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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룡정이 물통 거리」 이전항목 다음항목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5901789
한자 頭龍井-
분야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유형 작품/설화
지역 전라북도 순창군 인계면 노동리
집필자 박정미
[상세정보]
메타데이터 상세정보
수록|간행 시기/일시 2002년 12월 - 「두룡정이 물통 거리」 『순창의 구전 설화』상에 수록
관련 지명 두룡정 - 전라북도 순창군 인계면 노동리 동촌 마을 지도보기
성격 일화|지명 유래담
주요 등장 인물 마을 사람
모티프 유형 치병하는 물|신비한 물

[정의]

전라북도 순창군 인계면 노동리에 있는 두룡정에서 단옷날 놀이와 관련하여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

[개설]

「두룡정이 물통 거리」는 단옷날에 순창은 물론 인근 지역까지 영험하다고 소문이 난 '두룡정(頭龍井)'에서 많은 부녀자들이 여름 맞이를 앞두고 부스럼과 피부병을 예방하려고 '물맞이 놀이'를 하였다는 일화이다. 두룡정 물맞이는 무병장수를 기원하는 사람들의 민간 신앙을 보여 주면서, 동시에 폐쇄된 사회 구조 속에서 자유로울 수 없었던 아낙네들이 일탈을 꿈꾸는 유일한 탈출구의 역할도 했다는 것을 보여 주기도 한다. 특히 단오동이두룡정 물맞이를 즐기다가 보리밭에서 일탈적인 남녀의 애정 행위로 태어난 아이를 일컫는다.

[채록/수집 상황]

2002년 12월 양상화가 엮어 순창 문화원에서 간행한 『순창의 구전 설화』상의 83~84쪽에 수록되어 있다.

[내용]

인계면 노동리 동촌 마을 앞 들판에는 건지산에서 발원하여 흐르는 조그마한 도랑이 있다. 그 모양이 흡사 용처럼 구불구불 돌아 넓은 들판으로 흘러가는데, 그 도랑가에 마치 용 머리와 같은 형상으로 많은 물이 솟아 나오는 샘이 있어, 이 샘을 '두룡정'이라 부른다.

옛날부터 사람들은 물을 귀하게 여겨 치수에 관심을 쏟았고, 특히 특별한 곳의 물은 병을 낫게 하거나 악귀를 물리치는 정화수 역할을 한다 하여 더 귀하게 여겼다.

순창에서도 이 두룡정의 물이 신비한 능력을 가진 물로 알려져 왔다. 그래서 일 년 중 가장 낮[午]이 바르다고 하는 음력 5월 5일 단옷날이 되면 많은 사람들이 두룡정에 몰려와 물맞이를 하였는데, 이것을 '두룡정이 물통 거리' 행사라고 하였다.

단옷날 좋은 물로 머리를 감으면 두통이 없고, 목욕을 하면 신경통이나 피부병 등이 생기지 않는다고 하여 단옷날이 되면 많은 사람들이 물통 거리를 찾았다. 순창의 아낙네는 말할 것도 없고 남원, 임실, 곡성, 구례 등지에서까지 많은 여인들이 찾아왔고, 실제로 두룡정이 물로 머리를 감아 두통이 없어지고 피부병이 치유된 사람들도 있었다.

소문이 이렇게 인근은 물론 먼 지역에까지 퍼지자 나주에 사는 한 나병 환자가 이곳에 와서 목욕을 하였는데, 거짓말처럼 나병이 감쪽같이 나았다고 한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이 일이 있고 난 후에 두룡정 물의 효험이 크게 줄어들었다.

두룡정이는 들 가운데 있었고, 그 주변에서는 보리를 많이 경작하였다. 두룡정이 물통 거리 행사를 하는 때는 보리가 익어 가는 때였으므로 밭주인들은 아침부터 지키고 앉아 사람들을 감시하였다. 왜냐하면 워낙 많은 사람들이 모이다 보니 두룡정 근처의 보리밭이 남아나지를 않았던 것이다. 그러나 아무리 지키고 앉아 있어도 저녁때만 되면 보리밭은 목욕하는 사람, 구경하는 사람, 나들이하는 사람, 술 취한 사람, 장사꾼, 어린아이들로 가득 차 보리밭은 엉망이 되기 일쑤였고 그야말로 난장을 이루었다.

단옷날의 두룡정이 물통 거리 행사는 집에서만 생활해야 하는 아낙네들에게는 좋은 나들이 핑계가 되었다. 그래서 아낙네들이 이날 다섯 가지를 맞는다는 말이 생겼다고 한다. 단옷날에는 보통 저녁때 비가 오는데, "물 맞고, 비 맞고, 서방 맞고, 몽둥이 맞고, 소박맞는다."는 말이 떠돌게 되었다고 한다.

[모티프 분석]

「두룡정이 물통 거리」의 주요 모티프는 '치병하는 물', '신비한 물' 등이다. 옛날부터 사람들은 물을 생명의 근원이라 여겨 귀하게 여겼고, 특히 병을 치유하는 효험이 있다고 알려진 물에 대해서는 더욱 그러하였다. '치병하는 물'을 모티프로 하는 설화에는 대개 용과 관련된 내용이 포함되어 있다. 「두룡정이 물통 거리」에서도 '두룡정'의 이름 유래에서 보듯 용과 관련성이 있다. 또한 마치 용 머리와 같은 형상으로 많은 물이 솟아나오는 샘이 있다는 점에서 보면 「두룡정이 물통 거리」는 지명 유래담의 성격도 갖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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