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590086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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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安東權氏 |
분야 | 성씨·인물/성씨·세거지 |
유형 | 성씨/성씨 |
지역 | 전라북도 순창군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이성용 |
[정의]
권행을 시조로 하고 권효를 입향조로 하는 전라북도 순창군 세거 성씨.
[개설]
안동 권씨(安東權氏)는 권행(權幸)을 시조로 하고 경상북도 안동을 본관으로 하여 세계를 이어 오고 있다. 10세를 파조로 하여 14개로 분파되었다. 순창 지역 안동 권씨 세거지로 대표적인 마을이 순창읍 가남리 가잠 마을이다. 2000년 인구 총 조사 때 전국적으로 62만 9291명이 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연원]
안동 권씨는 신라 종성인 김씨(金氏)와 뿌리가 같다. 따라서 시조 권행의 본래 이름은 김행(金幸)이다. 신라 경순왕(敬順王) 1년(927) 경주군 월성면 내남리 포석정에서 경애왕을 살해한 후백제의 견훤을 토벌하는 데 공을 세웠고, 김선평(金宣平)·장정필(張貞弼) 등과 함께 왕건(王建)을 도와 고려 건국에 큰 공을 세웠으므로 태조(太祖)가 이 세 사람에게 삼한 벽상 아부 공신(三韓壁上亞父功臣)으로 삼중대광 태사(三重大匡太師)의 벼슬을 제수하였다. 특히 김행의 수훈을 인정하여 고창군을 안동부로 승격하여 식읍(食邑)으로 내림과 동시에 “능히 기미에 밝고 권도에 통달하였다[能炳幾達權].”라고 말하고 ‘권(權)’ 씨 성을 내린 것이 안동 권씨의 시작이다. 983년(성종 2) 이 세 명을 기리기 위해 현재의 경상북도 안동시 북문동에 삼태사묘(三太師廟)를 세웠다.
안동 권씨는 안동 김씨(安東金氏), 안동 장씨(安東張氏)와 더불어 경상북도 안동 지역의 대표적인 성씨다. 권행은 고려 개국 공신이 된 뒤 중앙 정부의 관직에 나아가지 않고 안동의 실질적 지배 세력으로 남아 있었다. 안동 권씨는 10세를 파조로 하여 여러 파로 갈라진다. 조선 전기 대표적인 정치가이자 학자인 양촌(陽村) 권근(權近)과 세조(世祖)의 중용을 뿌리치고 광인 행세를 하며 항거한 율정(栗亭) 권절(權節)[단종(端宗)을 향한 충절을 높이 평가해 생육신의 한 사람으로 남효온(南孝溫)을 대신해 말하기도 한다] 등이 있으며, 조선 시대 1,398명의 과거 급제자를 배출하였다.
[입향 경위]
조선 세조 연간에 만은(晩隱) 권효(權曉)[추밀원 부사를 역임한 10세 권수평(權守平)이 파조인 추밀공파(樞密公派)의 후예]가 순창읍에서 약 2㎞ 떨어진 가남리 가잠 마을[찬성이골의 현재 이름]에 터를 잡았다. 권효는 세조가 등극 전 수양 대군(首陽大君)으로서 명(明)나라에 사신으로 들어갈 때 수행한 인연이 있었다. 세조가 왕위에 오른 뒤 권효를 원종공신에 녹훈하고 크게 쓰려 하였으나, 이를 고사하고 아내의 고향인 순창으로 낙향하여 우거하였다. 이후 그의 자손들이 이 마을에 세거하게 되었다.
권효의 장인은 설백민(薛伯民)의 아버지로, 귀래정(歸來亭) 신말주(申末舟)의 부인인 설씨 부인의 고모부가 된다. 이 두 사람은 같은 시기, 같은 이유로 순창으로 낙향하여 그 자손이 모두 순창의 명족이 된 것이다. 그 사이 많은 인물이 배출되었지만, 특히 조선 후기 문과에 급제하여 홍문관 교리를 지낸 권태식(權泰植)이 유명하다. 그뿐 아니라 가잠 마을의 권씨는 부족으로 10여 대를 이어 온 가문이기도 하다.
순창읍 대정리에는 가잠 마을에서 이거해 온 안동 권씨가 집성촌을 이루고 있다. 적성면 고원리 관평 마을에는 순조(純祖) 연간에 들어온 풍담(楓潭) 권극중(權克中)의 자손이 세거하고 있다. 구림면 성곡리 학현(鶴峴) 마을 또한 권효의 후손이 1855년(철종 6) 입향하여 현재 그 후손이 세거하고 있는데, 아마도 순창읍 대정리에 살았던 후손 중 일부가 이곳으로 이주해 온 것으로 보인다. 이 밖에도 적성면 묘동(妙洞) 마을에도 안동 권씨의 집성촌이 있는데, 이들은 위의 가닥들과는 다른 권씨로 보인다.
[현황]
2000년 11월 1일 현재 순창 지역 안동 권씨는 247가구, 582명이 여섯 개 마을에 집성촌을 이루며 세거하고 있다. 순창읍 가남리 가잠 마을에 36가구가 살고 있으며, 신남리 대정 마을에 15가구가 살다가 가잠 마을로 모두 이거하여 지금은 살고 있지 않다. 풍산면 금곡리 덕산 마을에 24가구, 적성면 고원리 관평 마을과 율지 마을에 30가구, 대산리 묘동 마을에 15가구, 구림면 성곡리 학현 마을에 7가구가 집성촌을 이루며 세거하고 있다. 구림면 성곡리 학현 마을에 권효의 호를 딴 만은(晩隱)이라는 지명이 전해 오며, 1954년 건립된 안동 권씨 만은공파의 제실이 있다. 구림면 회문산 중턱에 천하 명당인 안동 권씨의 묘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