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한란을 시조로 하고 한태장, 한부 등을 입향조로 하는 전라북도 순창군 세거 성씨.

[개설]

청주 한씨(淸州韓氏)는 한란(韓蘭)을 시조로 하고, 본관을 청주로 하여 세계를 이어 오고 있다. 순창 지역 청주 한씨는 영회재(永懷齋) 한태장(韓泰章)이 인계면 갑동리 갑동 마을에 들어와 정착하였고, 인계면 심초리의 청주 한씨는 선무랑(宣務郞) 한부(韓傅)가 조선 후기 심초 마을에 들어와 그 자손이 세거하여 왔다. 그밖에 순창읍 장덕리 장덕 마을에도 청주 한씨 후예가 세거하고 있으나 입향조는 문헌 자료가 없어 상고할 수 없다. 2000년 통계청의 인구 조사 자료에 따르면 전국적으로 21만 8821가구, 70만 4365명이 거주하고 있다.

[연원]

충청북도 청주는 백제 때 상당현(上黨縣)으로 신라에 통합된 뒤 경덕왕(景德王) 때 서원경(西原京)이 되었다. 이후 고려에 들어와 청주로 고쳐 조선 시대 이래 이름을 바꾸지 않았다. 『씨족 원류』에 의하면 시조는 한란이다. 『청주 한씨 세적 연보(淸州韓氏世蹟年譜)』에 따르면 한란은 청주 방정리 무농평(務農坪)을 개척하여 호족이 되었으며, 928년(태조 11) 왕건(王建)이 후백제의 견훤(甄萱)을 정벌할 때 공을 세워 개국 벽상 공신으로 삼중대광 문하 태위(三重大匡門下太尉)에 올랐다. 이후 후손들이 그를 시조로 하고 청주를 본관으로 하여 세계를 이어 왔다.

『한씨 세보(韓氏世譜)』에 따르면, 기자(箕子)의 자손인 준왕(準王)이 위만(衛滿)에게 쫓겨 마한(馬韓)을 세우고 스스로 한왕(韓王)이라 한 것과 위만에게 억류당한 그의 가족이 한씨라 하였다는 것으로 미루어 준왕 이전부터 한씨 성을 썼을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한란의 상계가 기자에 이르고, 마한 말기 원왕(元王)의 셋째 아들로 신라 석탈해(昔脫解) 왕조에서 벼슬하여 상당 한씨를 대대로 성으로 하고 청주를 본관으로 삼았다는 한우량(韓友諒)으로부터 비롯된 것으로 보고 청주 한씨를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성씨로 치기도 한다.

또 이로 인해 한우량의 31세손인 한지원의 네 아들 중 한란을 중시조로 본다. 한란 이후 30여 파로 갈렸는데 그중 가장 번창한 양절공파(襄節公派)[한확(韓確)], 문정공파(文靖公派)[한계희(韓繼禧)], 문간공파(文簡公派)[한리(韓理)], 몽계공파(夢溪公派)[한철충(韓哲冲)], 관북파(關北派)[한련(韓連)], 충성공파(忠成公派)[한명회(韓明澮)] 등 6파로 이를 한씨 6파라고 한다. 청주 한씨는 조선 전기 한확, 인수 대비로 잘 알려진 소혜 왕후(昭惠王后), 정난공신 한명회 등의 인물을 배출하면서 훈구 세력의 핵심이 되었다. 조선 시대에 문과 급제자 315명, 상신 12명, 공신 24명, 대제학 1명, 왕비 6명을 배출하였다.

[입향 경위]

청주 한씨 집성촌은 인계면 갑동리와 심초리, 순창읍 장덕리 등 세 마을이다. 갑동리의 한씨는 숙종(肅宗) 연간에 전라북도 정읍 고부에서 건너온 영회재 한태장이 정착한 데에서 비롯되었다. 한태장은 세조(世祖) 등극에 공을 세운 청성군(淸城君) 한종손(韓終孫)의 후예로 지금의 전라북도 임실군 삼계면 어은리에 정착한 어은골 한씨인데, 한종손의 7세손 한응익(韓應翊)이 고부로 이거하였다. 한태장은 고부에서 태어나 성장한 뒤 인계면 갑동리로 옮겨 와 살면서 진사시에 합격하고 학문이 높았다. 한태장의 아들 지산(芝山) 한치명(韓致明)도 진사시에 합격하고 학문이 있었다. 한치명은 영조(英祖) 연간에 편찬된 『옥천 군지(玉川郡誌)』의 서문을 썼고, 편찬의 주역을 맡았다. 한태장의 5세손 한정기(韓定基)도 고종(高宗) 연간에 진사시에 합격하였다. 심초리의 청주 한씨는 문정공(文貞公) 한충(韓忠)의 후예인 선무랑 한부가 입향조이다. 이후 누대로 세거하며 집성촌을 이루었다. 순창읍 장덕리의 청주 한씨는 입향조가 미상이다.

[현황]

2000년 순창 지역 청주 한씨는 272가구, 697명이 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1989년 순창군에서 실시한 인구 통계 자료에 따르면, 당시 순창 지역 청주 한씨는 인계면 갑동리 갑동 마을에 15가구, 인계면 심초리 심초 마을에 15가구가 집성촌을 이루며 세거하고 있다. 또한 순창읍 장덕리 장덕 마을에 22가구가 집성촌을 이루어 대를 이어 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