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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속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5900051
한자 民俗
분야 생활·민속/민속
유형 개념 용어/개념 용어(개관)
지역 전라북도 순창군
집필자 김형준

[정의]

전라북도 순창 지역의 민간에서 전승되고 있는 생활 풍속.

[개설]

민속은 인간이 자기가 속한 자연적 환경, 역사적 환경, 사회적 환경에 대처하고 적응하기 위하여 지혜와 신앙으로 엮어낸 생활 풍속이다. 민속에는 두 유형이 있다. 자연환경에 적응하는 과정에서 생성된 생태 문화적 민속과 마을과 고을에서 삶을 보전하는 방편으로 생성시킨 인문적 민속이다. 전자는 산, 들, 바다 등 자연환경의 생업 활동에서 생성된 생산 관련 의례에 속하는 신앙과 놀이, 의식 등이 있으며, 후자는 마을과 고을에서 생활하는 주민들이 생활 안정과 풍요를 추구하고자 조성한 돌탑, 당산, 선돌[입석], 짐대의 조성과 당산제[동제], 성황제, 장승제, 짐대제 등 의례적 행위가 포함된다.

이러한 인문 민속에는 각종 사묘 설치와 제의 및 풍수 비보 기능의 숲과 선돌 조성 등 안정된 삶을 추구하는 의례와 제사 등이 있다. 인문 민속은 지역 주체의 역사적 전통과 구성원들의 사회적 지위 및 경제적 역량에 따라 다르지만 보편성을 띤다. 반면에 생태 민속은 산, 들, 바다, 해안에 따라 자연환경과 생업 방식이 다르기 때문에 민속적 특성이 분명하게 드러난다.

민속은 생활 양식의 전승 방식이기도 하지만, 지역의 역사성과 문화적 전통의 지표이기도 하다. 순창은 전라북도 좌도권에 속하면서 비산비야(非山非野)[산도 아니고 들도 아닌 땅]의 지형지세로 드넓은 골짜기에 평야가 형성되어 있다. 이러한 자연환경의 여건에 따라 순창의 민속은 공동체 문화가 발달하였다.

[순창 민속의 유형]

1. 민간 신앙

순창의 민간 신앙은 읍치 신앙, 마을 신앙, 가정 신앙으로 나눌 수 있다. 읍치 신앙은 순창읍을 전승 공간으로 하는 고을 신앙이라 할 수 있으며, 마을 신앙은 마을 단위의 공동체 신앙이라 할 수 있고, 가정 신앙은 개별적인 각 집안의 민간 신앙이라 할 수 있다.

읍치 신앙은 성황 신앙을 말하는데, 순창에서는 고려 시대부터 단오절 성황제가 발달하였고, 그 전통은 조선 후기까지 이어졌다. 순창 성황대신사적 현판에 순창의 성황신은 고려 충렬왕 대에 문신이었던 설공검(薛公儉)[1224~1302]이다. 고려 후기에 순창읍에서 단오절 기간[음력 5월 1일부터 5일까지 닷새간]에는 읍성 안팎에서 성황제가 가장 큰 규모의 세시 풍속이었다. 순창의 단오제는 옥천동 성황제, 단오난장과 두룡정 물맞이가 단오절 기간에 열렸다. 순창 단오제는 가장 대표적인 순창의 민속이라 할 수 있다.

마을 신앙은 마을 수호 신앙 체계를 마을 공간에 구축하는 방식이다. 마을 신앙의 유형은 마을 수호신을 섬기는 당산제, 마을의 터를 압승하는 풍수 비보 기능의 돌탑과 선돌을 마을 앞에 조성해 놓고 마을의 안녕을 기원하는 탑제, 마을의 화재 방지를 위하여 오리 짐대를 마을 앞에 세우고 섬기는 짐대제, 줄다리기를 하여 당산 선돌에 감아 놓는 당산제, 달집태우기의 관행이 지속적으로 전승되는 곳이 순창이다. 복흥면 석보리와 대각리에서는 매년 정월에 오리 짐대를 세우고 당산제를 지내는가 하면, 구림면 금상리는 수구막이 기능의 돌탑과 화재막이 기능의 짐대가 동시에 당산제의 대상으로 섬겨지기도 한다.

가정 신앙으로서는 철륭 모시기, 문신과 조왕, 조상과 성주 모시기 등 다양한 가정 신앙의 전통도 순수 민속으로 전승력이 좋은 편이다.

2. 세시 풍속과 민속놀이

세시 풍속은 의례와 놀이를 동반한다. 순창의 세시 풍속은 정월 보름날[음력 1월 15일]에 순창읍 옥천동에서 전승된 줄다리기, 오월 단오절[음력 5월 5일] 단오난장에서의 씨름, 칠월 백중절[음력 7월 15일]의 만두레[호미씻이]와 백중 놀이는 매우 고색창연한 전통이었다.

순창읍옥천 줄다리기는 줄 머리에 고를 장식한 암줄과 수줄을 만들고, 수줄을 암줄에 끼워서 서로 잡아당기는 고싸움놀이 방식이다. 정월 보름날 까치내[鵲川]를 중심으로 북쪽 하절리와 남쪽의 은행정 사람들이 편싸움 방식으로 줄다리기를 즐겼다. 옥천 줄다리기는 수천 명의 사람들이 고싸움놀이에 참가하는 제법 규모가 큰 내륙 산간에서 전승해온 세시 민속놀이라 할 수 있다.

오월 단오절 순창 장터에서 벌어지는 씨름판은 단오난장의 가장 큰 볼거리였다. 칠월 백중절 만두레는 농민들이 논에서 세벌 김매기를 마치고 술멕이를 하면서 농사일로 쌓인 피로를 신명나는 놀이판으로 1년 농사일을 마무리하는 백중놀이이다. 금과면 모정리와 유등면 학촌리에서는 김매기를 하던 만두레 풍속과 들소리가 전승되고 있으며, 모정리 들소리단은 전국 민속 예술 경연 대회에 출전하여 대통령상을 수상한 전력을 갖고 있다.

3. 음식 문화

순창은 여성의 규방 문화와 음식 문화가 발달한 곳이다. 순창의 규방 문화는 자수가 대표적이며, 음식 문화는 손님상 차림과 고추장이 대명사격이다. 순창장에는 처녀 골목이 생겨날 정도로 처녀들이 손으로 짜는 자수 문화가 발달하였다. 순창 자수 문화는 기계 자수가 등장하면서 사양길에 접어들었지만 1970년대까지도 순창 시장의 처녀 골목은 유지되었다.

순창은 고추장이 연상될 정도로 명성이 높다. 순창의 장 문화는 고추장 외에 된장, 간장과 함께 장맛이 좋은 고을의 명성을 갖고 있다. 이러한 장 문화는 가문의 전통이지만 순창의 물맛이 좋아 장의 발효와 숙성이 잘되어 맛있는 장 문화가 발달하였다. 이러한 배경에서 순창에서는 10월 말 무렵에 순창 장류 축제를 개최하고 있다. 순창 지역 각 집안에서 손님 다과상 차림은 가문의 음식 문화가 얼마나 품격이 있었는지를 보여 준다. 동아정과, 한과, 유과, 다식, 감단자, 삼해 백일주 등을 차려 내놓는 손님 다과상은 집안의 접빈 문화를 보여 준다.

[순창 민속의 특징]

순창은 타 지역보다 민속의 전승력이 강하다. 관 주도가 아닌 순수한 농민, 지역 주민들이 전승 주체인 순수 민속이 특징이다. 그리고 순창 민속은 역사적 전통이 분명하다. 단오절 성황제의 전통은 고려 시대부터 정착하여 전승된 단오제가 일제 강점기까지 내려왔다. 고려 시대 마을 민속의 전통을 살펴볼 수 있는 곳도 순창이다. 금과 모정 들소리와 유등 학촌 들소리의 전통이 민속의 전승력을 보여 준다. 순창읍옥천 줄다리기는 정월 대보름의 세시 풍속이었으나, 군민의 날 줄다리기 방식으로 바뀌었지만 전승력은 양호하다.

복흥면구림면 일대에서 돌탑과 짐대를 조성하고 당산제를 지내는 정성은 옛날 그대로이다. 순창은 물이 좋은 고장으로 발효 음식이 발달하였다. 고추장, 된장, 간장 등 장류 음식과 동동주, 삼해 백일주 등이 발달하였다. 순창의 가장 좋은 자원은 민속이다. 순창 지역 전통의 고유 민속과 장류 음식은 미래 글로칼 시대[세계화와 지역화의 병존 현상]에 순창의 발전을 견인하는 지역 상품으로 개발하여 보존과 개발을 동시에 성취하는 정책이 경쟁력을 갖게 될 것이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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