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전라북도 순창군 복흥면에 속하는 법정리.

[명칭 유래]

반월리(半月里)의 자연 마을 중 월성(月城) 마을은 누워 있는 개와 엎어진 달이라는 뜻으로 이름 붙였다고 하지만, 그보다는 누워서 달을 보고 짖는 개 형상이란 와구폐월(臥拘吠月)에서 따와 월명(月明)이라 하다가 어느 때부턴가 월성 마을로 바뀐 것으로 추정된다. ‘반월’은 조각달을 말한다.

[형성 및 변천]

반월리는 600여 년 전 전주 이씨(全州李氏)가 터를 잡고 이룬 마을이다. 1914년 월성리, 자포리(子抱里), 화개산리(華蓋山里), 봉산리(鳳山里)를 병합하여 반월리라 하였는데, 병합된 마을 중 월성리의 ‘월’ 자만을 땄다. 복흥현 시절 향교가 있었던 큰 마을로 농경 취락지로는 아주 좋은 환경을 갖춘 마을이다. 1971년 행정리인 자포리가 분리되었다.

[자연 환경]

반월리는 복흥면 정 북쪽에 위치하며, 서쪽으로 봉덕리, 북쪽으로 동산리가 자리한다. 신선봉(神仙峰)[763m]에서 동남쪽으로 내려온 산맥이 뾰족하게 솟아 오른 봉우리가 화개산(華蓋山)[620m]이다. 이 산에서 뻗어 내린 등성이가 다시 동남쪽으로 이어지다가 남쪽으로 휘돌아 안산리 뒷마을 옛날 궁산(弓山) 마을 앞에서 머무르고 남쪽으로 열리면서 형성된 마을이다. 월성리와 사이에 계곡을 이루면서 남쪽으로 펼쳐진 마을이 자포 마을이다. 서쪽 봉산 마을과는 같은 행정리로, ‘자포’란 아들을 안는다는 뜻이다. 대가리에서 발원하여 봉덕리를 지나 마을 앞 반월교 아래로 흐르는 반월천은 복흥면을 휘돌아 섬진강으로 흘러간다. 월성리 동남쪽에 펼쳐진 들판에는 바위가 벌의 형상을 하고 있다 하여 상대적으로 꽃바위들이라 하고, 그 건너편으로 흐르는 골짜기가 가재 형상을 하고 있어 가재골이라 부른다.

[현황]

2021년 12월 현재 반월리의 면적은 3.14㎢이며, 인구는 87가구, 177명으로 남자가 91명, 여자가 86명이다. 2개 행정리와 3개 자연 마을로 구성되어 있다. 동쪽으로 지방도 897호선이 지나며, 마을 앞으로 국지도 49호선이 순창군 쌍치면 방산리를 경유해서 정읍을 향해 지나간다. 인삼, 복분자, 블루베리 등의 특용 작물을 재배하고 있다. 그 외 대부분의 농경지에는 주로 벼농사와 고추, 콩 등을 재배한다.

마을에는 할아버지 선돌과 할머니 선돌이 있다. 할아버지 선돌은 앞산이 화산으로 마을에 해가 있다 해서 세웠고, 할머니 선돌은 율평 뒷산의 음수가 반짝이며 마을이 비쳐 해가 없도록 세우고 매년 음력 2월 초하루 마을의 안녕과 풍년 농사를 기원하는 당산제를 지낸다.

자포 마을에는 취익당 김남중을 모시는 화산재가 있다. 김남중은 벼슬이 선교랑에 오른 광국 원종공신(光國原從功臣)이다. 할아버지인 하서(河西) 김인후(金麟厚)[1510~1560]의 교훈에 힘입어 시문이 뛰어나고, 특히 글씨가 당대 명필이었다. 화개산에서 거주하던 당시 순창 군수가 작성한 호적 단자가 아직도 그의 후손가에 소장되어 있다. 이로 미루어 보면 적어도 1673년(현종 14) 이전에 이곳에 재실이 건립되었음을 알 수 있다[옛날에는 시제를 지내기 전에도 내사(內舍)라 하여 산 아래에 집을 지어 사용하였음]. 화산재는 그로부터 여러 차례 개수와 중건을 거쳐 현재에 이르렀는데, 1902년(고종 39) 2월 24일 마지막으로 중건하였다. 당시 상량문을 찬술한 사람이 김남중의 11세손인 국헌 김동주[1860~1923]로, 현재 그 상량문이 잘 보존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