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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룡정 물맞이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5901709
한자 頭龍井-
이칭/별칭 두룽정이 물맞이,두롱쟁이 물맞이,두렁쟁이 물맞이
분야 생활·민속/민속
유형 의례/평생 의례와 세시 풍속
지역 전라북도 순창군 인계면 노동리
집필자 황금희
[상세정보]
메타데이터 상세정보
성격 세시 풍속
의례 시기/일시 음력 5월 5일 무렵

[정의]

전라북도 순창군 인계면 노동리에 있는 두룡정에서 단오 무렵에 물맞이를 하던 풍습.

[개설]

두룡정 물맞이는 순창 지역 주민들이 단오 무렵 몸에 나는 부스럼이나 기타 피부병에 효능이 있다는 유명한 두룡정(頭龍井)에 가서 목욕을 하던 세시 풍속이다. 신비의 물로 알려진 두룡정 약수로 목욕을 하면 피부 질환에 효험이 있다고 한다. 주변이 용의 머리처럼 생긴 산세의 모습을 지녔다고 하여 명명된 두룡정두룽정이, 두렁쟁이, 두롱쟁이 등이라고도 불린다.

[장소 및 변천]

인계면 노동리 동촌 마을에 있는 두룡정은 용의 머리에서 약수가 샘솟듯이 나와 단오 무렵이면 인근 남원, 임실, 정읍 사람들이 찾아와 무병장수를 하기 위해 머리를 감고, 목욕을 하는 행사가 벌어졌다. 예전에는 논 방천 밑에서 샘물이 퐁퐁 솟아올랐다. 사람들의 기억에 따르면 당시 벌판의 논에서 많은 양의 물이 나오는 것도 신기하지만 무엇보다 특이한 점은 솟아오르는 물속에 물고기 비늘처럼 반짝이는 것들이 섞여 있어 다른 곳과 차별화된 수질을 자랑했었다고 한다.

지금은 개천 건너편으로 대규모의 인계 농공 단지가 들어섰으며, 수량이 현저하게 감소한 데다 농사철 농약 사용 등의 문제로 수질을 보장할 수가 없다. 몇 년 전 순창군에서 두룡정 복구 사업에 예산을 투입하여 화강암을 우물 정(井) 자 형태로 만들어 샘을 보존하고 표지판도 세웠다. 이렇게 두룡정을 복원하였으나 이용객이 거의 없어 예전의 물맞이 명소로서의 기능은 상실했다고 보인다. 현재는 샘과 주변이 방치되어 풀이 무성하게 우거져 있다.

[절차]

물 맞으러 가는 사람은 미리 3일이나 7일 동안 궂은 것을 가려야 한다. 부부 행위도 금하고, 고기와 같은 비린 음식을 먹지 않고, 초상집을 가지도 않고, 몸에 생리가 있으면 안 되고, 가는 길에 험한 꼴을 보아서도 안 되는 등 금기 사항이 많다. 이를 지키지 않을 경우에는 약효가 없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큰 병을 얻게 되는 수가 있으며, 다른 사람의 눈에는 보이지 않는 구렁이나 거머리가 보이기도 한다고 한다. 이 경우에는 집으로 돌아가 다시 7~10일 정도를 철저히 근신한 후 물맞이를 하러 가면 된다고 한다.

물맞이 대상은 대부분 여성으로 처녀 시절 어머니와 함께 가거나 혹은 부녀자들이 무리 지어 많이 가는 편이었다. 두룡정에 도착하면 목욕도 하고, 샘물을 받아 밥을 지어 먹거나 국수나 수제비를 끓여 먹기도 하며, 한쪽에서는 풍장을 치고 놀기도 하였다. 예전에는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로 인산인해를 이루었는데 목욕은 못하더라도 흘러나오는 물을 수건에 적셔서 상처 부위에 대면 바로 효험을 보았다고 한다.

[생활 민속적 관련 사항]

단오 무렵에 읍내뿐만 아니라 다른 면 단위까지 수많은 부인네들이 모여서 노는 풍속이 전부터 내려왔다. 남녀유별하고 여인이 외출을 자중하던 때도 단옷날 이곳에서는 물맞이를 했다고 한다. 놀이는 패패로, 끼리끼리 모여서 가무도 즐기며 노는데 질서 없이 풍속이 문란한 점도 없지 않아 있었다고 한다. 따라서 물맞이에 대한 속담으로 “물 맞고 서방 맞고 매 맞는다.”는 말이 있으며, “물통에 물 맞으러 가서 술 먹고 놀다 저녁에 임한테 매 맞는다.”는 노래 가사도 있었다고 한다.

인계면 노동리 동촌 마을 주민은 11~12살 무렵에 눈병이 있어 진물이 나자 어머니를 따라갔다고 한다. 낫는 듯이 하다가 또다시 아프기를 반복했는데, 그 원인이 속눈썹이 눈을 찔렀기 때문에 별다른 효과를 못 본 경우이다. 갑동리 갑동 마을에서는 여자들이 모여서 밥과 음식을 싸 가지고 놀러 갔으며, 그곳에서 수제비를 끓여 먹기도 하고, 국수 같은 음식을 사 먹는 이도 있었다고 한다.

금과면 매우리 매우 마을의 한 아주머니는 젊은 시절 목에 피부병이 나 두렁쟁이를 갔는데 협소한 공간에 많은 사람들이 몰려 씻기 때문에 비집고 들어갈 수가 없어서 샘 가까이는 가지도 못하고, 아래쪽으로 흘러오는 물을 수건에 적셔 목을 닦았을 뿐인데 거짓말처럼 가려움이 사라졌다고 한다. 이에 반해 함께 간 사람은 몸이 안 좋아서 갔는데 앞서 들른 절에 올린 공양미를 다시 가져오는 등 이상 행동을 보였었는데 아픈 다리도 낫지 못하고 결국은 한 3년 만에 돌아가셨다고 한다.

이밖에 순창의 물맞이 명소로는 구림면 구산리의 물통골이 유명하다. 팔덕면 덕천리 태촌 마을 사람들은 두룡정까지는 너무 멀어 인근의 물통골로 걸어서 물 맞으러 다녔다. 산 중턱 바위에서 솟아나는 물줄기는 가뭄에도 항상 같은 양이 나오며 효과도 좋았다. 전하는 말에 따르면 두룡정은 음수(陰水)에 해당하고, 물통골은 양수(陽水)에 해당하여 찾는 이들이 많았다고 한다. 물맞이를 갈 때는 공통적으로 몸을 깨끗이 하고 금기 사항을 철저하게 지켜야 하는데, 이를 어길 때에는 물이 나오는 구멍을 막아버리거나 해를 본다고 한다.

[참고문헌]
  • 『한국의 세시 풍속』Ⅱ-전북·전남·경북·경남·제주 편(국립 민속 박물관, 1998)
  • 『전라북도 세시 풍속』(국립 문화재 연구소, 2003)
  • 인터뷰(덕천리 태촌 마을 주민 강삼순, 여, 77세)
  • 인터뷰(덕천리 태촌 마을 주민 임정순, 여, 82세)
  • 인터뷰(구산리 마흥 마을 주민 김덕민, 남, 76세)
  • 인터뷰(구미리 귀주 마을 주민 정지임, 여, 91세)
  • 인터뷰(매우리 매우 마을 주민 조원임, 여, 86세)
  • 인터뷰(노동리 동촌 마을 주민 주옥례, 여, 75세)
  • 인터뷰(노동리 동촌 마을 주민 진순금, 여, 83세)
  • 인터뷰(갑동리 갑동 마을 주민 한순효, 여, 85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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