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90013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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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無量洞 山神祭·-祭 |
영어공식명칭 | Religious Ritual for the Mountain Spirit and the Village Tutelary Spirit in Muryang-dong |
분야 | 생활·민속/민속 |
유형 | 의례/제 |
지역 | 충청남도 부여군 외산면 만수리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박종익 |
의례 장소 | 무량마을 - 충청남도 부여군 외산면 만수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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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격 | 마을 제사 |
의례 시기/일시 | 음력 1월 3일 |
신당/신체 | 산제당|장승 |
[정의]
충청남도 부여군 외산면 만수리 무량마을에서 매년 정월 초삼일에 지내는 마을 제사.
[개설]
충청남도 부여군 외산면 만수리의 무량마을에서는 해마다 정월 초삼일에 마을의 수호신인 산신과 장승에게 마을의 안녕과 무사태평을 빌며 제를 올린다. 무량마을은 부여의 천년 사찰 무량사(無量寺)와 긴밀한 관련을 맺고 있는 절 아래 마을이다. 무량동 산신제·거리제는 무량마을의 역사와 함께하는 오랜 마을 신앙의 전통이며, 이를 통하여 구성원들은 마을의 안녕과 항복무강을 축원하고, 더불어 사는 끈끈한 공동체 정신을 구현하여 왔다.
[연원 및 변천]
무량마을에서 언제부터 무량동 산신제·거리제를 지내게 되었는지는 알려진 바가 없다.
[신당/신체의 형태]
무량동 산신제·거리제 중 산신제는 산제당에서 행하며 거리제는 마을 어귀에 있는 장승 앞에서 행한다.
[절차]
무량동 산신제·거리제는 제관의 선출로 제의 준비가 시작된다. 제관 선출을 위하여 대동회의를 개최하여 적임자를 뽑는다. 무량마을에서는 제수를 마련하는 사람을 속칭 ‘주당’이라 한다. 주당은 제관 중에서 가장 중요한 인물이다. 이 밖에 축관·집사를 비롯하여 제물 운반 및 심부름을 해 줄 사람을 뽑는다. 산신제와 거리제를 주관하는 제관은 그해 집안에 초상·출산·임산부·달거리 등 부정을 타지 않은 사람으로 하되, 주당은 산신제 날의 일진을 가려 길일인 생기복덕(生氣福德)이 닿는 길한 사람을 선정한다.
선정된 주당은 섣달그믐부터 정월 초삼일까지 엄격한 금기를 지켜야 한다. 언행에 조심하는 것은 물론이고 대문에는 왼새끼로 금줄을 치고 황토를 펴서 부정한 자의 출입을 금한다. 마을로 들어오는 길목과 장승, 산제당에도 각각 금줄을 치고 황토를 편다. 아울러 주당은 짐승의 시신이나 부정한 것을 목격하지 않도록 집 밖 출입을 삼간 채 매일 찬물로 목욕재계하며 정성을 드린다. 비린 음식을 삼가고 술·담배를 금하며, 부부 간의 동침을 금한다.
제사에 드는 비용은 마을의 자치 조직인 동계의 기금으로 충당하되, 부족한 경우 집집마다 비용을 나누어 마련한다. 이 밖에 무량사와 무진암(無盡庵)에서도 성의껏 내는 것이 관례이고, 객지로 나간 자녀의 소지 축원을 원하는 집에서는 약간의 비용을 더 부담한다. 섣달그믐이 되면 주당은 아침 일찍 제수를 사러 시장으로 나간다. 제물은 최상품으로 사며 값을 깎거나 상인과 흥정을 벌이지 않아야 한다. 종류는 삼색과실, 돼지머리, 흰무리[백설기], 메, 산적, 통북어, 식혜, 포, 탕, 나물 5가지, 술 등인데, 산신제와 거리제의 제물을 따로 준비한다.
정월 초삼일 오후 3~4시 무렵이 되면, 주당의 집에서 제수 준비를 마친 제관과 주민들은 산신제를 지내고자 산제당으로 향한다. 산제당에 도착한 주당은 제단 앞에 있는 신목의 둥치에 ‘산황대신전’이라 쓴 신위를 붙인다. 그리고 제단에 흰 종이를 깔고 나무 그릇에 제물을 담아 차려 놓는다. 제례 절차는 분향-헌작-독축-소지 등의 순으로 진행된다. 주당이 삼신에게 차례로 술 세 잔을 올린 다음에 다같이 재배한다. 이어 축관은 마을의 안녕과 주민들의 무병제액을 축원하는 축문을 읽는다. 이때 나머지 제관들은 무릎을 꿇고 고개를 숙인 채 경청한다. 독축을 마치면 제관은 일동재배하고 소지를 불사른다.
산신제를 지내고 저녁이 되어 어둑해지면 장승제를 모신다. 산신제가 일체의 쇳소리를 내지 않는 정숙형 의례라면, 거리제는 흥겨운 풍물 가락이 수반되는 축제형 의례이다. 주당은 중앙에 있는 장승에 ‘오방신장전(五方神將前)’이라 쓴 신위를 부착하는데, 장승의 신격을 동서남북 및 중앙의 오방신장으로 여기기 때문이다. 제물을 차릴 때는 오방신장의 몫으로 다섯 개의 술잔과 탕 5그릇을 올린다. 그 밖의 제물은 산신제와 동일하되 메는 올리지 않는다. 제물이 차려지면 풍물을 멈추고 거리제를 지낸다. 이때 의례 절차는 산신제와 마찬가지로 분향-헌작-독축-소지의 순이다. 거리제를 마치면 제관 이하 마을 사람들은 즉석에서 음복을 나눈다. 제물로 올린 음식에는 좋은 운수가 깃들어 있다는 속설이 있어 나누어 먹는다. 특히 백설기는 ‘재수떡’이라 하여 골고루 나누어 준다. 화기애애한 음복의 자리가 이어지는 동안 풍물패는 흥겨운 풍물놀이로 분위기를 한껏 고조시킨다.
[현황]
최근까지도 무량마을에서는 해마다 무량동 산신제·거리제를 지내고 있다. 2023년에는 정월대보름인 2월 5일에 행하여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