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전라북도 순창군 동계면에 속하는 법정리.

[명칭 유래]

원래 이름은 서창(西倉)이다. 조선 시대 사창(社倉) 제도에 따라 남원부에도 동서남북 4개의 창고가 있었다. 이곳에 서쪽 창고가 있어 서창이라 부르게 되었다.

[형성 및 변천]

조선 시대 남원부 영계방에 속하다가 1914년 행정 구역 개편 때 아동방과 합하여 동계면에 편입되며 서호리(西湖里)로 개칭되었다. 서호리 창주 마을은 약 300여 년 전 천변에 창주정(倉州亭)이라는 정자가 세워져 창주 마을이라 부른다.

[자연 환경]

서호리는 동계면 소재지에서 남방으로 동계천을 따라 순창으로 가는 도로변에 펼쳐져 있는 배[舟] 형태의 마을이다. 현포리의 안산인 남산에서 남쪽으로 돌아 내려 높이 250m의 봉우리를 이루고, 서북쪽으로 내려온 용이 북당골에 당도하여 높이 256m의 용절 북쪽으로 뻗어 내려 잉어봉에까지 이어지며 푸른 섬에 정박하고 있는 창주정박(滄洲停舶) 형상이다. 동계천이 현포에서 마을 앞을 휘감고 돌아와 적성면 평남리에서 합류한다.

뒤로는 무량산에서 내려온 말무재가 남향으로 마을 주산을 이루고, 거기에서 갈라져 내려온 지맥이 마을을 감싼다. 마을 앞 채계산 한 자락이 진등 별등으로 서남방을 휘감고 돌아와 강물 한가운데 큰 가막 바위로 멈추는 곳이 마을의 수구막이다. 말무재에서 내려온 한 자락은 동쪽으로 뻗다가 남으로 내려와 마을 주령이 된 당산이 있다. 당산 끝에 풍천 노씨 묘(豊川盧氏墓)가 있다. 바로 그 밑에 마을이 형성되어 있다. 당산에서 바라보면 화창한 날씨에는 광주광역시의 무등산이 한눈에 들어와 경치가 좋다.

[현황]

2021년 12월 31일 현재 면적은 2.01㎢로 농경지는 92만 5,000㎢, 임야는 1.09㎢이다. 서호리의 인구는 117가구, 204명으로 남자가 113명, 여자가 91명이다. 서호리는 동계면 서남방 도로변에 자리 잡고 있는 서호(西湖) 마을과 동계천 다리 건너편 창주(倉洲) 마을로 이루어져 있다. 남산 밑으로 흐르는 동계천이 마을 앞에서 양 갈래로 갈라져 그 가운데 약 2만㎡ 정도의 평지 섬을 이룬다. 이 섬이 석제(石堤), 일명 구송정(九松亭)이다. 지금은 관광지로 알려져 춘하추동 행락객이 줄을 잇는다.

채계산은 순창의 명산으로 375m 높이의 산이다. 옥녀봉은 마을 앞산 우뚝 솟은 봉우리로 옥녀망부혈(玉女望夫穴)이 있다. 옥녀가 머리를 빗고 치마를 떨치고 먼 곳에 있는 남편을 바라보는 형국이다. 그 옆에 분당골[분통골], 찬샘골[찬시암]이 있다. 오늘날에도 찬 샘물이 용출되는데 일명 ‘남자 샘’이라고 한다.

창주 마을은 1970년대 다리를 놓기 전까지는 징검다리로 왕래해, 홍수 때는 위험하고 왕래가 단절되는 등 불편이 많았다. 마을은 화산(火山)이 비쳐 불이 난다는 설 때문인지 불이 자주 났다. 6·25 전쟁 때 동계면 소재지와 시장이 전소될 때 마을도 전소되어 피난 왔던 외부인까지 30여 명이 불에 타 죽기도 하였다. 지금은 마을 가운데 인위적으로 못을 파서 화재 예방책으로 삼았다. 잉어봉은 창주 마을 뒤를 감싼 청룡산의 제일 높은 봉우리로서, 잉어혈이 있다 하여 잉어봉이라 한다. 높은 봉우리가 축축하고 앞에는 동계천이 흐르고 있다. 산적골은 ‘산제곡(山祭谷)’의 변성어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