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4901601 |
---|---|
한자 | 福土- |
이칭/별칭 | 금파오다 |
분야 | 생활·민속/민속 |
유형 | 의례/평생 의례와 세시 풍속 |
지역 | 서울특별시 도봉구 |
집필자 | 박지영 |
[정의]
서울특별시 도봉구 지역에서 음력 1월 14일 밤에 부잣집의 흙을 훔쳐 오는 풍속.
[개설]
복토 훔치기 는 정월 대보름 전날 밤에 부잣집 마당의 흙을 훔쳐서 자신의 마당에 뿌리거나 부뚜막에 바르면 그해 부잣집의 복이 자기 집으로 와 부유하게 된다고 믿었던 세시 풍속이다. 이를 ‘금파오다’라고도 한다. 복토 훔치기는 도봉구 뿐만 아니라 전국적으로 행해졌는데, 비슷하게는 남의 어장에 들어가 진흙을 훔쳐 자기네 어장에 뿌리는 ‘개펄 흙 훔치기’가 있다. 지역마다 거름, 물, 미역, 돌, 땔나무 등을 훔치기도 한다.
[연원 및 변천]
정확한 연원은 추정하기 힘들지만, 『경도잡지(京都雜志)』와 『동국세시기(東國歲時記)』에 “정월 대보름날 꼭두새벽에 서울 종각 네거리의 흙을 파다가 집 네 귀퉁이에 뿌리거나 부뚜막에 바르는데, 이는 재산 모으기를 바라는 뜻에서다.”라는 기록을 찾아볼 수 있다. 서울의 중심지이며 가장 부자 거리인 종로의 흙을 바르며 생활의 번영과 평안을 기원하던 것이 각 지역에서 다른 형태로 전승되었다고 보인다.
[절차]
음력 1월 14일 밤에 가난한 집 사람이 부잣집에 몰래 들어간다. 대문 안의 흙을 훔쳐 나온다. 자신의 마당에 뿌리거나 부뚜막에 펴 바른다. 반대로 부잣집에서는 온밤 내내 불을 밝혀 두고 흙을 도둑맞지 않도록 감시한다. 그러나 들키더라도 핀잔을 줄 뿐, 불문에 부치는 것이 관행이다. 때로는 아이들이 ‘복 도둑’이 되어 이웃의 땔나무를 훔쳐 오기도 한다.
[생활 민속적 관련 사항]
농경 문화에서 논과 밭은 곡물과 동격이고, 곡물은 또한 부(富)의 상징이었다. 따라서 흙은 신(神)과 동일시되었다. 그러므로 어떤 집이 복록을 누린다면, 터주신이 깃들어 있는 흙 때문이라고 믿었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