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440174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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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칭/별칭 | 활방구 치는 노래 |
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문화유산/무형 유산 |
유형 | 작품/민요와 무가 |
지역 | 전라남도 영암군 |
집필자 | 이윤선 |
[정의]
전라남도 영암군에서 활방구를 치며 부르던 민요.
[개설]
무명을 타는 활을 입에 물거나 들고 퉁기면서 노래 장단을 맞추는 악기를 활방구라 한다. 일반적으로 활방구는 여성들을 중심으로 한 전통적인 놀이 속에서 연주되는 악기라고 할 수 있다. 주로 농한기 때 여성들이 모여서 놀 때 악기를 대신하여 활용하는 것이 활방구이기 때문이다. 전 영암 문화원장 김희규가 펴낸 『낭주골의 옛 노래』에서는 활방구를 굿을 할 때 사용하는 향토 악기의 하나라고 소개하고 있다. 영암군의 일부 지역에서도 굿을 할 때 악기로 사용하였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활방구를 연주하는 것은 매우 간단하다. 큰 옹기그릇에 바가지를 엎어 놓고 솜 타는 활로 두드리면서 노래를 한다. 옹기그릇에는 물을 채우기도 하고 빈 옹기채로 사용하기도 한다. 솜을 타는 활이 물 위에 엎어진 바가지 내면을 공명시키면서 ‘퉁, 퉁, 퉁’ 소리를 낸다. 옹기그릇에 바가지를 엎어 놓고 솜 타는 활로 퉁겨 소리 내는 것은 활장구라 한다.
[채록/수집 상황]
「활방구 치는 소리」는 『낭주골의 옛 노래』에 「활방구 치는 노래」라고 소개되어 있다. 영암군 시종면 신연리의 나명순이 구술한 것이다.
[구성 및 형식]
음원 자료가 없기 때문에 「활방구 치는 소리」의 성격이 어떠한지 구체적으로 알 수는 없으나 영암 민요의 일반적인 특성을 바탕으로 이해하여도 큰 무리가 없을 듯하다. 「활방구 치는 소리」는 「둥당애 타령」의 일종이라는 데서 여성 전유의 유희요라 볼 수 있다. 출현음은 다장조의 ‘미, 라, 시, 도’인 전형적인 육자배기토리에 속한다고 추정할 수 있다.
[내용]
활방구를 치면서 노래할 때는 「둥당애 타령」이나 「진도 아리랑」, 「산아지 타령」 등의 민요들이 활용된다. 『낭주골의 옛 노래』에 실린 「활방구 치는 소리」의 가사 또한 「둥당애 타령」 곡이다.
쌍금 쌍금 쌍가락지/ 두 쌍금 옥가락지/ 적 시국에 실가락지/ 둥당애 둥당에 당/ 둥게 둥당에 둥당에 당/ 쪼그만 박넝출은 삼산초당 다 덥은다/ 우리 님은 어디 가고 날 덮은 줄 모르는가/ 둥당에 둥당에 당등게 등/ 당에 등당에 당/ 얼멍창 밝은 달 세 찰창으로 비첬다서/ 반공중에 뜬 기러기 무슨 세월을 보내자고/ 쌍쌍이 울고 가냐/ 니야 울음 한 매 두 매/ 고향 생각이 절로 난다./ 둥당에 둥당에 당/ 둥개 둥당에 둥당에 당
[생활 민속적 관련 사항]
활방구는 여성 놀이 역사의 단면을 엿볼 수 있는 악기라 할 수 있다. 농한기에 여성들은 방이나 넓은 대청에 모여 노래하고 놀면서 여흥을 즐긴다. 장구나 북 등이 수반될 때는 악기를 다루는 남성들이 참여하기도 하지만 그렇지 않을 때는 손쉬운 활방구를 사용한다. 활방구는 여성 전유의 악기이자 놀이라고 할 수 있다.
[현황]
오늘날에는 무명을 탈 때 사용하는 활의 쓰임이 없기 때문에 활방구도 전승이 끊긴 지 오래다. 특별하게 연출하지 않는 한 접하기 어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