길쌈 노래 |
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문화유산/무형 유산 |
유형 | 작품/민요와 무가 |
지역 | 전라남도 영암군 |
집필자 | 이윤선 |
채록지 | 「베틀가」 - 전라남도 영암군 군서면 성양리 성지천 마을 |
---|---|
채록지 | 「베틀가」 - 전라남도 영암군 시종면 |
채록지 | 「베틀가」 - 전라남도 영암군 덕진면 장선리 3구 |
성격 | 민요|노동요 |
기능 구분 | 길쌈 노동요 |
가창자/시연자 | 곽양심|이종순|이재길 |
[정의]
전라남도 영암군에 전해 오는 베틀에서 베를 짜면서 부르는 부녀자들의 민요.
[개설]
「베틀가」는 베틀에 베를 짜면서 부르는 노래로, 「길쌈 노래」의 하나이다. 「길쌈 노래」가 「물레 타령」 등을 다 포함하는 개념이라면 「베틀가」는 베틀에 베를 짜는 과정을 그린 보다 하위 개념의 노래라 할 수 있다.
[채록/수집 상황]
베틀 을 소재로 하여 “하늘에다 베틀 놓고”로 시작하는 「베틀가」와 축음기판에 의해 보급된 「베틀가」 등이 영암에서 수집되었다. 베를 짜다 친정어머니가 돌아가시거나 오빠를 장가보낸다는 편지를 받는다는 내용으로도 수집된 예가 있다. 문화재 전문 위원 이소라에 의해 곽양심[영암군 군서면 성양리 성지천 마을, 1928년생, 여], 이종순[영암군 시종면], 이재길[영암군 덕진면 장선리 3구, 1911년생, 여] 등이 부르는 「베틀가」가 채록 및 정리되었다.
[구성 및 형식]
「베틀가」는 지역적인 특성을 가지기보다 전국적으로 보편화된 노동요라고 볼 수 있다. 사설의 길이가 긴 편이며, 내용은 베틀을 차려 놓고 베틀의 부분품 하나하나를 자세하게 거론하면서 베 짜는 과정을 흥미롭게 그리고 있다.
지역에 따라서 약간씩 다르기는 하지만 월궁에서 놀던 선녀가 지상으로 내려와 옥난간에 베틀을 놓는 과정과 베를 짜는 과정을 노래한 경우도 있다. 그러나 어느 지방에서 전승되는 사설이든 그 짜임이 거의 비슷하다. 또한 「베틀가」는 반드시 베를 짤 때만 부르는 것이 아니라 다른 가벼운 일을 하면서도 부르고 한가로이 앉아 쉴 때도 부른다. 다른 민요에 비해 더욱 정교한 사설이 그려지는 것도 일과 밀착되지 않은 덕분이다.
[내용]
군서면 성양리 성지천 마을에 사는 곽양심의 「베틀가」 가사는 아래와 같다.
하늘에 다는 베틀을 놓고/ 구름은 잡어서나 잉애 걸러/ 번개탈로 몰코를 하고/ 무재로 부태했네/ 앙금이로 쳇발을 매서/ 얼거덩 덜거덩 베를 짜니/ 편지 왔네 편지 왔네/ 난데나 없이도 전보 왔네/ 앞문에서 받았더나 전보를/ 뒷물에서 가서만 열고 보니/ 친정어매 돌아기산 전볼래라/ 머리는 풀어 산발을 하고/ 신은 벗어서 손에 들고/ 닷새 엿새 걸리난 친정/ 사흘 만에 도나 내가 가니/ 오라버니 하시는 말씀/ 여보라아 동생아가/ 너거머니 볼래거든/ 엊그저께나 못 오더냐/ 앞동산 검은 솔밭에/ 떼 없는 벗을 삼고/ 열쇠가 없이만 노잔단다/ 앞동산을 내 올라가서/ 어머니 하공 불러보니/ 우리 어머니 소리 간데도 없고/ 응애 만석에 바우 끝에/ 수만석이가 대답하네
시종면에 사는 이종순이 부른 「베틀가」는 아니리와 소리가 구분되어 수집되기도 하였다.
베틀노래 불러보세/ 낮에 짜며는 일광단이요/ 반에 짜며는 월광단이라/ 일광단 월광단 다 짜가지고/ [아니리조로] 딸내미 시집보낸다 카지-
덕진면 장선리 3구에 사는 이재길의 「베틀가」는 아래와 같다.
베틀 짜세 베틀 짜세/ 미영베를 짤 것인가/ 모시 베를 짤 것인가/ 한번 우리가 길삼을 해서/ 옷을 입고 사세/ 베를 짜세 베를 짜세/ 우리가 입고 살게 베를 짜세
[생활 민속적 관련 사항]
봉건 시대의 여인들이 베를 짜면서 일의 수고로움과 지루함을 잊기 위하여 베틀에 앉아 혼자 또는 여럿이 노래를 불렀다.
[의의와 평가]
「물레 타령」과 마찬가지로 전국적인 보편성을 나타내는 여성 노동요라고 할 수 있다. 각 편이 비교적 길 뿐만 아니라 문학성이 두드러진다는 점에서 학술적 가치가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