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경기도 성남시 수정구 고등동에 있는 조선 후기 이위(李暐)[1839~1921]의 묘에서 출토된 청화백자 지석.

[개설]

고등동 덕수이씨 이위 청화백자 지석 은 2017년 공공택지 개발 사업 당시 성남시 수정구 고등동 산23-8번지에 있는 덕수 이씨 묘역을 이장하는 과정에서 이위의 묘에서 출토되었다. 지석에는 본관과 이름, 조상의 계보, 생일과 죽은 날, 평생 행적, 가족관계, 무덤 의 소재와 방향 등이 기록되어 있다. 지석은 음각으로 글을 써서 도자기처럼 구워 만들었다.

출토된 지석은 덕수 이씨 문중에서 성남시에 기증하여 현재 성남시 박물관 사업소에서 보관하고 있다.

[형태]

고등동 덕수이씨 이위 청화백자 지석 은 총 11장의 판형으로 크기는 조금씩 다르게 제작되었다. 이위 청화백자 지석은 정방형이고, 강릉 김씨 청화백자 지석은 방형으로 20.1×22.2×2.1cm 크기이며, 장흥 고씨 청화백자 지석은 장방형으로 12×22×1.3cm 크기이다. 강릉 김씨 청화백자 지석과 장흥 고씨 청화백자 지석은 각 1장씩이 출토되었다. 태토는 백색, 유색은 담청색, 청화로 필서되었다.

[특징]

지석 11장 중 고등동 덕수이씨 이위 청화백자 지석은 9장으로 구성되었다. 1장에는 ‘조선(朝鮮) 자헌대부(資憲大夫) 행 사헌부 대사헌(行司憲府大司憲) 덕수 이공(德水李公) 휘 위(暐)의 묘’라고 기록하고 ‘부인 증 정부인(贈貞夫人) 강릉 김씨(江陵金氏)를 왼편에 합장하고 정부인(貞夫人) 장흥 고씨(長興高氏)를 오른편에 합장한다’라는 기록이 이어져 있다. 2~9장의 내용을 살펴보면, 이위는 자가 성여(盛汝)이고 호는 화산(華山) 또는 성재(盛齋)이다. 지석에는 덕수 이씨(德水李氏) 세계(世系)가 고려 중랑장(中郎將) 휘 돈수(敦守)로부터 시작하여 높은 관직을 지낸 10명의 조상에 대한 내력이 시문되어 있다. 지석을 직접 쓴 이위의 생몰 연대와 관직의 내력이 시문되어 있고, 통리기무아문, 양근 군수, 북청 부사, 덕원 부사, 강릉 관찰사 등으로 있을 때의 업적이 기록되어 있다. 병으로 관직을 사임한 후 선영 가까이에 있기 위해 광주(廣州) 구천면(九川面) 하일리(下一理) 오산(鰲山)의 현포공(玄圃公) 묘역 근처 상촌(桑村)에 집을 지어 머물고자 했다고 한다. 또한 어머니 산소 뒤편에 첫째 부인과 둘째 부인의 묘를 옮기기도 했다고 기록하고, 부인들의 내력을 시문했다. 묘지석을 쓰는 소회도 적었으며, 아들 윤신(允信)의 지석도 부기했다.

강릉 김씨 백자 지석(江陵金氏 白磁誌石)에는 이위의 첫째 부인의 생몰 연대와 조상 계보, 가족 관계 등이 시문되어 있다. 처음에는 양주에 장례를 지냈다가 안성으로 이장하였으며, 신묘년(1891) 8월 21일 광주(廣州) 구천면(九川面) 오산(鰲山) 선영의 자좌(子坐) 언덕으로 이장한 기록이 있다. 장흥 고씨 백자 지석(長興高氏 白磁誌石)에는 이위의 둘째 부인의 생몰 연대와 가족 관계, 광주(廣州) 오산(鰲山) 선영의 자좌(子坐) 언덕에 장사를 지냈다는 내용이 시문되어 있다. 두 부인의 지석의 내용을 남편 이위가 작성한 것으로 확인되었다.

[의의와 평가]

고등동 덕수이씨 이위 청화백자 지석 은 조선 후기에 청화백자가 유행하면서 지석도 백자 바탕에 청색 글씨로 제작했다. 지석에는 망자의 내력과 활동 등이 자세히 기록되어 있어 조선 시대 사대부의 생활상, 매장 풍습과 장례 문화를 엿볼 수 있는 자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