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최용궁을 시조로 하고 최순의와 최생립 등을 입향조로 하는 전라북도 순창군 세거 성씨.

[개설]

초계 최씨(草溪崔氏)는 최용궁(崔龍宮)을 시조로 하고 신재(新齋) 최산두(崔山斗)를 중시조로 하며, 초계를 본관으로 세계를 이어 오고 있다. 순창 지역 초계 최씨는 조선 후기 최순의(崔順儀)와 최생립(崔生立) 등이 풍산면 죽전리 죽전 마을과 유등면 건곡리 학촌 마을에 입향하여 그 후손이 누대를 잇고 있다. 2000년 통계청이 조사한 인구 조사 결과에 따르면 초계 최씨는 전국에 총 8,612가구, 2만 7213명이 거주하고 있다.

[연원]

초계 최씨 시조 최용궁은 본래 경주 최씨(慶州崔氏)에서 분적한 전주 최씨(全州崔氏) 시조 최순작(崔純爵)의 8세손으로, 고려 충렬왕(忠烈王) 때 문과에 장원하여 판사와 참찬 등을 역임하였다. 국가에 공을 세우고 팔계군(八溪君)에 봉해져 후손이 최용궁을 시조로 하고 본관을 초계로 하여 세계를 잇고 있다. 팔계현은 초계현의 옛 이름이다.

『경인보(庚寅譜)』에 따르면, 중시조인 최산두는 최용궁의 13세손으로, 중종(中宗) 때 문과에 합격하여 홍문관 수찬, 사헌부 지평, 경연 시독관 등을 역임하였다. 하서(河西) 김인후(金麟厚)가 최산두의 문인이다. 초계 최씨는 아홉 명의 과거 급제자를 배출하였다.

[입향 경위]

초계 최씨 집성촌은 풍산면 죽전리와 두승리, 유등면 건곡리, 순창읍 남계리 네 개 마을인데, 모두 최산두의 후손들이 살고 있다. 풍산면 죽전리 죽전 마을 초계 최씨는 조선 후기에 22세 최순의(崔順儀)가 순천에서 이곳으로 들어왔다. 유등면 건곡리의 초계 최씨는 17세 오은(鰲隱) 최생립(崔生立)이 전라남도 광양에서 이곳으로 들어왔다. 1873년(고종 10) 최경모(崔璟模)가 문과에 급제하여 사간원 정언을 지냈다.

이밖에 풍산면 두승리와 순창읍 남계리 금덕 마을의 초계 최씨는 문헌 자료가 없어 입향조와 입향 연대를 상고할 수 없다. 그러나 최산두의 둘째 손자 최종언(崔宗彦)이 벼슬을 마다하고 순창에 은거하였다는 기록이 있어 최종언의 후손이 아닌가 추정한다. 또한 금덕 마을 초계 최씨는 판관공파(判官公派) 최호립(崔好立)의 후예라는 설이 있다.

[현황]

2000년 11월 1일 현재 순창 지역 초계 최씨는 150가구, 377명이다. 1989년 순창군에서 실시한 인구 통계 자료에 의하면 당시 순창 지역 초계 최씨 집성촌은 네 곳으로 조사되었다. 풍산면 죽전리 죽전 마을에 24가구, 두승리 승입 마을에 18가구가 대를 이어 살고 있고, 유등면 건곡리 학촌 마을에는 43가구가 세거하고 있다. 순창읍 남계리 금덕 마을에도 초계 최씨가 집성촌을 이루고 살고 있다. 건곡리 339-9번지에는 중종 때의 학자이자 정치가인 신재(新齋) 최산두(崔山斗)[1483~1536]를 기리는 기충각(紀忠閣)과 최산두 기충각비(崔山斗紀忠閣碑)가 있으며, 무이산 중턱에는 초계 최씨의 묘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