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렉토리분류

길조어 다음항목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5901878
한자 吉兆語
분야 구비 전승·언어·문학/언어
유형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지역 전라북도 순창군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주경미

[정의]

전라북도 순창 지역에서 오랜 세월을 두고 기억 전승되어 인간에게 이로움과 복과 희망을 주는 긍정적인 말.

[개설]

길조어(吉兆語)는 어떤 행동을 하면 복이 오거나 좋은 일이 생길 조짐이라는 내용을 담고 있거나, 어떤 현상이나 상황이 나타나면 좋은 결과로 나타난다는 기대감을 담은 말이다. 대개 속담과 같이 관용적인 표현으로 고정화된 특성을 보인다. 길조어는 인간, 물품, 동식물, 토지, 제사 등 자연 현상 및 인간 생활의 모든 형상에 그 토대를 두고 형성·구전되어 왔다. 길조어의 표현 형식은 “~하면 ~이 좋다.”, “~하면 ~한다.”처럼 두 소절로 되어 있다. 선행절이 행동이나 말을 하는 조건을 담고 있으면 후행절은 이로움이나 좋은 일이 생기는 결과로 나타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길조어는 대부분 전국적으로 통용되는 말들이 많은데, 이를 사람의 생김새, 행위, 일상, 상황 등과 관련한 길조어로 구분할 수 있다.

[내용]

순창 지역에서 사용되는 길조어는 우리나라 전역에서 사용되는 길조어와 크게 차이는 없다. 다만 순창 지역의 방언이 반영되어서 쓰인다는 점이 다를 뿐이다.

1. 생김새와 관련한 길조어

인중이 질면[길면] 명이 질다[길다]./ 귀가 크면 명이 질다[길다]./ 앞뒤꼭지[뒤통수]가 나오면 머리가 좋다./ 엄지발가락이 길면 아버지가 오래 산다./ 이마가 넓으면 부모 조입[상속]을 많이 받는다./ 주벅턱[주걱턱]이 잘 산다./ 귀 좋은 동낭치[동냥아치]는 있어도 코 좋은 동낭치는 없다./ 젖꼭지가 크면 남편 덕이 있다./ 엉덩이가 크면 애기[아기]를 잘 낳는다./ 입이 크면 노래를 잘 부른다.

2. 행위와 관련한 길조어

밥을 숟가락 가득 떠먹으면 복이 온다./ 뜨거운 것을 잘 먹으면 인복이 있다./ 마당을 쓸 때 안으로 쓸면 부자가 되고 밖으로 쓸면 복 달아난다./ 이사 가서 솥단지, 요강을 방 가운데 가장 먼저 놓으면 잘 산다./ 텡아리[턱]가 근지러워 긁으면 떡 얻어먹는다./ 된밥을 좋아하면 오래 산다./ 이사 갈 때 문종이를 찢고 가면 잘 산다./ 제사 지낼 때 무레밥[물에 말아 놓은 밥]을 먹으면 잘 산다./ 새벽에 자면 아들 낳는다./ 돌부처님 코 깎아서 먹으면 아들 낳는다./ 중에게 시주할 때 제비추리[제비초리]를 몰래 잘라서 함께 시주하면 제비추리가 없어진다./ 사무랑당[성황당]에 돌 던지면 다리가 안 아프다.

3. 일상과 관련한 길조어

길 가다가 상여를 만나면 재수가 있다./ 개가 내 집에서 나가면 재수가 있고 남의 개가 우리 집에 들어오면 재수가 없다./ 아침에 거미를 보면 돈이 생긴다./ 낮에 거미가 들면 손님이 오고 밤에 거미가 들면 도둑이 온다./ 새벽에 일찍 일어나 대문을 열면 복 들어온다.

4. 상황과 관련한 길조어

시집온 날 눈이 오면 잘 산다./ 이른 봄에 노랑나비를 먼저 보면 재수가 좋다./ 한 집안에 성이 셋이면 잘 산다./ 산 사람이 죽었다고 소문나면 명이 질다[길다]./ 아침에 까치가 울면 반가운 손님이 온다.

[의의]

사람은 누구나 행복하고 평안하기를 원하며, 생활이 순탄하기를 바란다. 일기·기후를 비롯한 자연 현상, 사람의 생김새, 살아가면서 마주하게 되는 여러 현상들이 ‘나’에게 복을 주고 좋은 결과로 나타나기를 소망한다. 길조어는 이러한 ‘나’의 희망이 자연과 인위적인 여러 현상을 통해서 좋은 조짐을 보이는 것으로 믿는 속신(俗信)의 한 모습을 담고 있다. 길조어 속에는 자연이나 일상의 여러 모습을 긍정적인 시선으로 바라보려는 민중의 태도가 담겨 있다. 때로 좋지 않게 보이는 것이 사실은 좋은 징조라는 것을 암암리에 믿게 하여 부정적인 생각에서 벗어나 긍정적이고 낙천적인 삶의 태도를 갖게 한다는 면에서 우리 민족의 민족성을 엿볼 수 있게 한다.

[참고문헌]
  • 김성배, 『한국의 금기어, 길조어』(정음사, 1982)
  • 인터뷰(남계리 주민 임경자, 여, 68세, 2014. 3. 3)
  • 인터뷰(남계리 주민 박순금, 여, 83세, 2014. 3. 3)
등록된 의견 내용이 없습니다.
네이버 지식백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