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590178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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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踏布-由來 |
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
유형 | 작품/설화 |
지역 | 전라북도 순창군 순창읍 가남리|신남리 |
시대 | 조선/조선 전기 |
집필자 | 박정미 |
수록|간행 시기/일시 | 1998년 2월 - 「답포 고개의 유래」 『순창의 전설』에 수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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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록|간행 시기/일시 | 2002년 12월 - 「답포 고개의 유래」 『순창의 구전 설화』상에 수록 |
관련 지명 | 답포 고개 - 전라북도 순창군 순창읍 가남리와 신남리 사이 |
성격 | 지명 유래담|보은담 |
주요 등장 인물 | 신공제 |
모티프 유형 | 백성의 칭송을 받은 청백리 |
[정의]
전라북도 순창군 순창읍 가남리와 신남리 사이에 있던 답포 고개와 관련하여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
[개설]
「답포 고개의 유래」는 선정을 베푼 청백리 신공제(申公濟)[1469~1536]의 은혜에 보답하기 위하여 마을 사람들이 그의 할아버지 귀래정(歸來亭) 신말주(申末舟)[1429~1503]의 상여 길에 포목을 깔아 상여가 지나가도록 하여 '답포(踏布) 고개[베를 밟고 지나는 고개]'로 불리게 되었다는 지명 유래담이다. 답포 고개는 순창읍 가남리 남산 마을 앞 광주 대구 고속 도로의 인터체인지와 신남리 대정 마을 사이에 있던 고개였다.
[채록/수집 상황]
1998년 순창 문화원에서 간행한 『순창의 전설』의 60~61쪽에, 2002년 12월 양상화가 엮어 순창 문화원에서 간행한 『순창의 구전 설화』상의 152~153쪽에 각각 수록되어 있다. 이는 양정욱이 광주시에 살고 있던 신병식으로부터 채록한 것이다.
[내용]
답포 고개는 순창읍 남산대(南山台)에서 신남리까지의 약 십 리가량 되는 완만한 고갯길을 이른다. 이 고개에는 다음과 같은 이야기가 전해 내려오고 있다.
옛날 연산군 때의 일이다. 신귀래정(申歸來亭)의 장손인 신공제가 있었는데, 그는 매우 청렴결백하여 청백리로도 유명하였다. 신공제는 대소과에 급제하여 병조좌랑으로 있다가 1499년(연산군 5)에 능주 현령으로 부임하였다. 그는 백성들의 무거운 세금을 감면해 주기도 하였고, 부역도 줄여 주는 등 백성들을 위하는 선정을 베풀었다. 이 때문에 백성들로부터 칭송을 받았다.
가뭄으로 흉년이 들어 고을 백성들이 먹을 것이 없으면 신공제도 백성들과 똑같이 죽을 먹으며 살았고, 괴질이라도 번지면 관원들을 동원하여 백성들을 일일이 보살펴 주었다. 또한 아무리 어려워도 공물에는 손도 대지 않았으며, 어떠한 청탁도 받지 않았다. 그래서 백성들은 신공제를 부모처럼 따랐고, 신공제 역시 고을 백성들을 친동기와 같이 생각하며 보살피고 배려해 주었다.
1503년 신공제의 할아버지인 신귀래정이 세상을 떠나자 신공제는 관직을 버리고 향리인 순창의 남산대로 돌아가기로 하였다. 이 사실을 알게 된 능주 고을 백성들은 집집마다 포목을 가지고 와 귀향하는 현령에게 바치고자 하였으나 신공제는 그것을 일체 받지 않았다. 이 또한 민폐라고 생각한 것이었다.
그러나 백성들은 자신들의 성의를 표하고자 너도나도 신공제의 행렬에 베를 짊어지고 따라나서 순창의 남산대까지 이르렀다. 여기까지 와서도 신공제는 백성들이 바치려는 베를 사절하였다. 그러자 백성들은 신공제의 조부인 신귀래정의 상여가 지나가는 남산대에서 신남리까지 약 십 리가량의 고갯길에 포목을 깔고 상여가 밟고 지나가도록 하였고, 그곳에서 무릎을 꿇고 경배하였다.
연산군의 폭정이 극에 달해 백성들은 먹고살 길이 막막했음에도 불구하고 그 길에 깔린 포목은 도둑도 거둬 가지 않을 정도로 신공제의 선정에 대한 백성들의 마음은 지극하였다. 그래서 고갯길에 깔린 포목은 신공제의 선정을 알아주는 증표가 되었다고 한다. 후에 사람들은 이 고개를 '베를 밟고 지나는 고개'라 하여 답포 고개라 불렀다고 한다.
[모티프 분석]
「답포 고개의 유래」의 주요 모티프는 '백성의 칭송을 받은 청백리'이다. 설화 중에는 백성을 괴롭히고 자신의 이익만을 탐하는 탐관오리뿐만 아니라 선정을 베푼 관리에 대한 이야기도 많이 있다. 관리의 선정에 보답하고자 백성들은 자신이 가진 소박한 것들을 바치고자 하였고, 이것이 곧 백성들의 마음이었다. 「답포 고개의 유래」는 그것마저 사절하는 신공제의 청렴성에 감복하여 신공제의 할아버지인 신귀래정의 상여가 지나는 길에 포목을 깔아 그에 대한 감사와 존경을 표한 백성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