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정자동에 있는 전주이씨 태안군파의 선영.

[개설]

전주이씨태안군파묘역에는 조선 전기의 문신 이팽수(李彭壽)와 그의 아들 이강, 그리고 이강의 아들인 이경인(李敬仁)과 생몰년 미상의 이석명 등 4기의 묘소가 있다. 태안군 이팽수는 성종의 제12남인 무산군의 다섯째 아들로 임진왜란 때 왕을 호위한 공을 인정받아 호성공신에 봉해졌다. 이경인은 태안군의 증손으로 이천도호부사 등을 역임하였다.

[위치]

묘역은 전주이씨 태안군파가 조선 전·후기에 세거하였던 정자동 불곡산(佛谷山) 자락의 구릉에 위치한다. 이팽수 묘는 원래 정자동 산 11-1에 있었으나 분당 신도시 개발로 인해 1991년 발굴 조사를 거쳐 정자동 34-4[황새울로132번길 32]로 이장한 것이다. 아래에 아들 이강 묘가 있다. 이경인 묘는 정자동 산 33-1에 위치하고 있다. 묘향(墓向)은 각 묘소가 안장되어 있는 지형에 따라 정서향, 남서향, 서향을 하고 있다.

[형태]

태안군 이팽수 묘의 봉분은 부인 안산김씨(安山金氏)와의 합장묘로 쌍분이다. 쌍분의 중앙 앞에 월두형(月頭形) 묘비·상돌·향로석이 있고, 상돌 앞 좌우에는 문인석이 배열되어 있다. 묘비는 1597년(선조 30)에 건립되었다. 발굴 조사 결과 쌍분 모두 회곽묘(灰槨墓)에 외관과 내관을 사용한 이중관의 구조로, 태안군의 묘에서 백자 명기 10점과 부인의 묘에서 청화백자 묘지석 7매, 백자 명기 2점이 출토되었다.

이강 묘는 특이하게 뚜렷한 봉분의 흔적은 없으나, 묘표, 혼유석, 상돌, 향로석이 있고, 상돌 좌우에 망주석, 문인석 각 한 쌍 등 다수의 석물을 갖추고 있다. 이경인 묘의 봉분은 단분으로 봉분 앞에 묘비·상돌·향로석이 있으며, 묘역 전방에는 좌우에 망주석과 문인석이 1쌍씩 배열되어 있다. 묘비는 1696년(숙종 22)에 건립되었고, 3면에 비문이 새겨져 있는데 마모가 심하다.

묘역의 석물은 대부분 원래의 모습을 잘 갖추고 있으며 석물의 형태는 특별히 화려하거나 번잡한 감이 없이 단순한 편이다. 이 중 금석문을 대표하는 묘갈과 묘표는 전체 4기의 묘소가 모두 비좌와 비신 월두 형태이다. 공통적으로 비문을 짓고 쓴 찬자와 서자가 명확하지 않다.

[금석문]

이팽수의 묘의 비신의 앞면에는 세로 넉 줄로 “有明朝鮮國 贈嘉德大夫泰安郡行承憲大夫泰安君兼五衛都摠府都摠管諱彭壽之墓 贈郡夫人行縣夫人安山金氏之墓(유명조선국 증가덕대부태안군행승헌대부태안군겸오위도총부도총관휘팽수지묘 증군부인행현부인안산김씨지묘)”라 새겨 놓았다.

이경인의 비문은 묘비 네 면에 있으며, 앞면에 세로 석 줄로 “通政大夫行利川府使李公敬仁之墓 淑夫人南陽洪氏祔(통정대부행이천부사이공경인지묘 숙부인남양홍씨부)”라 새겨 놓았다. 뒷면의 갈제는 “有明朝鮮國通政大夫行利川都護府使廣州鎭管兵馬同僉節制使李公墓碣銘 幷序(유명조선국통정대부행이천도호부사광주진관병마동첨절제사이공묘갈명 병서)”이다.

[현황]

전주이씨태안군파묘역은 1989년 12월 29일 경기도 기념물 제118호로 지정되었고, 2021년 11월 19일 문화재청 고시에 의해 문화재 지정번호가 폐지되어 경기도 기념물로 변경 지정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