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경상북도 경산시 대동에 소재한 영남대학교 민속촌 내에 있는 조선 후기 서원.

[개설]

구계서원(龜溪書院)은 우탁(禹倬)[1262~1342]을 제향하는 서원으로, 1696년(숙종 22)에 경상도 안동부(安東府)에 건립되었다가 현재는 영남대학교 민속촌에 이건되어 있다. 우탁의 본관은 단양(丹陽), 자는 천장(天章)·탁보(卓甫), 호는 백운당(白雲堂)·단암(丹巖), 시호는 문희(文僖)인데, 세칭 ‘역동선생(易東先生)’이라 불렸다. 우탁은 1290년(충렬왕 16)에 문과에 급제하였으며, 영해사록(寧海司錄)·감찰규정(監察糾正)·성균좨주(成均祭酒) 등을 지냈다. 관직에서 물러난 이후에는 예안(禮安)에 머물며 학문 연구와 후진 양성에 힘썼다. 특히 역학(易學)에 조예가 깊었다. 저서로 각종 사적을 엮은 2권 1책의 『상현록(尙賢錄)』이 전한다.

[위치]

구계서원은 원래 경상북도 안동군 월곡면 미질동에 위치해 있다가 경산시 대동에 소재한 영남대학교 민속촌으로 이건되었다. 영남대학교 본관 뒤에 민속촌이 조성되어 있는데, 입구를 들어서면 가장 먼저 구계서원이 자리 잡고 있다.

[변천]

구계서원은 1696년(숙종 22) 경상도 안동부 동쪽 30리에 있는 미질촌(美質村)에 처음 건립되었다. 이곳은 우탁의 옛 집이 있는 예안현(禮安縣)과 인접한 곳이다. 우탁은 일찍이 영호루(映湖樓)에 시를 남기는 등 안동에 자취를 남겼다. 이에 후손들이 재물을 모아 미질촌에 묘우(廟宇)를 건립하고 제사를 지냈다. 이후 안동·예안 지역 인사들에 의해 서원 건립이 추진되었고, 같은 마을에 있던 도생서당(道生書堂)을 묘우 앞으로 이건하여 서원으로 확장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그 결과 1696년에 우탁을 제향하는 서원이 건립되었는데, 이때 이름은 ‘도동서원(道東書院)’이었다.

1713년(숙종 39)에 같은 마을의 높은 곳으로 서원을 이건하였으며, 이건한 곳의 지명을 따 ‘구계서원’으로 개칭하였다. 현풍(玄風)에 동명의 도동서원이 있었기 때문이다. 아울러 사당은 ‘모현(慕賢)’, 강당은 ‘명교(明敎)’, 강당의 왼쪽 방은 ‘의방(義方)’, 오른쪽 방은 ‘경직(敬直)’, 동재는 ‘일신(日新)’, 서재는 ‘시습(時習)’, 대문은 ‘진덕(進德)’으로 각각 명명하였다. 이후 1868년(고종 5) 흥선대원군의 서원철폐령에 따라 훼철되었다.

1896년(건양 1)에 구계서원 옛 터에 독역재(讀易齋)를 건립하였으며, 1974년에 안동댐 건설로 수몰 지역에 포함되자 구계당회(龜溪堂會)에서 영남대학교에 기증하기로 결의하였다. 1975년에 현재의 영남대학교 민속촌으로 이건되었다. 이건 당시 건물은 독역재 밖에 없었지만, 2000년에 대대적으로 중수가 이루어져 기존의 모현사·내삼문·일신재·시습재·진덕문이 갖추어졌다.

[형태]

구계서원은 전학후묘(前學後廟)의 형태로 건물이 배치되어 있다. 독역재는 정면 5칸, 측면 2칸 규모의 홑처마 팔작지붕 건물로, 가운데 대청을 깔고 양쪽에 협실을 둔 중당협실형(中堂夾室形) 구조이다. 가구는 5량가이다. 일신재와 시습재는 정면 3칸, 측면 2칸 규모의 맞배지붕 건물로 규모와 형태가 동일하다. 사당인 모현사는 정면 3칸, 측면 2칸 규모의 단층 겹처마 맞배지붕이다. 가운데 대청을 깔고 양쪽에 협실을 둔 중당협실형 구조이다.

[현황]

구계서원은 매년 10월 말~11월 초에 영남대학교 학생들을 유사로 참여시켜 향사를 지낸다. 이 외에도 학생들을 대상으로 각종 전통 의례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음악회·전시회 공간으로도 활용 중이다. 평일 일과 시간에는 일반인의 내부 관람이 가능하다.

[의의와 평가]

구계서원은 우탁을 제향하는 서원으로 역사적 가치를 지닐 뿐만 아니라, 전통 의례를 체험하는 장소로 적극 활용되고 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