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4901602 |
---|---|
한자 | -媤- |
이칭/별칭 | 과일나무 장가보내기,과일나무 가지에 돌 끼우기,가수 |
분야 | 생활·민속/민속 |
유형 | 의례/평생 의례와 세시 풍속 |
지역 | 서울특별시 도봉구 |
집필자 | 박지영 |
[정의]
서울특별시 도봉구 지역에서 음력 1월 15일에 과일나무의 가지에 돌을 끼우거나, 접붙이기를 하는 풍습.
[개설]
과일나무 시집보내기 는 음력 1월 14일에 과실나무 가지 사이에 돌을 끼움으로써 과일이 많이 열리기를 기원하는 풍속이다. 이를 과일나무 장가보내기, 과일나무 가지에 돌 끼우기, 가수(嫁樹) 등이라고도 한다. 과실나무를 여성화하여 가지와 가지 사이에 돌을 끼워 결합을 상징하여 많은 수확을 기대했다. 『도봉 구지』에는 정월 대보름 전날 아침이나 낮에 감나무나 대추나무 등 열매를 여는 나무에 과일나무 시집보내기를 행했다고 기록되어 있다.
[연원 및 변천]
조선 시대 김려(金鑢)[1766~1822]가 지은 『담정유고(藫庭遺藁)』의 「상원리곡(上元俚曲)」에는 “지방 풍속에 닭이 울 때, 돌 조각을 과일나무의 갈라진 두 가지 사이에 끼워 놓는 것을 가수라고 하며, 이렇게 하면 열매가 많이 열린다.”는 기록을 찾아볼 수 있다.
또한 『동국세시기(東國歲時記)』의 정월(正月) 상원조(上元條)에는 “나무 시집보내기는 섣달 그믐날 밤·설날·정월 보름날 가운데 어느 날 해도 좋다.”고 되어 있으며, 또한 이러한 풍속이 유종본(兪宗本)의 『종과소(種果疏)』와 진호(陳淏)의 『화력신재(花曆新裁)』에서 비롯되었다고 밝히고 있다. 중국의 『농정전서(農政全書)』는 시집보내는 대상으로 “오직 자두나무만이 이 법을 사용한다.”고 했다.
그렇지만 『세시풍요(歲時風謠)』와 「상원리곡」은 자두나무뿐만 아니라 복숭아나무, 살구나무, 매화나무 등에도 이를 행하였다고 말하고 있다. 특히 한국에서는 대추나무, 밤나무, 감나무, 석류나무 등 모든 유실수(有實樹)를 대상으로 실행되었다고 한다.
[절차]
일반적으로 나무 사이에 돌멩이나 깨진 기와를 끼워 가지가 벌어지게 하는 방법이 쓰였지만 지역에 따라 차이를 보이기도 한다. 일부 지역에서는 나뭇가지에 오곡밥을 끼우거나 만두를 꽂기도 하고, 도끼로 나무를 찍는 시늉을 하면서 “올해 열매 안 열리면 내년에 잘라 버리겠다.”고 위협하며 과실이 많이 열리기를 기원하기도 한다.
[생활 민속적 관련 사항]
농가에서는 제사나 잔치, 혹은 생활을 위하여 집 근처에 과목을 심었고, 집집마다 많은 과실을 수확하기 위한 여러 가지 방법을 행해 왔다. 과일나무 시집보내기는 사람도 결혼을 해야 자식을 낳는 것처럼 나무도 결혼을 시켜야 열매가 많이 열릴 것이라는 모방 주술에서 비롯된 하나의 방법이라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