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440176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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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문화유산/무형 유산 |
유형 | 작품/민요와 무가 |
지역 | 전라남도 영암군 |
집필자 | 이윤선 |
[정의]
전라남도 영암군 덕진강변에서 모래찜질을 하며 부르는 민요.
[개설]
영암 월출산의 동쪽 골짜기 물을 받아 흐르는 덕진강변은 모래찜질로 유명하다. 「모래찜 노래」는 단옷날 인근 마을 사람들이 덕진강변에서 모래찜질을 하며 부르던 노래이다.
[채록/수집 상황]
채록이나 수집 상황이 자세히 보고되지는 않았지만 영암의 덕진강변 모래찜질은 다른 지역으로까지 소문이 날 정도로 유명한 곳이어서 민요의 구연 상황을 짐작할 수 있다.
[내용]
전국적으로 강변에서 모래찜질을 하는 곳이 많다. 그러나 모래찜질을 하면서 민요를 구연한 사례들이 많은 것은 아니다. 그런 점에서 영암 덕진강변에서 「모래찜 노래」가 전승되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특히 덕진강변에서 구연된 「모래찜 노래」에 들어 있는 ‘복다리’라는 중심 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영암군지』에서는 복다리를 임신과 관련하여 여성의 음부를 가리킨다고 해석하고 있다. 『영암군지』에 소개된 「모래찜 노래」의 가사는 아래와 같다.
다리 다리 묻어라/ 복다리 묻어라/ 돌아갈까 넘어갈까/ 나비같이 쉬어가자
[생활 민속적 관련 사항]
덕진강변은 바닷물과 민물이 교차하는 곳이어서 모래가 고운 편인데, 강변 모래 속에 몸을 묻고 누웠다 일어나면 잔병이 없어지고 산후가 좋으며, 특히 불임 여성도 임신이 될 수 있다고 하였다. 그래서 단옷날이 되면 인근 지역은 물론 목포와 광주에서도 사람이 찾아와 인산인해를 이루었다. 「모래찜 노래」는 모래 속에 몸을 묻으면서 여인들이 즐겨 부르던 노래이다. 몸을 묻고 누운 모래무지 주위를 얼씬거려서는 안 되기 때문에 아이들도 따로 모래찜질 시늉과 장난을 하면서 「모래찜 노래」를 불렀다.
『영암군지』에서는 “돌아갈까 넘어갈까 나비같이 쉬어 가자” 부분에 상고 시대부터 내려오던 주술적 의미가 담겨 있을 것이라 여기고 있다. 즉, 아이를 갖고 싶어 하는 여인의 복다리 위로 나비처럼 쉬어 가는 신의 영험이 필요한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 그러한 영험으로 아이를 가질 수 있으리라는 소망이 담긴 노래로 풀이된다. 복다리의 ‘복’은 행복을 뜻하는 ‘복(福)’일 수도 있으나 인체의 하복부를 뜻하는 ‘복(腹)’과도 개연성이 있다고 풀이하면서 어느 경우이든 ‘복다리’는 여인의 음부를 상징한다고 보았다.
[현황]
영산강 하굿둑이 만들어지면서 덕진강변의 모래찜질 전통도 사라졌고, 「모래찜 노래」의 전승도 끊겼다.
[의의와 평가]
영암 덕진강변의 모래찜과 관련된 여인들의 노래이자, 아이들의 놀이요로 정착된 향토 민요라는 점에서 그 의의가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