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전라북도 순창군 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증산 강일순이 세운 신종교.

[개설]

우리나라 증산교의 역사는 동학의 시작, 즉 최수운(崔水雲)이 무극대도를 성취한 후 ‘동학(東學)’이라 이름하고 포덕을 시작하여 수많은 사람들이 수운을 찾아서 몰려들게 했던 1860년에 시작되었다. 19세기 말 조선은 정치적으로는 관료의 부패와 무능, 사회적으로는 민중 계층의 의식 성장으로 크고 작은 민란(民亂)이 끊이지 않았다. 백성들의 생활고가 더 할 수 없이 심각했던 당시에 외래 종교인 서학(西學)이 전통 가치관을 크게 동요하게 하였다. 따라서 신종교는 전통 사회에 대한 비판과 함께 민중의 근대 의식을 일깨우고 나아가 급변하는 세계 문명에 적극 대처하기 위한 새로운 신앙을 제공하고자 하였다. 신종교는 다양한 기성 종교의 사상을 융합하기도 하고 때로는 서양으로부터 전래되어진 서구적 종교 문화도 수용하였다. 신종교는 이와 같은 시대적 사명 하에 그 고유한 논리를 세워나간 종교이다.

[변천]

강증산(姜甑山)[1871-1909]은 수운이 체험한 하느님의 존재가 직접 헌신하여 나타났음을 밝히고, 스스로 구천상제(九天上帝)로 자임(自任)하고 수많은 신도를 거느리면서 1901년부터 1909년까지 천지공사(天地公事)를 행하였다. 정식 교단은 1909년 증산이 세상을 뜨고 그를 따르던 신도들로부터 산발적으로 성립되었다.

증산을 신앙하는 교단은 1911년 태을교(太乙敎)[후에 선도교라 불렀다]를 필두로 보천교, 미륵불교, 무극도 등 20여 개 단체가 창립되어 일제의 폭압 속에서도 중요한 교의와 사상의 형성과 함께 민족 운동에 크게 기여하였다. 본래 증산의 사상에는 ‘일본은 일만 할 뿐 결국 품삯도 못 받고 물러갈 나라이며, 조선이 상등국이 된다’라는 가르침이 있었다. 따라서 그 민족의식이 투철하였으며, 민족 운동의 성격을 지닌 활동을 펼쳤다. 결국 1936년 4월 조선총독부로부터 해산령이 선포되어 교단은 해산되고 혹독한 탄압을 받게 되었다.

광복 후 일제 강점 하에서 명성을 떨쳤던 보천교는 광복 이후 다시 종교 활동을 시작하였지만 신·구파로 분립되면서 옛날의 그 영광은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또 증산을 신앙하던 무극도는 광복 이후 1948년 교명을 태극도로 바꾸어 포교를 시작하였고, 월남한 수많은 교인들이 찾아들어 신도가 급증하게 되었다. 이 신도들을 이끌고 부산에서 신앙촌을 형성하였으며 대규모 공장을 세워 이들을 구제하는 등 다양한 활동을 펼치면서 발전하게 되었다. 또 대순진리회에서는 증산의 후천 개벽 사상을 계승하여 ‘정신개벽’ ‘인간 개조’ ‘세계 개벽’이라는 목적을 제정하여 종단의 교리 체계를 전승하고 있으며, 그 밖에 수많은 교파가 활동하고 있다.

[주요 사업과 업무(활동 사항)]

증산도 경전에 의하면 상제께서 난리의 겁재를 없애기 위하여 ‘천하자기신 고부운회(天下自己神 古阜運回), 천하음양신 전주운회(天下陰陽神 全州運回), 천하통정신 정읍운회(天下通情神 井邑運回), 천하상하신 태인운회(天下上下神 泰仁運回), 천하시비신 순창운회(天下是非神 淳昌運回)’라는 공사문을 써서 기운을 운회하게 했다고 한다.

이 공사처결에서는 득체(得體)를 쓰고 있다. 즉 ‘천하자기신’은 가을에 태초의 씨를 얻는 것인데 이것은 원시반본(原始返本)을 의미한다. 그런데 고부는 태초의 터란 의미를 지니고 있다. 이에 천하자기신을 돌리는[운회(運回)] 시작지로 삼은 것이다. 전주에 건지산(乾止山)과 곤지산(坤止山)이 있어서 음양신을 돌리는 시발점으로 삼고, 우물 정(井) 자에 뻗는 중심이다. 그래서 통정신이 운회하는 원시반본의 지점이 된다. 상하신은 군신봉조, 즉 군왕의 조서(詔書)를 신하가 받는 명당이 있는 태인을 운회의 원시반본점으로 삼는 것이다. 시비신이 순창을 운회점으로 삼는 것은 거기에 다섯 선인들이 바둑을 두면서 시비를 가리는 오선위기혈이 있기 때문이다.

이와 같이 순창은 증산 교단에서 중요한 의미를 지닌 지역으로 여기고 있으며 또 증산교의 도전에서 이르기를 ‘순창에 큰 기운이 묻혀 있으니 이제 풀어 쓰리라.’라는 기록이 있고 회문산에 큰 기운이 있다고 전해져 순창 회문산을 중심으로 증산도의 여러 교파들이 신앙 활동을 펼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