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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불피우기 이전항목 다음항목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5901729
이칭/별칭 폭죽,댓불놓기
분야 생활·민속/민속
유형 의례/평생 의례와 세시 풍속
지역 전라북도 순창군
집필자 황금희
[상세정보]
메타데이터 상세정보
성격 세시 풍속
의례 시기/일시 음력 1월 15일

[정의]

전라북도 순창 지역에서 음력 정월 대보름날 새벽에 대나무를 태워 폭음을 내는 풍습.

[개설]

댓불피우기는 정월 대보름날 집 마당에서 귀신을 쫓기 위하여 마디가 있는 대나무를 잘라 불에 태워 일부러 큰 폭음 소리를 내게 하는 세시 풍속이다. 주로 대나무를 불태웠기 때문에 이를 폭죽, 댓불놓기 등이라고도 한다. 대나무가 타면서 ‘펑’ 하고 터지는 폭죽 소리에 집 안에 들어와 죽치고 있던 잡귀와 잡신이 놀라 달아난다고 여겼다. 복흥면에서는 섣달그믐 자정에 댓불피우기를 하고 있다.

[연원 및 변천]

『동국세시기(東國歲時記)』에 보면, “조선 후기 대궐 안에서는 제석, 곧 그믐날 전날부터 대포를 쏘았는데 이를 연종포(年終砲)라 한다. 화살에 불을 붙인 화전(火箭)을 쏘고 징과 북을 울리는 행사는 곧 대나(大儺)[섣달그믐 전날 밤 궁중에서 악귀를 쫓아내는 행사]의 역질 귀신 쫓는 행사의 유습이고, 그믐날과 설날에 폭죽을 터뜨려 귀신을 놀라게 하는 것을 모방한 풍속이다.”라고 기록되어 있다. 또한 나라에서 설날 새벽에 세포(歲砲)라 하여 대포를 세 번 쏘는 관습이 있는데, 역시 폭죽과 같은 의미를 지니고 있다. 결국 폭죽이나 연종포는 물론 대나·세포 등의 행사는 모두 연말 연초의 벽사진경(辟邪進慶) 행사라는 점에서 그 성격이 근본적으로 같다.

『연경세시기(燕京歲時記)』에는 “중국에서는 섣달그믐께로부터 정월 한 달 동안 끊임없이 폭죽 소리가 들리는데, 제야(除夜)로부터 3일간은 특히 많이 들린다. 서쪽 산속에 키가 3m나 되는 외발 달린 사람이 살고 있는데 그에게 범접하면 열병을 앓게 된다. 이 사람을 산조(山臊)라 하는데, 그는 대나무 토막을 불에 태워 ‘팍팍’ 소리를 내면 놀라 도망가 버린다. 그래서 요즘 사람들은 종이로 폭죽을 만들어 대나무 대용으로 한다.”라고 하였다. 대나무를 태워 나는 큰소리로 음귀나 잡귀를 쫓는 풍속은 중국에서 전래된 습속으로 보인다.

이렇게 폭죽 소리로 귀신을 쫓던 주술적인 풍습이 순창 지역으로 전해지면서 섣달그믐이나 설이 아닌 정월 대보름으로 바뀐 듯하며, 시대 상황의 변화로 지금은 거의 행해지지 않는다.

[절차]

정월 대보름날 새벽 3시 무렵에 마당에 미리 대나무를 잘라 쌓아 두고, 첫닭이 울면 불을 붙인다. 대나무를 태우면 마디 사이에 압축된 공기가 팽창하여 ‘펑’ 하는 소리가 나며 터진다. 이 폭음 소리에 놀라 잡귀가 달아난다고 한다.

[생활 민속적 관련 사항]

예전에는 마을에서 제일 먼저 댓불 터지는 소리가 나는 집이 재수가 있다고 여겨 모두 첫닭이 울기를 기다리고 있다가 불을 붙였다고 한다. 1960년대 금과면 매우리 매우 마을에 살던 한 주민은 집에 엽총을 소유하고 있었는데, 댓불을 피워 터지기까지는 시간이 걸리니까 먼저 복을 받기 위해서 총을 쏘아 소리를 냈다는 재미있는 일화가 전한다.

댓불피우기 풍습이 없는 마을에서 시집을 온 아주머니는 첫해 마을 여기저기서 크게 울리는 댓불 터지는 소리에 깜짝 놀랐다고 한다. 6·25 전쟁 등을 거치면서 난리 통에는 큰소리를 못 내고 조용히 지내다 보니 이러한 풍습이 사라져 최근에는 댓불피우기를 하지 않는다.

정월에는 댓불피우기, 달집태우기 등 불과 관련되고 소란스러운 풍속이 많은데, 이는 과거의 시간을 소거시키기 위한 행사이다. 섣달그믐날 묵은해의 부정적인 것을 모조리 없애고 새해를 맞이하는 한편, 대보름에는 정초의 특별한 기간에서 벗어나 일상의 상황으로 돌아가 생활하기 위한 마지막 소거라 볼 수 있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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